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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 웹툰 추천] 문득 깨닫고만 감정. 질투도, 아픔도, 전부 다. '씹어 삼키다'

박시앙 | 2016-08-18 09:00

 

씹어 삼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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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가위 / 레진 코믹스 / 완결

 

 

  2013년 11월 4일 프롤로그로 시작해 2015년 5월 11일 78화로 끝을 맺었다. 이후 4편의 외전이 더 있어 완결의 아쉬움을 해소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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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의 전개가 매력적인데, 일단 프롤로그가 현재의 시점에서 전개된다. 이후 1화부터는 과거의. 그러니까 고등학생일 때의 이야기를 회상하는 식으로 진행이 되는데, 그 탓에 화자인 태화가 독백을 하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내레이션처럼 흘러나오는 그의 독백은 과거에 대한 후회와 자책으로 가득하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그렇다면 이제 줄거리를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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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살의 어느 추운 봄날. 새 학기가 시작되자 태화는 생각 없이 놀던 자신의 과거를 청산하고자 한다. 누구에게도 관심을 갖지 않고 그저 조용히 공부나 하며 지내고자 마음을 먹은 그. 하지만 그 결심은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이유로 무너지고 만다.

 

  뒷자리에 민재가 앉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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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재는 예쁘장한 외모에 붙임성 좋은 성격, 그리고 스킨십에 거리낌 없는 자유분방함 등으로 모두의 시선을 받는 학생이었다. 그리고 동시에 좋지 못한 소문을 달고 다녔다. 그를 항상 데리고 노는 선배들과 어울려 다니면서 질 나쁜 행동을 하고 다닌 탓이었다.

 

  안 좋은 소문을 달고 다니는 민재가 태화로서는 영 껄끄러울 따름이었다. 하지만 그와 부딪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시간을 공유할수록. 왠지 모르게 자꾸 신경이 쓰이기 시작한다. 그를 의식하게 되면서 급기야 묘한 감정까지 느끼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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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생소한 감정이 무엇인지, 태화는 도무지 몰랐다.

 

  이제는 민재의 소문 하나하나가 전부 다 신경 쓰이고 불쾌한 기분까지 든다. 특히나 그의 주변에 꼬이는 남자 선배들, 친구들까지 전부 다 눈에 밟힌다. 질투인지 아니면 단순한 치기인지. 정의를 내리기 어려운 기묘한 감정이 태화를 괴롭힌다.

 

  민재에게서 의식을 돌리려고 태화는 괜히 여자를 만나보기도 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마음은 더더욱 민재에게 쏠리고 만다. 계속되는 고민의 끝을 항상 민재가 장식하자 태화의 번민은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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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하게 감상을 말하자면, 이 작품은 발랄하거나 눈에 띄게 달달하지 않다. 이 작품은 저마다의 상처를 안고 있던 아이들이 서툴게 사랑을 시작하는 과정을 그려냈다. 아직 사랑을 모르는 아이들이 그 생소한 감정 앞에서 방황하는 이야기라, 보고 있으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시간이 지나 회상하며 들려주는 이야기는 후회와 안타까운 심경으로 점철되어있다. 다시는 오지 않을 어린 시절. 되돌릴 수도 없어 더욱 야속하게 느껴지는 그 시간 속에서 주인공들은 치기어린 사랑들을 했다. 이성보다 감정이 앞섰던 까닭에 본의 아니게 서로를 상처 입히던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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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의 사랑은 간절했던 만큼 처절해서 오히려 더욱 순수함이 느껴졌다. 지독하게 앓았던 사랑이라는 감정을, 이제는 알까. 후회로 시작되었던 프롤로그와 작중 내내 등장했던 아련한 독백들이 이해가 된다.

 

  완결이 난지 꽤 된 작품임에도 이 웹툰은 정말 추천하고 싶다. 다시 읽어봐도 명작이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 당신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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