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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O_내_성폭력’, 청정구역은 어디?

大王 | 2016-10-31 09:13


 ‘#OOO_내_성폭력’, 청정구역은 어디?

아름드리 위키 '#00_내_성폭력'항목 화면 캡쳐.



해시태그 ‘#OOO_내_성폭력’이 불러온 사회적 파장은 ‘#그런데_최순실은’ 과 함께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단순히 온라인에서 몇 명이 비장한 각오로 피해 사실을 고백하고, 몇 백 개의 리트윗과 좋아요로 끝나는 게 아닌 법의 영역으로 넘어갔다고 하는 게 맞겠다. '오타쿠_내_성폭력' 해시태그로 한 피해자가 고백하자 웹툰 작가의 이름이 뒤를 이어 나왔고, 영화계, 문학계, 미술계 등 각종 예술분야 속에 꾹꾹 눌러 숨겨져 있던 온갖 범죄 사실들이 줄줄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저명한 소설가와 시인, 활발한 활동 중인 큐레이터와 평론가 등의 실명과 함께 차라리 사실이 아니길 바랄 정도의 악행들이 밝혀졌다. 그 중 누군가는 “과거의 내가 그랬어? 상처를 줬다면 미안해요~” 같은 온당치 못한 반응을 보여 공분을 샀고, 또 다른 누군가는 범죄자들이 이번 사태로 인해 ‘인격살인’을 당했다며 너무한 처사가 아니냐 편을 들다가 ‘범죄 동조’라는 힐난을 듣고 입을 다물어야 했다. 어디서는 성폭력 문인 리스트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도 들린다. 내일은 또 누가 튀어나올지 모른다.


문화계 내 성폭력 사태는 형태는 다양하지만 결국 한 가지 원인으로 귀결된다. ‘권력’. 1등 시민인 남성이라는 (사회적으로 고착화 된)태생적 우월함, 이미 이름을 알리고 있는 기성 창작자라는 권력, 연장자로서의 권력 등등. 피해자는 전부 여성이었다. 전부 남자가 잘못했네, 라고 말 하고 싶진 않다. 어딘가에는 권력 우위에 있는 여성 창작자가 남성을 성적으로 착취하고 폭력을 행사했을지도 모른다! 사례가 있다면 정말, 알고 싶다. 아직은 드러난 바 없지만. 


독자들은 이제 “이 놈도 성폭력범, 저 놈도 젠더 의식이 ‘빻았’고, 혐오코드 잔뜩 들어간 작품들을 어떻게 피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누가 리스트라도 좀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 할 지경에 이르렀다. 법적으로, 도덕적으로 떳떳하지 못한 이들이 만든 작품들을 더 이상 소비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그들의 범죄행각에 ‘인격살인’이란 의견을 낼 정도의 의식을 조장하는 일상적인 혐오로부터 멀어지고 싶다는 것이다. 예술가의 작품과, 실제 예술가의 삶은 별개로 보아야 한다고? 아, 맞는 말이다. 예술가의 우울과 불안한 정서, 혹은 불안을 덮기 위한 위악적인 에고트립 같은 행위… 뭐 어떠랴. 타인에 해악을 끼치지 않는다면. 내 창작의 원천인 뮤즈를 찾는답시고 미성년자를 건드리고 소녀를 추행하고 반발하면 짓누르며 이 바닥에 발도 못 붙이게 해주겠다고 협박하고….

이건 틀렸다는 얘기다. 



 ‘#OOO_내_성폭력’, 청정구역은 어디?

nope. 


그래서 우선 급한 대로, 일단 웹툰에서 권력에 기인한 폭력과 대상화와 혐오의 징후 없는(그에 대한 문제의식이 발현된) 작품들을 꼽아보려고 한다. 블랙리스트를 쓰는 게 편하지 않을까? 잠시 고민했지만 푸른집의 주요 문건이었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와 겹쳐 보일까 관뒀다(농담).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보았던 작품이 대부분이다. 내 태부족일 리스트가 집단 지성의 힘으로 점차 빵빵해지기를.  안심하고 즐겁게 볼 수 있는 작품들을 리스트업해보자.

그리고 ‘OOO_내_성폭력’ 해시태그가 더욱 시끄러워져서 모든 집단 내 문제들이 다 까발려지기를 기대해본다.

말 하지 못하는 것 또한 폭력의 결과이니까. 




리스트 (무순)


김보통 - NPC는 전기용의 꿈을 꾸는가, D.P

희나리 - 잔인한 축제, 곡두

들개이빨 - 먹는 존재

이종범 - 닥터 프로스트

만취 - 냄새를 보는 소녀

김달 - 여자 제갈량

매미/희세 - 마스크걸

주호민 - 만화전쟁

walcomic - 버니로즈

기맹기 - 내 ID는 강남미인

이하진 - 카산드라

장이 - 퍼펙트 게임

골드키위새 - 죽어도 좋아

김정연 - 혼자를 기르는 법

염소군 - 안드로메이트

센개 - 못 잡아먹어 안달

잇선 - 우바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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