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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칼럼] 웹툰의 댓글 시스템, 득보다 실이 크다.

잠뿌리 | 2016-10-31 00:54

PC 통신 시절을 거쳐 인터넷 시대에 이르러, 웹을 통해 연재를 하는 창작물은 댓글 시스템을 기본으로 지원해 왔다.

장르 소설은 댓글 시스템이 제대로 정착을 했기 때문에 연재 작품에 대한 댓글에서 독자들의 반응을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고, 댓글 관리를 소흘하게 하면 독자와 소통을 하지 않는다며 원성을 사는 리스크를 떠 안 게 될 정도로 웹 연재에 있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웹툰은 장르 소설과 분야가 다르긴 하지만 웹으로 연재되는 창작물이란 공통점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초창기 웹툰 플랫폼의 대부분은 댓글 시스템을 지금까지 쭉 유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대형 포털 웹툰 플랫폼인 네이버 웹툰과 다음 만화 속 세상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웹툰은 장르 소설보다 역사가 짧고, 상대적으로 독자 연령대가 낮기 때문에 댓글 시스템이 제대로 정착하지 못했다.

오히려 댓글 시스템의 문제점이 부각된다.

단순히 ‘잘 봤습니다.’라는 짧은 멘트가 작품 연재분 처음부터 끝까지 복사+붙여넣기로 달리는 것부터 시작해 ‘이 글을 퍼트리지 않으면 저주를 받는다’라는 행운의 편지식의 연쇄 저주글이 올라오는가 하면, 광고성 스펨 댓글이 달리는 것 등 작품과 아무런 상관도 없는 글들이 올라오는 일이 많다.

심지어 댓글란이 자유 게시판처럼 변해서 아무 말이나 막 올라오는 사례까지 있다. 독자들이 반 장난삼아 그렇게 한 것인데 그게 어느 순간 정착되어 버려 작품 댓글란의 기능을 상실했다.

작품과 관계가 있는 댓글의 경우에는, 작가를 향한 인신 공격이나 시비성 멘트. 말꼬리 잡고 늘어지기. 과도한 비난 등 신경질적인 말이 오가는 경우도 잦은 편이다.

댓글은 누구에게든 열려 있고, 누구나 쉽게 달 수 있기 때문에 생각의 정제 없이 바로 글을 올릴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시스템적으로 심한 말이 자주 나올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댓글이 전혀 안 달리면 그건 또 그거대로 작품에 대한 호응도가 전혀 없는 것이라서, 작품을 연재하는 작가의 의욕을 떨어트린다.

악플보다 무서운 건 무관심이란 말은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허나, 현실적으로 그건 둘 다 작가 멘탈을 붕괴시키는 원인이 돼서 단지 어떻게 부셔질지 선택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댓글에도 추천과 비추천이 달리는 경우가 있고, 추천 수가 많은 댓글은 베스트 댓글로 올라가는데 거기에 이르면 댓글을 악용하는 것의 끝을 볼 수 있다.

의도적으로 베스트 댓글로 만들기 위해 추천 수를 조작하거나, 반대로 멀쩡한 글이 추천 수많이 달렸다고 시기해서 비추천 수를 조작해 베스트 댓글에서 떨어트리는 것 등등. 하루가 멀다하고 베스트 댓글을 차지하기 위해 다투니 아비규환이 따로 없다.

보통, 대부분의 사람은 작품의 댓글을 볼 때 전체 보기로 보지 않고 베스트 댓글만 보고 넘어가는 일이 많아서 그렇게 매일 마다 베댓 사수 전쟁이 벌어지는 것이다.

베스트 댓글을 통해 다음 연재분 내용을 스포일러하는 일도 종종 있어서 문제가 된 게 한 두 번이 아니다. 다음 연재분의 유료 미리보기를 지원하는 작품이 스포일러 피해의 대상이다.

결국 작가 입장에서는 댓글이 달리는 것도 고민. 안 달리는 것도 고민거리가 되는 것이다. 일종의 외통수다.
 레진 코믹스를 시작으로 웹툰 플랫폼 후발 주자들은 대부분 댓글 시스템 자체를 아예 도입하지 않았다.

웹 연재의 태생적으로 댓글 시스템은 필수적으로 들어갔는데 그걸 아예 없앤 건 당시로선 파격적인 일이었는데, 결과적으로 댓글이 없어도 작품 연재하는데 문제가 없어서 결과적으로 현명한 선택이었다.

물론 작기 입장에서는 자기 작품에 대한 독자 반응을 댓글을 통해 확인하고 싶을 수도 있다. 독자 피드백을 받아서 작품의 대중성을 향상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웹툰 댓글 시스템은 앞서 말했듯 제대로 정착되지 못했기에 그게 불가능하다. 이상과 현실은 엄연히 다르다.

밝고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이상만 너무 큰 거지, 현실은 거기에 전혀 부흥하지 못한다. 득보다 실이 크기 때문에 실리적으로 볼 때 댓글 시스템은 없는 게 더 낫고 웹툰 플랫폼 후발 주자들이 그걸 입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댓글 시스템은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면 댓글 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댓글 환경의 개선에 있어 독자 스스로의 자정 작용을 기대하는 건 천년만년이 지나도 무리고. 어떤 특정한 내용만 쓰라고 강요할 수 있는 아니라서 플랫폼 차원에서 댓글 시스템의 재구성을 통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본다.

개인적으로는 유료 댓글 기능 도입 아이디어가 그럴 듯 하게 들렸는데, 댓글 수익을 작가 후원금으로 온전히 다 지급하는 것으로 꽤 괜찮게 보였지만.. 그 시스템을 도입한 웹툰 플랫폼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지 오래라서 아는 사람만 아는 전설로만 남게 됐다.

사실 독자 입장에서는 댓글 하나 다는데 돈까지 써야 하는 거냐? 라고 충분히 불만을 제기할 수 있을 테니. 그런 문제가 없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볼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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