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 웹툰 추천] 괴로울 정도로 쿵쿵, '심장은 조용히'
심장은 조용히 / 한결 / 폭스툰 / 매주 수요일 연재
2016년 9월 20일 1화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연재중인 작품.
어느 더운 여름날. 현진은 거리를 걷다 격렬하게 뛰어대는 심장 때문에 자리에 주저앉게 된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겪어보는 생소한 고동에 현진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데. 이건 묘사가 아니라 정말로, 단어 그대로의 의미로 그는 생전 처음 심장 박동을 느꼈다는 뜻이다.
놀랍게도 현진의 심장은 단 한 번도 뛴 적이 없었다. 그런 만큼 현진은 평생 조용하던 심장이 이렇게나 요란하게 뛰어대는 건 분명 무언가 이유가 있을 거라고 판단하고 두근거림이 향하는 방향으로 걸음을 옮긴다. 그런데 놀랍게도, 간신히 따라잡은 상대는 고양이였다.
...가 아니라, 고양이 탈을 쓰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남자. 찬이다.
난생 처음 심장이 뛰는 것만도 놀라운데 그 상대가 남자라니. 현진은 난감한 수밖에 없다. 하물며 로맨틱한 감각과는 거리가 먼,심장이 욱신거리는 고통 속에서 겪는 박동이라니 더더욱 당황스럽다.
도대체 무엇이 원인인지. 죽어있던 심장이 왜 갑자기 뛰게 된 건지. 그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서라도 현진은 찬을 다시금 만난다. 역시나 그를 보자마자 심장은 또 쿵쿵 뛰기 시작한다. 현진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하고, 그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한다.
“저 이런 적은 처음인데요... 형이랑 있으면... 심장이 뛰어요.”
여기까지만 듣고 찬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간다(...)
“저리 가, 이 호모야!” 라고 외치는 대목에서 찬의 성적 지향이 이성에 향해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현진은 억울할 따름이다. 자신은 게이가 아니고 그저 제 몸에 생긴 이변의 원인을 알아내기 위한 것일 뿐인데. 물론 남자를 보고 두근거린다는 게 이상하다는 걸 알지만.
이에 대고 찬은 “굳이 평범함을 깨면서 무리하지 않아도 된다”며 다시는 마주치지 않자고 말한다. 현진에게 있어 평범한 일상이란 심장이 뛰지 않는 나날을 의미했다. 찬의 말에 따라 현진은 막무가내로 뛰어대는 제 심장을 가라앉히려 해보지만, 무리였다. 그 반동으로 자리에 쓰러지고 마는데.
갑자기 심장의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진 현진을 데리고 병원으로 온 찬은 현진의 담당의를 만나게 된다. 담당의는 찬에게 현진과 만나줄 것을 요청하고 보수 또한 제공하겠다고 약속한다. 이때부터 시작되는 데이트... 가 아니라, 치료 목적의 만남!
전개 자체는 발랄하지만 마냥 가볍지만은 않은 점이 특히나 매력적이다. 과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존재, 현진. 그런 그의 심장을 뛰게 해준 남자, 찬. 함께 있으면 평범한 일을 하고 있는데도 특별한 기분이 들게 하는 이 관계를 무엇이라 정의하면 좋을지. 두 사람이 찾아낼 원인과 의미가 상당히 기대되는 작품이다. 꼭 한번쯤 읽어보시라고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