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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와싯의 파스타툰 288 '버틸 수가 없다'

니스 | 2016-11-17 08:51

니스의 웹툰 패러디 원본짤을 찾아서

―08. 와싯의 파스타툰 288 '버틸 수가 없다'

니스NICE 장 지 원


"역씌 와싯이다" 지지난 주 귀여움과 엉뚱함으로 가득한 '세랴여고'로 한 회를 쉬어간(?) 후, 지난 11일 농업인의 날에 다시 한번 거침없는 패러디의 향연에 불을 당겼다. '버틸 수가 없다'라는 제목으로 찾아온 288번째 와싯의 파스타툰은 A매치데이가 있기 전인 지난 6일과 7일(한국시각) 펼쳐진 세리에A 12라운드를 1경기당 1컷씩 돌아보는 순서로 마련됐다. 세리에A 600경기 출전 기록을 달성한 잔루이지 부폰을 띄워준 한 장면을 제외하고는 모든 곳에서 풍성한 패러디가 빛을 발했다.


08. 와싯의 파스타툰 288 '버틸 수가 없다'08. 와싯의 파스타툰 288 '버틸 수가 없다'

먼저 이건 가볍게 넘어가자. [니스의 패원짤] 5편에서 이미 다룬 바 있는 짤이다. '박관천의 황당한 권력서열 강의' 말이다. 박관천 전 경정은 지난달 31일 동아일보와의 재차 인터뷰를 통해 “(당시) 검찰 조사에서 ‘다 털고 가자’고 종용받았지만, 다 말하게 되면 나와 내 주변이 다칠 것 같았다”면서 “어떤 파장이 있을지 아니까. ‘이 부분’에 대해선 무덤까지 갖고 갈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 기사가 궁금한 독자는 아래 기사 링크를 클릭하자. 

http://news.donga.com/3/all/20161031/81085710/2 


08. 와싯의 파스타툰 288 '버틸 수가 없다'

다음 패러디도 어렵지 않다. 원본을 구할 필요가 없다고 느껴질 정도다. 닌텐도의 고전게임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의 게임 장면에서 따온 것 아닌가. 게임을 하면서 마리오가 거북이를 밟으면 거북이가 팔다리를 집어넣으며 등껍질만 남고, 그 상태의 거북이를 발로 차면 저렇게 이리저리 튀어다닌다. 이것이 결국 자충수가 돼 많이들 스스로 목숨을 잃어봤으리라 생각된다.

나폴리의 상황이 딱 저 컷과 같았다. 나폴리는 52분 마렉 함식이 라치오의 수비수 둘을 따돌리며 선제골을 뽑아내 1-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불과 2분만에 라치오의 케이타는 함식의 골장면과 데칼코마니처럼 유사한 동점골을 만들어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뼈아픈 무승부에 그침으로써 나폴리는 유로파리그 진출권에서도 한 단계 벗어난 상태가 되고 말았다.

이 경기의 하이라이트를 보고 싶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하자. 두 골장면은 2:28부터 보면 된다.

https://www.youtube.com/watch?v=HKGOpZ2A4Wg 


08. 와싯의 파스타툰 288 '버틸 수가 없다'08. 와싯의 파스타툰 288 '버틸 수가 없다'

왼쪽 컷을 보면 페스카라가 엠폴리 무리들에게 둘러싸여 다굴을 당하기 일보직전의 상태를 보인다. 그러면서 보이는 페스카라의 대사에서는 태연해보이면서도 어리둥절함으로 가득하다.

이 장면은 종편채널 MBN의 기사 "독일 현지 '최순실 찾기' 추격전 치열…SNS까지 총동원"에서 원본을 찾을 수 있다. 지난달 말엽 최순실과 정유라가 귀국하지 않고 독일과 덴마크에서 도피생활을 이어가던 중 전국의 언론사들이 독일을 샅샅이 뒤지며 취재경쟁을 벌였다. 그 때 최순실의 자택에 이웃해 사는 훔퍼트 씨가 한 말이 이것이었다. "한국에 이렇게 언론사가 많은가요? 벌써 14번째 인터뷰를 하네요. 집 주변에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남성들이 계속 보이더라고요."

딱 이 기사의 주제를 드러내는 말이었다. '최순실을 찾기 위한 한국 언론의 추격은 가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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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컷에서는 우디네세의 공격수 시릴 테레우가 브래지어를 보고 침을 흘렸다가 급 실망하는 장면이 담겼다. 그는 제노아와의 원정경기에서 11분만에 선제골을 집어넣었지만 24분 제노아의 오캄포스가 동점을 만들어내는 바람에 승점 1점만 갖고 돌아가야 했다.

이 때 등장하는 두 남자의 사진은 무엇일까. 두 남자의 배는 브래지어에 감싸진 채 마치 여자의 가슴인양 흉내를 내고 있다. 거기다 수염이 거뭇한 두 남자의 화장도 예사롭지만은 않다. 이 사진은 Breast Friends Halloween Costume으로 검색하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미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2013년 10월에 '25가지 불쾌한 할로윈 코스튬' 중 하나로 이를 선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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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짤은 지난 6일 저녁 방영된 열린음악회의 한 장면에서 나왔다. 공연 중 장대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모든 관객들이 우비를 쓴 상태에서도 크러쉬는 빗물에 온몸을 맡기고 왼손으로 얼굴을 닦아가며 '가끔'을 노래했다. 이 때 표정이 가사와 딱 어우러지는 바람에 한 빗속의 열창이 짤방화로 거듭날 수 있었다. 보라. "오늘 밤은 유난히 추워"라고 할 때 정말로 추워 보이고 "오늘은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라고 할 때에는 빗물을 닦는 모습이 마치 흘린 눈물을 닦는 것처럼 보인다!

한편 팔레르모는 1승 3무 8패로 승점 6점에 그치며 뒤에서 2등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달리고 있다. 정말 춥고도 눈물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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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세리에A의 붙박이 중위권팀 중 하나인 아탈란타는 현재 7승 1무 4패로 5위에 올라 있다. 무려 위에서 다뤘던 나폴리를 밀어내고서 말이다! 하지만 UTU DTD라고 아탈란타의 이러한 상승세가 언제 꺾일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아탈란타의 팬들 입장에서는 이대로 시즌을 끝내고 곧장 유럽으로 진출하고픈 생각도 간절할 것이다.

와싯이 이러한 팬들의 심경을 그대로 담아 패러디로 내놨다. 주인공은 바로 다들 설마설마 했는데 진짜 당선돼버린 바로 그 인물, 미국의 차기 대통령 당선자 도널드 트럼프다. 지난달 28일 연합뉴스TV에 따르면 그는 미 대선을 10여일 앞두고 오하이오 주에서 진행된 유세 중 다음과 같이 말했다. "선거를 취소하고 승리를 내게 줘야 한다." 이 발언은 트럼프가 막판 뒤집기 전략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선거 조작' 주장의 연장선이었다고. 

본인의 우려와는 달리 트럼프는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에게 선거인단 득표에서 306-232로 이기며 대통령 당선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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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에서 또 이길 경기를 못 이겨서 ㅂㄷㅂㄷ해 있는 한 팀을 소개한다. 바로 '보라돌이' 피오렌티나다. 피오렌티나도 나폴리, 우디네세와 함께 선제골을 넣었음에도 동점골을 허용하며 무를 캔 팀이 됐다. 와싯이 5경기 무패라고 말했듯이 최근 3승 2무로 선전하고 있지만 여기서의 2무가 강팀이라고는 보기 어려운 크로토네와 삼프도리아를 상대로 거둔 것이다. 크로토네를 상대해서는 0-1로 자칫 패배할 뻔하다가 후반 막판 동점골로 비긴 것이었으니 다행이라 해야 할까.

"땀을 많이 흘리면 밥맛이 없습니다"로 검색하면 나오는 이 짤은 EBS다큐멘터리 '극한직업' 2013년 8월 초 방영된 방짜유기공 편에서 유래한 이미지다. 방짜유기공이란 전통 유기를 만드는 전문가로, 매일 하루를 1300도에 달하는 용광로 앞에서 일하며 살아가는 이들이다. 쇳물을 녹이는 데에만 무려 12시간을 공들여야 한다고.

나를 비롯한 누리꾼들은 단순히 "땀을 흘린 뒤에 식사하면 밥맛이 어때요?"라는 물음에 "밥맛이 없습니다"라고 답하는 내용으로 공감을 느꼈다. 그러나 마냥 웃고 넘기기에는 말 뒤로 더욱 깊은 속사정이 이어져 있었다. "옛날에 톱밥에다 쇳물을 부을 때는 불작업 때문에 식사 시간에도 땀이 흘러서 밥을 못 먹지 못했다. 먹어도 거의 뭐 억지로 조금씩 먹었을 뿐"이라는 말이 그것이다. 그만큼 밥도 편히 먹지 못할 정도로 어렵고 힘든 여건 속에서 묵묵히 일해왔다는 뜻이다. 역시, 인생은 예능이 아니다. 하드코어 다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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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박근혜가 출동하면 어떨까? 박! 근! 혜!

또 등장했다. 매번 가루가 되도록 까이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다. 이 짤은 2013년 3월 이후 본격적으로 인터넷상에 떠돌기 시작한 사진이다. '그래도 박근혜 대통령이 잘 하는 것'이라는 말과 함께 쓰이는, 박근혜 볼펜세우기 사진이다. 다만 이것이 정확히 언제 찍혔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그녀가 한나라당 국회의원 시절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야당 대표의 연설 도중 사진과 같은 집중력(!)을 발휘했다는 일화 정도가 넷상에서 드러나는 것의 전부다. 사진기자가 찍었을 텐데 뉴스 검색으로는 왜 하나도 뜨지 않을까.

이와 같은 행위를 인테르에서는 라노키아가 행하고 있다. 라노키아는 이미 세리에A 개막전을 다룬 파스타툰 280회에서도 '공식 사과 기자회견'을 연 바 있다. (사실 그 이후로도 더 있다) 여담으로 하나 더 말하자면, 컷 속에서 라노키아 앞에 세워진 명패에는 박근혜라는 이름 대신 ㅂㅅ 두 글자만 새겨졌다. 무려 ㅂㅅ이라니... 많이 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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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소개할 짤은 아직까지도 출처를 명확히 밝혀내지 못했다. "자 연습해볼게요 미안해"라고만 검색하면 해당 만화와 함께 다른 패러디들이 줄을 잇는다. 원본을 아는 이는 제보 바란다. 내용은 간단하다. 친구와 싸우고 나서 화해하고 싶어하지만 결국 화해하지 못한다는 내용이다. 아니, 그래도 그렇지. "미안해"라고 말하랬는데 한다는 말이 "미친 놈아. 니가 먼저 잘못했잖아!"라니. (...) 

와싯이 그려낸 패러디는 AS로마의 윙어 모하메드 살라가 볼로냐 친구들을 격려해주고 싶다며 작가와 상담하는 내용으로 짜였다. 그러나 결론은 이거였다. "해트트릭이다 이쉐키들아!" 살라는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13분과 62분 그리고 71분에 득점을 성공시키며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왼발로 2골, 오른발로 1골이었다. 


★ 패러디 원본 짤 출처

- 한국에 이렇게 언론사가 많은가요? https://goo.gl/j7pikU 

- Halloween Breast Friends https://goo.gl/kQ0fdm 

- 크러쉬 열린음악회 https://www.youtube.com/watch?v=-lagLCnnT2M https://goo.gl/SwXVWI 

- 선거 취소하고 내가 이긴 것으로 하자 https://www.youtube.com/watch?v=0Ielrfau2Gk 

- 땀을 많이 흘리면 밥맛이 없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ntTlDpKaNE https://goo.gl/V75YUu 

- 박근혜 볼펜 https://goo.gl/SsLg0V https://goo.gl/c8NC6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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