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 웹툰 추천] 달라도 너무 다른 우리. 하지만, '너라서 다행이야'
너라서 다행이야 / 봉봉&릿포 / 봄툰 / 매우 목요일 연재
2016년 9월 15일 미리보기와 함께 1화부터 5화까지 한꺼번에 공개. 이후 주 1회로 연재되고 있는 작품으로, 2016년 12워 현재 16화까지 연재된 상태이다.
미리보기에서부터 풍기는 상큼한 분위기와 발랄한 전개가 상당히 눈에 띄는 작품이다. 그럼 줄거리 소개부터 들어가도록 할까.
반듯한 틀 안에 갇혀 반복되는 일상. 무료함과 권태감에 푹 절어있던 나날에 불현듯 파란이 닥치기를, 주인공 헌재는 간절히 바라며 소원을 빌고 있었다. 그는 가볍고 능글맞은 성격의 남자이다. 공공연한 게이로 연예계에서 활동하는 그는 어느날 흥미로운 토크쇼 프로그램의 MC를 맡게 된다.
프로그램의 제목은 이름하여 <게이의 취향>. 딱 봐도 저의 취향에 부합하는 흥미로운 프로그램에 관심이 솟는데. 여기에 매니저가 한마디를 더 덧붙인다. 단독 MC가 함께 하는 다른 친구가 또 있단다. 그게 누구냐 물으니, 요즘 최고로 핫한 아이돌 '슈팅스타'의 시온이라고 한다.
시온은 요즘 최고로 잘 나가는 아이돌이다. 상큼함의 대명사라는 찬사를 받고 있으며 드라마, CF, 영화 등등 여기저기서 못 불러 안달이다. 앨범은 내는 족족 1위를 하는, 그야말로 핫이슈인 친구인데. 그런 그를 보자마자 헌재는 '얘, 내 취향인데?' 라며 툭 본심을 내뱉고야 만다.
어린 애는 건드리지 말라며 눈에 쌍심지를 켜고 으르렁거리는 매니저에게 헌재는 일 할 때는 확실하게 일만 하겠다며, 반쯤은 강제적인 약속을 하고 토크쇼의 MC 자리를 수락한다. 그렇게 헌재는 상큼한 아이돌과의 방송을 기대하며 방송국으로 향하는데.
그 누가 알았으랴. 귀요미 시온의 진짜 모습을...
그렇다. 미디어에서 보여지는 시온의 모습은 전부 가식으로 점철된 가짜인 것이다!
철저한 이미지 관리 속에서 대중의 사랑을 받는 그는 사실 입도 거칠고 짜증도 잘 내는 까칠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그는 연이은 스케쥴 속에서 피곤함에 찌들어 가뜩이나 짜증이 나있던 차였다. 차로 이동하던 중, 매니저가 새로 프로그램을 하나 맡게 되었다고 했던 것도 같은데 워낙 피곤했던 시온은 그걸 제대로 듣지 못하고 잠에 빠져들었다. 여기서부터 사태는 아주 순조롭게 악화된다.
잠에서 깨고 방송국에 간 시온은 깜짝 놀란다. 자신이 MC로서 맡게 될 프로그램이 <게이의 취향>이라니.
뒤늦게 안 시온은 호모포비아인 자신에게 어떻게 그런 프로그램을 맡길 수 있냐며 노발대발한다. 게이와는 한 공간에 있는 것조차 역겹고 기분이 더러워지는 저에게 게이와 함께 방송을 하라니. 게다가 다루는 내용도 동성애라니, 더더욱 반발심이 솟는다. 사실 그가 호모포비아가 된 데에는 말할 수 없는 사연이 있는데...
시온의 절친한 친구이자 같은 '슈팅스타' 활동을 하는 동료, 하윤은 그런 시온에게 정 힘들면 연예계 생활 다 접고 둘이서만 살자는 얘기까지 한다. 남들 앞에서 이미지 관리할 필요도 없이 다 그만두고 예전처럼 돌아가자고.
저를 다정하게 이끄는 손길에 시온은 마음을 다잡는다. 언제까지 하윤에게만 매달려서는 안 되겠다는 마음에. 그리고 언제나 혼자 다 짊어지려고만 하는 하윤에게 부담을 주기 싫다는 마음에 시온은 프로그램을 수락하고 촬영에 임한다.
그때부터 시작되는 게이와, 호모포비아의 위태로운 토크쇼. 게이를 극도로 꺼려하는 시온은 게이와 함께하는 방송을 무사히 이어나갈 수 있을까?
처음에는 이야기가 마냥 가볍고 발랄하기만 할 줄 알았다. 하지만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밝혀지는 과거가 캐릭터의 당위성을 충족시켜주며 잔잔하던 흐름에 깊이를 더해준다.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아슬아슬한 감정 싸움이 특히나 중요한 관전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다. 무엇보다 시온이가 너무 귀엽다(아주 개인적인 감상)
너무 가볍지만도, 그렇다고 너무 무겁지만도 않은 이야기는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웰메이드 소프트 비엘을 찾으시는 분께서는 꼭 이 작품을 읽어보시라고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