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 웹툰 추천] 무채색이던 일상을 물들이는 너, '찬란한 우리들'
하루하루가 무의미했다.
오늘은 어제의 연속일 뿐. 내일은 여태까지 보내왔던 시간의 연장일 뿐.
무언가 부족하다는 느낌도 딱히 원하는 것도 없는 나날은 지독하게도 권태로울 따름이었다.
...너를 만나기 전까지는.
찬란한 우리들 / 작가 : SHIM / 레진코믹스 / 1부 완결
타고난 아름다운 외모와 묘한 매력으로 눈길을 끄는 남자, 찬율. 그는 2년차 모델이다.
패션쇼에 임하면서 그는 오늘따라 유독 어떤 인물과 자꾸만 눈이 마주쳤다. 한 번, 두 번. 우연하게 마주친다 싶었던 시선은 계속해서 겹친다. 자꾸만 눈이 마주치는 게 슬슬 기분 나빠지기 시작할 즈음. 찬율은 그를 도발한다. 그러자 저쪽에서는 도발에 임하는 걸 넘어 두 배로 돌려주며 찬율을 당황하게끔 만드는데...
아직 중학생. 이제 겨우 입문 두 달차인 신입 모델 우재는 찬율에게 거침없이 다가오고 그를 헤집는다.
사실 우재가 이렇게나 찬율에게 들러붙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2년 전, 두 사람은 뉴욕에서 만난 적이 있다. 찬율은 당시 나쁜 사고를 당해 몸과 마음이 많이 다친 상태였고 우재는 그런 찬율을 살뜰히 간호하고 챙겨주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의미가 되어주었지만 오래 가지는 못했다. '어떤 사건'을 계기로 두 사람은 안타깝게 떨어지게 되었고 그대로 서로의 생사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지내왔다.
찬율의 마지막 기억 속에서 우재는 피투성이였다. 죽었을지도 모른다 생각하며 불안에 빠져 지내기를 2년. 드디어 만난 우재를 찬율은 알아보지 못하다가, 촬영 중에 그와 했던 대화를 떠올리고는 드디어 우재를 알아보게 되고. 그때부터는 과거의 감정이 되살아나기 시작한다.
과연 두 사람은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는 걸까.
이 작품은 2016년 2월 28일 프롤로그로 시작, 7월 28일에 23화로 1부 완결이 났다. 스토리가 제대로 다 풀리지 않은데다가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내용도 아주 작은 실마리만이 제시된 채라 여기에서 풀 수 있는 이야기는 한정적이다. 그럼에도 추천을 하려고 나온 건, 기쁜 소식이 있기 때문이다.
언제 다시 2부가 시작될까 기다리던 차였는데 올해 말인 12월 28일에 시즌 2로 연재가 재개된단다. 그렇다면 지금이 바로 정주행을 시작할 때다.
모델 일 따위 알 게 뭐야.
당신 옆에 있고 싶어서 시작한 건데.
우재를 항상 마음에 품고 있었지만 알아보지 못했던 찬율. 그런 그를 잊지 못하고 따라온 우재. 찬율의 불안정한 심리를 파고드는 우재는 날카롭기도, 또 한없이 다정하기도 하다. 특히 종종 던져지는 과거의 단편적인 기억들은 곧 떡밥이 되어 독자의 흥미를 유발한다.
특히 미려하고 섬세한 작화와 감각적인 연출이 자아내는 이 작품 특유의 아슬아슬하고 위험한, 퇴폐적이라 할 수 있는 섹시한 분위기가 대단히 매력적이다. (그런데 등장 인물들이 생각보다 많이 어려서 좀 당황스러웠다. 이 몸, 이 얼굴로 고딩이라니요... 철컹철컹) 런웨이와 스큐디오, 그리고 학교(!!)에서 펼쳐지는 찬란한 그들의 아름다운 이야기. 꼭 한번 보시라고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