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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칼럼] 웹툰 플랫폼의 네이버 베스트도전 작가 섭외의 어려움, 그게 다 네이버 탓일까?

잠뿌리 | 2016-12-07 09:19

[웹툰 칼럼] 웹툰 플랫폼의 네이버 베스트도전 작가 섭외의 어려움, 그게 다 네이버 탓일까?


최근 웹툰 관련 기사 중에서 어떤 웹툰 업계 관계자가 작가 섭외와 관리를 맡고 있는데 실력 있는 신인 작가 섭외가 쉽지 않다고 하소연하는 글을 봤다.

그 이유가 네이버에서 실시한 창작자 지원 프로그램인 포텐업때문으로 네이버의 베스트도전게시판에서 활동 중인 아마추어 웹툰 작가들을 대상으로 한 우수 작품을 선정해 장학금을 주는 프로그램 때문이라고 했다.

네이버 베스트도전에서 검증된 실력 있는 아마추어 웹툰 작가들을 섭외하려고 했는데, 당사자인 작가들이 섭외를 거절하고 네이버 웹툰 정식 데뷔를 노린다고 해서 웹툰 업계 관계자들이 가슴앓이를 한다는 것으로 네이버 웹툰의 포텐업 프로그램이 문제라고 지적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네이버 웹툰의 포텐업은 베스트도전 작가를 지원, 육성, 발굴하는 합리적인 시스템이다.

네이버 포텐업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다른 칼럼에서 하고, 이번 칼럼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타 플랫폼 자체에 관한 것이다.

네이버 정식 데뷔를 꿈꾸면서 타 플랫폼의 섭외를 거절하는 것은 전적으로 작가의 자유다.

작가가 섭외를 거절했다면 플랫폼에서는 그게 작가 섭외의 허들을 높인 네이버 탓이라고 하소연할 게 아니라, 자기 플랫폼만의 메리트를 제시해야 한다.

고료를 더 많이 주거나, 작가 복지를 더 잘해주거나, 회당 평균 컷 수를 줄이거나 휴일을 보장해주는 것 등등. 작가 섭외를 위한 기획과 노력을 하지는 못할망정. 네이버를 탓하는 건 옳지 못하다.


애초에 네이버베스트 도전은, 온전히 네이버에서 구축한 아마추어 리그다. 남이 차린 밥상에 숟가락 얹다가 실패한 건 보기 안 좋다.

플랫폼 자체적으로 아마추어 작가들의 도전 리그 하나 만들지 않고. 아마추어 작가와 작품에 대한 지원 하나 하지 않은 채 무슨 억울함을 하소연하는 건지 모르겠다.

작가들이 네이버를 고집하는 이유를 명예 때문이라고 해석하는데 그건 전적으로 플랫폼의 관점에서 볼 때 그렇다. 작가의 관점에서 보면 다르다.

네이버가 현존하는 웹툰 플랫폼 중에 부동의 1위 업체고 그만큼 안정성이 보장된다. 최소한 연재 작품의 조기종결과 내용에 대한 터치가 없고, 작품 계약에 대한 잡음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시즌제로 끊지 않고도 수백 화가 넘어가는 초장기 연재를 보장하는 작품이 있는 유일한 플랫폼이기도 하다. 인기 상위권에 랭크한 작품뿐만이 아니라 만년 하위권에 있는 작품도 수년 동안 연재를 지속하고 있고, 그걸 보장해주니 수입은 둘째치고 연재 안정성에 있어선 웹툰 업계의 지존이라고 할 만 하다.

그야말로 웹툰판 공무원이다. 웹툰 작가 지망생에게 있어서 네이버 웹툰 정식 데뷔는 공무원 시험 합격에 준하는 거다.

물론 유료 웹툰 플랫폼에 가는 게 수익은 이론적으로 더 많이 벌 수 있다. 네이버 웹툰은 완결 작품의 유료화와 미완결 작품의 미리 보기 수익, 배너 광고 등을 제외하면 작품 자체적으로 들어오는 수익이 유료 웹툰 플랫폼의 작품보다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허나, 그건 어디까지나 이론적인 일이다.

유료 웹툰 플랫폼의 고수익은 반드시 보장된 것이 아니고, 최상위 랭크의 몇몇 작품을 제외한 중하위 작품의 수익은 네이버 정식 연재 수익보다 한참 낫다고 자부할 수는 없다.

초장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장기 연재를 보장받지 못하고 언제 조기 종결될지 모르는 불안감에 시달려야 한다는 걸 생각해 보면 웹툰 작가 지망생들이 명예만을 추구해서 네이버 웹툰 데뷔만 고집한다는 해석은 못하리라 생각한다.

작가 섭외에 대한 아무런 투자, 연구, 기획, 노력, 이해도 하지 않은 채 작가 섭외 힘든 게 다 네이버 탓이야!’라고 하는 하소연하는 건, 대형 포털 웹툰과 경쟁해야 하는 중소 웹툰 플랫폼의 불리한 입지적 조건을 고려해 봐도 공감할 수 없는 외침이다.

네이버 베스트도전 작가 섭외의 어려움이 네이버 탓이라고 하기 전에, 자사가 작가 섭외 조건을 높이고, 작가 지망생들에 대한 지원, 육성, 발굴에 대한 충분한 노력을 했는지 한번쯤 생각해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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