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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칼럼] 웹툰의 종이책 단행본이 가진 태생적 한계

잠뿌리 | 2016-11-05 10:28

현재 한국 만화 시장은 웹툰이 중심이 됐다. 종이 만화가 아예 나오지 않는 건 아니지만, 한국 만화에 한해서는 확실히 시대의 주류가 웹툰 쪽으로 기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상황에서 일부 인기 웹툰은 출판 단행본으로 만들어져 오프라인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온라인에서만 서비스되던 웹툰을 오프라인에서도 종이책으로 접하고 소장하고 싶다는 애독자의 바람이 적용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을 입증하는 게 현재 웹툰 단행본 제작에 즐겨 쓰이는 크라우드 펀딩 방식인데, 웹툰 작가/출판사에서 단행본 프로젝트를 공개하면 일반 대중이 후원하는 것으로 모금액을 달성에 성공하면 바로 제작비가 지원되어 책으로 나오게 되는 것이다.

모금액을 초과하면 초과 액수에 따라서 단계별로 캐릭터 상품을 제공한다는 약속을 하기도 해서 모금을 유도하기 때문에 확실히 애독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보통, 사전주문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필요한 만큼 주문을 받고 발행해서 판매하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재고가 쌓일 위험도 덜하고. 독자 반응에 따라서 좀 더 인쇄하여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판매하니 출판 만화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

비포탈 웹툰 플랫폼에서는 레진코믹스가 자사의 전연령 만화 간판 작품인 여자제갈량’, ‘4컷용사’, ‘우리사이느은등을 그렇게 출시했고, 네이버나 다음 같은 대형 포털 웹툰 플랫폼에서는 초반에는 네이버에서 자체적으로 인기작을 종이책으로 출간하다가, 나중에는 각 플랫폼 소속 작가들이 개별적으로 출판사와 접촉하거나 자의로 크라우드 펀딩을 모집해 셀프 출판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진화한 게, 다시 아날로그로 회귀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크라우드 펀딩 방식이 흥해서 웹툰의 종이책 출간을 독려한다고 해도, 그게 곧 성공을 보장하지는 못한다.

본래 예전부터 웹툰이 종이책 시장 진출을 시도가 이루어졌는데 성공 사례는 현저히 적다. 소수의 성공작이 거둔 성과에만 주목하느라 다수의 실패작이 있다는 건 모르고 넘어갈 뿐이다.

현재 연재되는 웹툰 수가 1000개가 가뿐히 넘어가는데 그중에서 종이책으로 나와 성공한 건 1자리 수에 불과한 게 현실이다.

그나마도 온라인상에서 엄청난 인기를 끈 작품이 오프라인 만화로 도전해볼 만한 거지, 어지간한 작품은 도전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일단, 웹툰의 단행본은 여러 가지 태생적인 한계를 안고 있다.

온라인에서 컬러로 연재됐던 올 컬러 만화이기 때문에 제작 단가가 흑백 만화보다 더 많이 들어서 단행본 1권 가격이 기본 10000원이 넘어가는 고가라서 기존의 출판 만화의 2배가 가까이 되니 가격 부담이 좀 크다.

가격 부담이 큰데 그만큼 볼만한 메리트를 제공하느냐? 라고 한다면 그건 또 아니다. 온라인에서 다 연재된 작품을 단행본으로 내는 것이기 때문에 이미 한 번 본 내용을 또 보는 것이라서 내용물적으로 크게 차별화된 게 없다

단행본에서만 볼 수 있는 것들을 잔뜩 추가한다고 해도. 웹툰과 단행본의 문법적인 차이에서 오는 간극은 결코 쉽게 메울 수 없다.

웹툰은 스크롤 뷰 방식이라 스크롤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보는 것이고. 출판 만화는 페이퍼 뷰 방식이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페이지를 넘겨서 보는 방식이다. 제책 방식이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다.

일부 웹툰은 처음부터 페이퍼 뷰를 생각하고 만든 뒤, 웹툰으로 연재할 때는 스크롤 뷰에 맞춰 변환시킨 것이라 단행본 출시를 할 때 오히려 처음의 페이퍼 뷰로 회귀해 출판 만화에 최적화되어 있지만.. 다른 대부분의 웹툰은 오로지 웹툰만 상정하고 만들었기에 페이퍼 뷰로의 변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한국 웹툰이 온라인에서만 연재되다가 처음으로 단행본이 만들어져 오프라인 시장에 나왔을 때, 독자들이 겪은 한없는 어색함은 제책 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것은 문법의 차이로 웹툰을 출판 만화의 규격에 제대로 맞추려면 새로 그리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런 노력을 기울이는 작품은 많지 않아서 웹툰 단행본은 가격 대비 평균 퀼리티가 낮은 편이다.

설상가상으로 웹툰의 종이책 출간을 맡는 대행사라고 할 수 있는 출판사가 경험이 부족하거나, 프로젝트를를 총괄한 웹툰 작가가 미숙하면 웹툰 단행본 지뢰작이 나오는 참사가 빚어지기도 한다.

예를 들면 크라우드 펀딩 모금으로 제작된 모 웹툰 단행본은 단행본 사시면 설정집도 드려요!’라고 광고했지만, 실제 나온 결과물은 A4 크기 용지에 커다란 폰트로 글자만 빽빽하게 적혀 있는데 두께도 엄청 얇은 설정집 같지 않은 설정집을 던져줘서 후원자들의 뒤통수를 친 사례를 손에 꼽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태생적인 문제 때문에 웹툰의 종이책 시장 진출은 아직 묘연하다. 일부의 성공 사례도 그저 충성도 높은 애독자의 지지일 뿐이고. 일반 독자에게 호응을 얻기는 한참 멀었다.

서점/총판에 가면 웹툰 단행본 코너가 유독 썰렁하게 보이는 게 괜히 그런 게 아니다. 웹툰 독자가 아닌 이상, 일반 독자에게 웹툰 단행본은 구입할 메리트가 전혀 없다.

일반 독자가 아닌 웹툰 독자를 대상으로 한 작품이다! 라고 하기에는, 선주문 판매 방식으로 주문 받은 것만 만들어서 팔기만 한 게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에 책을 풀어 판매하고 있으니 그 시점에서 이미 일반 독자도 구매 대상이 된 거다.

그 때문에 일반 독자에게도 해당 웹툰 단행본의 가치를 충분히 어필할 수 있어야 한다.

크라우드 펀딩 방식이 살짝 흥한다고 무작정 단행본 제작에 뛰어들 게 아니라, 종이책 출간에 있어서 웹툰의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고민과 연구,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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