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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 웹툰 추천] 욕망의 교차로에 선 다섯 남자, 'P R I D E (프라이드)'

박시앙 | 2017-01-16 01:04

[웹툰 리뷰]P R I D E (프라이드) - 놐

P R I D E (프라이드) / 작가 : 놐 / 폭스툰 / 매주 토요일 연재


  2016년 9월 9일 프롤로그로 시작해 현재까지 연재중인 작품.


  줄거리를 소개하기에 앞서 이 작품의 특징 몇 가지를 소개한다. 우선 등장인물들의 이름은 제목을 구성하는 알파벳, P, R, I, D, E. 이 익명처럼 느껴지는 이름이 첫 번째 특징이다. 두 번째는 이 작품은 굉장히 비유적이고 절제된 표현으로 그려졌다는 데에 있다. 이 두 가지를 머릿속에 넣어두고 작품을 읽어보도록 하자.


  P는 자주 꾸는 악몽 속에서 ‘어떤 감정’에게 짓눌린다. 그건 두려움과 비슷한, 상당히 막연한 감정이다. 그러나 막연한 것치고 상당히 구체적인 형상을 띠고 있다. 그건 ‘새’다.


[웹툰 리뷰]P R I D E (프라이드) - 놐


  언제나 새의 모습으로 저를 압박하는 악몽에서 깬 P의 옆에는 I가 있다. 얼핏 봐서는 가볍게 몸만 섞는 관계인 듯해 보이는 I는 P에게 공연 티켓을 준다. 그 공연은 일전에 I가 P에개 무대 의상을 디자인 해달라고 부탁했던 그 공연이었다.


[웹툰 리뷰]P R I D E (프라이드) - 놐


  정점에 오르자마자 무대에서 내려간 무용수였던 I가 복귀해 무대에 서는 줄 알았으나 I는 자신이 아닌, 새로운 ‘적임자’를 찾았다고 했다. 갑작스러운 부탁이었지만 그의 말에 호기심이 솟은 P는 I의 의뢰를 받아들였고 오늘 그 무대를 보러가게 되었다.


  그리고 P는 그곳에서 E를 만난다.

[웹툰 리뷰]P R I D E (프라이드) - 놐


  그 무엇보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새를 모티프로 자신이 디자인 한 의상을 입은 E를 본 순간. P는 확신했다. 이 남자는, 저와 같은 종류의 인간이라고.


  그로부터 한 달. 공연 직후 I의 소개로 만나게 된 둘은 현재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주기적인 만남을 이어왔다. 작가와 모델이라는 관계로 엮이게 된 둘은 서로에게 알 수 없는 막연한 ‘끌림’을 경험하게 된다. 이는 P 혼자만의 착각이 아니었다. E 역시 그리 느끼고 있었다.


  P는 E가 전성기 시절의 I와 상당히 닮았다고 생각했다. 체격이나 움직임이 완전히 다름에도 그런 감상을 받은 이유는 무엇인지. P는 E를 향하는 알 수 없는 감정에 혼란스럽다.


  이때, E는 P를 이미 이전에 알고 있었다 말한다. 작년 겨울, 그는 준비 중이던 공연에 도움이 될 거라며 I가 P의 개인전을 추천한 적이 있어 갤러리에 갔다. E는 P의 작품을 본 순간 작품 너머의 얼굴조차 모르는 사람에게서 환희와 동질감을 동시에 느꼈단다.

[웹툰 리뷰]P R I D E (프라이드) - 놐

  이유를 알 수 없는 이 강렬한 동질감. 단순한 호기심이라고 치부하기엔 무언가 깊은 것이 있다. 그리고 이 감정은 무어라고 정의해야 하는 것인지. 의아해 할 틈도 없이 P와 E는 충동적으로 몸을 섞는다.


  P와 E의 만남은 I의 의도였다. 그가 무엇을 생각하고 계기를 만든 것인지, 그 목적은 무엇인지. P는 궁금해한다.


[웹툰 리뷰]P R I D E (프라이드) - 놐


  한편, P가 감정적으로 흐트러진 것을 곁에서 보고 우려를 표하는 남자가 있었으니. 그는 R이다. 큐레이터로서 그는 P를 살뜰히 챙기면서 P에게 헛된 바람을 불어넣는 I를 견제한다.


[웹툰 리뷰]P R I D E (프라이드) - 놐


[웹툰 리뷰]P R I D E (프라이드) - 놐


  그런 R을 걱정하는 또 다른 남자, D. 그는 입양아인 P의 형이다. P는 D를 못마땅해 하지만 오히려 D는 그런 동생을 위해 자기 하나쯤은 욕을 볼 정도로 P를 각별히 여긴다. 한편으로는 R과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다. 다만 애틋함과는 거리가 먼, 질척한 감정이라고 하는데...


  [웹툰 리뷰]P R I D E (프라이드) - 놐

 

  야한 장면은 나오지 않는데도 야릇하고 아찔하며 관능적이다. 이야기는 최소한의 정보와 아주 작은 실마리만을 제공해 절제된 채 흘러간다. 때문에 초반을 봐서는 선뜻 전개를 따라가기 힘들고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점점 회를 거듭할수록 조각들이 짜맞춰지면서 부족했던 부분들이 채워지고 보는이로 하여금 더더욱 구미가 당기게 한다.


  미려한 그림체 이전에, 필자는 개인적으로 이 작품의 표현력에 주목하고 싶다. 문장이 굉장히 섬세하고 심오하다. 비유적인 표현과 에둘러 말해주는 아슬아슬한 화법이 아주 매력적이다. 마치 소설을 읽는 듯했다. 이 감상은 작품 속에 등장하는 대사로 표현하고 싶다.


"감히 운명이라 부르고 싶을 만큼, 더할 나위 없이... 이상적입니다."


[웹툰 리뷰]P R I D E (프라이드) - 놐


  다양한 사연과 감정을 지닌 다섯 남자가 들려주는 이야기. 빠져들 수밖에 없는 이 작품, 꼭 읽어보시라고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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