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칼럼] 네이버 웹툰 최강전설 강해효의 게임 IP 계약. 웹툰 원작 게임의 장르 회귀가 필요하다
최근 네이버 웹툰 최병렬 작가의 ‘최강전설 강해효’가 엠게임과 IP(지적재산권) 계약을 체결했다는 기사를 접했다.
지금 현재도 서비스되고 있는 네이버 웹툰 원작 게임 중에서는 갓 오브 하이 스쿨, 덴마, 마음의 소리, 히어로 메이커에 이어서 다섯 번째가 될 수도 있다.
최강전설 강해효는 2013년부터 네이버에서 연재된 학원 액션물인데, 최병렬 작가는 본래 1990년대 잡지 만화 시절 때 아이큐 점프에서 ‘요술소년 또몽’, ‘핫도그’, ‘삐따기’ 등의 작품을 발표한 베테랑 작가다.
최강전설 강해효의 작품에 대한 감상은 나중에 하고, 해당 작품의 IP를 가지고 어떤 게임을 만들 수 있을까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하겠다.
현재 웹툰 원작 게임은 대부분 캐릭터 뽑기, 속칭 가챠 게임으로 주로 나온다. 어떤 웹툰을 원작으로 삼든 간에 가챠 게임의 기본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웹툰 원작 IP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발굴하지 못하고, 오로지 원작의 인기에만 의존해 다 차린 밥상에 숟가락 얹듯이 안이하게 만들어 게임성과 재미가 따라가지 못해 흥행이 부진했다.
지금의 게임 시장에서 돈을 벌기 위해서는 가챠 게임을 만드는 수밖에 없다! 라고 해도, 무슨 세상은 요지경도 아니고 여기도 가챠. 저기도 가챠. 가챠가 판치니 유저들 입장에선 웹툰 원작에 관심과 애정이 있어도 결국 가챠 게임이니 빛의 속도로 질려서 돌아서는 거다.
가챠 게임의 관점에서 보면 최강전설 강해효로 과연 가챠 게임의 소스를 뽑아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최강전설 강해효는 왕년에 주먹짱이었던 주인공이 모종의 사고로 기억을 잃어 빵셔틀이 되었다가 문제아를 모아놓은 학교에 가서 박터지게 싸우는 내용의 웹툰이라서, 캐릭터 자체의 매력보다는 학교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싸움을 통한 액션으로 어필하고 있어서 그렇다.
그 때문에 작품 분위기가 90년대 학원 폭력 만화에 머무르고 있어 현재의 시대를 따라오지 못한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허나, 그래서 오히려 가챠 게임에서 벗어나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이나 대전 액션 게임 같은 파이팅 게임에 어울릴 수 있다.
한국 학원 액션물의 대표작 중 하나인 임재원 작가의 ‘짱’, 이명진 작가의 학원 러브 코미디+액션물인 ‘어쩐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저녁’, 박찬섭 작가의 판타지 학원 액션물인 ‘뱀프 1/2’, 이충호 작가의 ‘마이러브’ 등등. 90년대 인기 액션 만화들이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으로 주로 나왔다는 걸 생각해 보면 최강전설 강해효는 게임적으로 그쪽 부류에 속한다. (90년대 잡지 만화 시대의 같은 작가 세대이기도 하다)
옛 시절 레트로 게임의 감성을 되살려서 장르 회귀도 고려해 볼 만한 일이다.
모처럼 웹툰 IP를 가지고 게임을 만든다면, 양산형 게임 틀에 웹툰 원작 스킨만 씌울 게 아니라.. 웹툰 원작과 잘 어울리는 게임의 장르가 무엇일지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