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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와싯의 파스타툰 285 '티비를 또 켰어'

니스 | 2016-10-31 00:10

니스의 웹툰 패러디 원본짤을 찾아서

―02. 와싯의 파스타툰 285 '티비를 또 켰어'

니스NICE 장 지 원


웹툰이 재미있는 이유는 많다. 그 여러 까닭 중 하나로는 패러디가 있다. 축구를 소재로 만화를 그리는 웹툰작가 칼카나마와 와싯은 특히 이 부분에서 능력자로 꼽힌다. '약 빨았다'는 감탄사는 댓글창에 예삿말로 넘실댈 정도다. 각각 스페인 라리가와 이탈리아 세리에A로 주요 소재는 서로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패러디의 수위는 인터넷에 도는 가벼운 짤부터 사회적 이슈를 가져와 비꼬고 뜯는 것까지 거침없다. 

앞으로 매주 이 둘의 행각을 좇아보고자 한다. 칼카나마와 와싯이 패러디한 짤방의 원본을 찾아 비교하는 설명충이 되고자 한다. 이번에는 지난 주 금요일에 발행된 와싯의 파스타툰이다.

이번에 볼 웹툰은 http://1boon.kakao.com/wa/wa161021 여기로 들어가면 된다. 제목이 '티비를 또 켰어'다. 화자가 텔레비전 채널을 돌려보는 내용으로 다양한 형태의 채널과 함께 세리에A의 별의별 소식들을 패러디했다. 왜 굳이 '또'가 붙었냐면, 일전에 'TV를 켜면'이라는 제목으로 비슷한 형태의 연재물을 내놓은 바 있기 때문이다. 다시 보려면 http://1boon.kakao.com/wa/wa160610 여기로 들어가면 된다.


1. 김치싸대기

02. 와싯의 파스타툰 285 '티비를 또 켰어'02. 와싯의 파스타툰 285 '티비를 또 켰어'

이건 움짤로 봐줘야 한다. 찰지구나.

이 연재물이 나올 당시 삼프도리아는 6경기 연속 무승을 잇고 있었다. 가장 최근에 거둔 승리는 지난 8월 29일 아탈란타와의 홈경기에서 거둔 2-1 승리였으며, 그후 삼프도리아는 9월 11일 로마 원정 패(2-3), 17일에 밀란을 홈으로 불러서도 패했으며(0-1), 22일과 27일 볼로냐와 칼리아리와의 원정 2연전에서 각각 1-2와 0-2 스코어로 무너지며 4연패의 늪에 빠졌다. 이달에는 2일 팔레르모와의 홈경기에서 무(1-1), 16일 페스카라로 원정을 가서도 무승부를(1-1) 기록했다. 연패에서는 벗어났지만 2경기 연속 무재배를 거둔 것이다.

이를 와싯은 무싸대기로 표현했다. 2014년 4월 7일부터 10월 31일까지 방영된 MBC 아침드라마 '모두 다 김치' 60회 중에 나오는 김치싸대기를 패러디한 것이다. 김치로 뺨을 때렸다는 놀라움과 함께 김치가 가져다준 엄청난 타격감, 그리고 타격 직후 종이를 내뱉는 프린터의 자기방어까지(!) 몇 박자가 고루 갖춰진 명장면이었다.

참고로 삼프도리아는 지난 23일 새벽(한국시각) 벌어진 제노아와의 홈경기에서 2-1로 승리하며 지독한 무승행진을 끊었다. 이들의 매치업은 제노바를 연고지로 삼는 두 팀의 경기여서 제노바 더비로도 유명하다.


2. i < 3u

02. 와싯의 파스타툰 285 '티비를 또 켰어'

10월 16일 새벽(한국시각) 유벤투스는 우디네세와의 세리에A 홈경기에서 2-1 승리를 챙겼다. 디발라의 2골에 힘입어 거둔 승리였는데, 왠지 모르겠지만 주인공은 디발라가 아니라 이과인이다. 이과인Higuain은 국내 축구팬들에게 '이과+인=이과 인'이라는 논리로 이과와 자주 연결되곤 한다.

그래서인지 이번 와싯의 웹툰에서도 전형적인 이과 인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수학강사 이과인은 "수험생들을 위해 부등식을 풀겠다"며 "양 변에서 같은 값을 소거"하는 등 열심히 문자를 풀다 식의 결론을 i < 3u, i ♡ u로 결론짓는다. 사실 이렇게 문제를 푸는 장면이 인터넷강의 영상으로 있나 싶어 찾아봤지만 소득을 얻지 못했다. 수능을 1개월여 앞둔 연재일자에 맞춰 보여준 와싯만의 응원이 아닌가 짐작해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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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와싯의 파스타툰 285 '티비를 또 켰어'

다만 이에 관한 사랑공식 짤들을 몇 개 준비해봤다. 언젠가 연인에게 꼭 써보도록 하자. ^^


3. 수요미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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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8일 새벽(한국시각)에 열린 팔레르모와 토리노의 맞대결은 원정팀 토리노의 4-1 역전승으로 끝났다. 전반 5분만에 팔레르모의 초체프에게 실점을 허용했으나 토리노는 전반 25분이라는 빠른 시간에 라지치가 동점골을 만들어냈고 전반 40분 라지치의 역전골, 전반 추가시간 베나시의 추가골, 후반 5분 바젤리의 쐐기골로 역전승이자 대승을 장식하는 데 성공했다. 하프타임을 제외하고 거의 5분에 한 골씩, 10분만에 3골을 뽑아낸 토리노의 집중력이 인상적이다.

와싯은 이를 설명하면서 수요미식회의 포맷을 가져다 썼다. 웹툰 연재요일인 금요일을 붙여 금요미식회라는 이름의 컷들을 만들어냈고 토리노의 4골은 '토리노 극장 짜릿한 골맛 4종세트'라는 부제로 풀어냈다. 토리노의 팀컬러(와인색+금색)와 수요미식회와 관련된 디자인에서 쓰이는 색깔이 비슷한 점을 봤을 때 둘의 결합이 우연만은 아닌 듯하다.


4. 남자라면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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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컷의 핵심은 "남자라면 해야지"가 아닐까. 특유의 폰트와 말풍선은 누가 봐도 무한도전에서 따온 것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저 대사의 주인공은 무한도전의 새로운 6번째 멤버로 급부상하고 있는 양세형이다. 지난 15일 방영된 무한도전 500회 특집 '무도리GO' 편에서 유재석이 도전을 진행하는 중 양세형이 깐족거리는 모습이 와싯의 웹툰에서 재해석됐다.

이 컷은 세리에A 경기가 아닌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풀어낸 것이다. 유벤투스의 노장 골키퍼 부폰은 19일 새벽(한국시각) 있었던 리옹과의 조별리그 원정경기에서 결정적인 선방을 연이어 펼치며 유벤투스가 1-0으로 승리하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특히 보누치(와싯의 웹툰에서는 양세형처럼 그려졌다)의 반칙으로 허용한 페널티킥을 막아냈다는 점, 레미나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였음에도 끝까지 무실점을 지켜냈다는 점이 컸다.

부폰은 지난 스페인과의 A매치 그리고 우디네세와의 세리에A 경기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이 경기에서 여전히 세계 최정상의 골키퍼라는 클래스를 뽐냈다.


5. Usual Susp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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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컷에서 와싯은 무려 4개 팀을 깐다. 페스카라와 우디네세, 엠폴리, 크로토네다. 웹툰이 나올 당시 페스카라는 지난 8월 29일 사수올로를 원정에서 3-0으로 꺾은 뒤 6경기째 승리가 없었으며 우디네세 또한 9월 11일 밀란 원정에서 2-1로 이긴 뒤 5경기 동안 1무 4패에 그쳤다. 엠폴리 역시 9월 13일 크로토네를 홈으로 불러들여 2-1로 이긴 뒤 무-패-패-패-무로 우디네세와 마찬가지로 5경기 무승을 달렸다. 크로토네는 아예 개막 후 8라운드 동안 1무 7패로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이 4개 팀 중 지난 주말 무승행진을 끊은 팀은 우디네세 1팀뿐이었다. 그리고 그의 상대는 페스카라였다. (...)

와싯은 이 내용을 설명하고자 영화의 한 장면을 따왔다. 영화는 무려 '유주얼 서스펙트.' 1995년에 개봉된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이 영화는 반전스릴러 영화의 전설로 꼽히며, 지난 20일부터 국내에서 20년만에 재개봉돼 영화팬들을 상영관에서 기다리고 있다. 와싯은 수사관 데이브 쿠얀(채즈 팰민터리)와 로저 '버벌' 킨트(케빈 스페이시) 사이의 대화 장면을 따왔다. 대사는 다음과 같다. 

로저 킨트 : I got a new problem when I post bail.

데이브 쿠얀 : We can protect you.

로저 킨트 : You think you can catch Keyser Söze? If he comes up for anything, it'll be to get rid of me. 

카이저 소제의 위험성을 말하며 긴장감을 사뭇 끌어올리는 내용이지만 와싯은 여기 아래에 전혀 상관 없는 자막을 깔아버렸다.


6.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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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싯은 만38세의 노장 골키퍼 부폰을 찬양하는 데 이어 만17세의 신성 골키퍼 돈나룸마를 찬양한다. 그리고 그가 가져온 패러디는, 영화 '아가씨'였다. 비교할 수 있게 짤을 찾을까 했지만, 자칫 19금 리뷰가 될 수 있어 자제했으니 양해 바란다. 궁금하면 굿다운로드로 찾아보시길.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영화 아가씨에서 히데코(김민희)와 숙희(김태리)는 침대에서 서로의 몸을 깊숙이 만지는 장면이 있다. 그러면서 나온 명대사가 "탁월하게 아름다우십니다!"다. 이어 숙희는 "어쩜 이렇게 아무것도 모르시면서"라며 히데코의 기술력(?)에 감탄하기도 한다. 와싯은 이를 돈나룸마의 "타고난" 선방 능력과 그대로 연결지어 대사를 붙였다.


7. 연합뉴스TV & 노트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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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연합뉴스TV는 '국표원, 새 갤노트7 안전성 조사…리콜여부 미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놨다. 지난달 초 삼성 갤럭시노트7이 배터리 발화 사고를 연이어 일으켜 문제가 된 이후 새로이 교환된 노트7의 안전성을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조사 중이라는 내용이었다. 

이 영상의 핵심은 앵커가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으며"라고 말하는 부분에 있다. 뉴스 중 한 참가자가 노트7 부스에서 시연용 제품을 다루는 장면이 나온다. 문제는 이 참가자가 그 자리에서 화면에 대고 그린 그림이 휴대전화가 터지는 그림이었던 것이다. 멘트로는 안전을 말하면서 화면으로는 폭발을 말하는 역설이 돋보인다. 게다가 이 장면을 보면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지"라고 말할 때 그림을 그리고 있는 손이 클로즈업되며 "조사하고 있으며"라고 말할 때 문제의 그림이 드러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영상과 멘트의 조화가 사뭇 절묘하다.

와싯은 이 짤을 피오렌티나의 부진과 연결지어 터지는 휴대전화 그림 대신 터지는 피오렌티나의 엠블럼을 그려 넣었다. 또한 앵커의 "그 결과에 따라 리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라는 문장을 "결과에 따라 감독 경질 여부 등을 결정할 것이라 밝혔습니다"라고 고쳐 사용했고 피오렌티나의 4경기째 무승은 '단종'이라는 낱말로 표현했다.

한편 파울로 소사 감독이 이끄는 피오렌티나는 연재 후 지난 주중에 열린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리베레치와의 원정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뒀고, 주말에 열린 세리에A 칼리아리와의 원정경기에서도 난타전 끝에 5-3 승리를 따냈다.


번외. 차기 와싯의 아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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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의 끝은 지난 'TV를 켜면'에 이어 뉴스로 마무리된다. 여기서 와싯은 제코의 부활을 얘기하는데 TV를 보는 화자는 "뻥치시네"라는 말을 끝으로 텔레비전을 꺼버린다. AS로마의 공격수 에딘 제코는 한때 와싯의 차기 아들로도 부상했으나 점차 활약도를 높여가며 그 타이틀을 거부하고 있다. (오른쪽 짤은 지난 9월 23일자 파스타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와싯의 파스타툰에서 아들이란 쉽게 말해 주된 까임의 대상을 뜻한다. 아들의 칭호를 얻은 선수들로는 아마우리, 보리엘로, 벤트너, 발로텔리, 마트리, 타랍, 토레스에 이르기까지 실로 엄청나다. 이 계보를 제코가 이어받나 했지만 아들의 이름을 얻으려면 꾸준한 부진이 필수이기에 아직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패러디 원본 짤 출처


김치싸대기 http://bit.ly/2f7CyAS

i < 3u http://bit.ly/2eYIpcr

남자라면 해야지 http://bit.ly/2eCoTzh

유주얼 서스펙트 http://bit.ly/1myQOwn

연합뉴스TV http://bit.ly/2eeP3YS

+ 엄마도 사람이야 사람 http://bit.ly/2eIX06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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