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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칼럼] 웹툰의 실사화에서 찾아볼 수 있는 배우 미스 캐스팅의 문제

잠뿌리 | 2017-01-26 00:26

[웹툰 칼럼] 웹툰의 실사화에서 찾아볼 수 있는 배우 미스 캐스팅의 문제


현재의 웹툰은 만화 그 자체만으로 남는 게 아니라 영화, 드라마, 게임으로 만들어지면서 웹툰 IP(지적 재산권)에 대한 관심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허나, 웹툰을 원작으로 삼은 웹툰 실사 영화 중에서 실제로 흥행을 한 작품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고. 제 아무리 유명하고 잘 나가던 작품이라고 해도 실사화만 됐다면 어김없이 흥행 참패를 해서 실사화에 효율성에 대한 의문이 든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또 다른 칼럼에서 다루어보도록 하고, 우선은 웹툰 실사화의 캐스팅 미스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웹툰을 원작으로 삼은 실사 영화에서 배우 미스 캐스팅은 일상다반사처럼 발생하는 문제다.

정확히, 어떤 문제냐면 배우의 연기력 이전에 원작 캐릭터의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은 문제에 해당한다.

기안 84 작가의 네이버 웹툰 패션왕의 경우, 2014년에 오기환 감독이 실사 영화로 만들었는데 주인공 우기명 배역을 맡은 배우가 주원이다.

주원 자체는 연기 예술학과 출신에 KBS 연기대상 때 신인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고, 드라마 쪽에서 좋은 활동을 선보여 배우 자체는 좋지만.. 패션왕 원작의 주인공 우기명하고는 이미지가 다르다.

원작의 우기명은 평범한 외모에 루저 기믹을 갖고 있는 반면. 영화 속 우기명 배역의 주원은 꽃미남 빵셔틀로 재설정되었으며, 주원 자체가 꽃미남 배우다 보니 애초에 우기명과 전혀 맞지 않다.

사실 패션왕 영화 자체가 원작을 영화로 잘 만들어 승부수를 띄우기 보다는, 단순히 주원이란 배우의 흥행성에 의존해서 오로지 주원 자체만을 세일즈 포인트로 삼아 안이하게 만든 느낌을 준다.

들개이빨 작가의 레진 코믹스 웹툰 먹는 존재2015년에 이철하 감독이 웹드라마로 만들어 실사화됐는데 별다른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소리 소문 없이 종영됐다.

여주인공 유양 역에 개그 우먼 안영미, 남주인공 박병 역에 꽃미남 가수 노민우가 캐스팅됐는데 이쪽도 미스 캐스팅으로 원작과의 갭이 존재한다.

원작의 유양은 시니컬한 이미지가 강했던 반면. 유양 역을 맡은 안영미는 개그 우먼으로서 왕성한 활동을 하면서 구축한 엽기발랄한 이미지 때문에 개그 의존도가 지나치게 커서 그게 곧 원작과의 괴리감을 만들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박병 역의 노민우 캐스팅이다. 패션왕의 주원처럼 이쪽도 원작과의 싱크로율을 고려하지 않고 미남 배우라고 무작정 꽂아 넣은 것의 문제다.

패션왕 영화판의 주원은 그나마 꽃미남 빵셔틀이라 빵셔틀인 애가 패션에 눈을 떠 패션왕으로 거듭나는 최소한의 이유라도 있었지. 본작의 박병은 그런 게 없다.

본래 먹는 존재 원작에서 박병은 마음씨는 착하지만 얼굴은 못생긴 추남으로 나오며, 유양이 박병을 처음 만났을 때 대놓고 추남이라고 그랬고. 나중에 계속 박병을 떠올려서 이러다 추남의존증 생기는 거 아니냐고 드립치는 게 나온다.

작품 내에서 유양이 멘탈 붕괴를 일으킬 때마다 힐링시켜주어 외모보다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교훈을 일깨워주는 모범적인 캐릭터였는데 실사판에서 그런 아이덴티티가 완전히 상실했다.

적당한 배우 쑤셔 넣고 고만고만한 로코물 만들려다가 실패한 사례다.

그밖에 네이버 웹툰 임인스 작가의 싸우자 귀신아실사 드라마판에서 남자 주인공 박봉팔 배역을 맡은 배우가 2PM 멤버 옥택연’, 네이버 웹툰 조석 작가의 마음의 소리실사 드라마판에서 남자 주인공 조석 배역을 맡은 배우가 SBS 런닝맨의 이광수인 것도 웹툰 원작 주인공의 이미지와 거리가 먼 미스 캐스팅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미스 캐스팅의 범위를 아예 넘어서서, 단순히 배우 티켓 파워를 노리고 무작정 캐스팅한 것의 대표적인 사례로 다음 웹툰 강풀 작가 원작의 아파트를 2006년에 안병기 감독이 실사 영화로 만들면서 고소영을 캐스팅한 것을 꼽을 수 있다.

모든 웹툰의 실사화가 다 망한 것은 아니고, 웹툰 원작 드라마/영화 중에 미생’, ‘은밀하게 위대하게등등 흥행작도 몇 개 있고 해당 작품의 출현 배우들도 그 배역을 통해 성공을 거둔 사례가 있긴 하지만.. 비율상으로 그런 성공 사례보다 실패 사례가 더 많이 존재하는 게 현실이다.

웹툰 IP를 사놓고 웹툰 원작의 인기와 화제와 밥 숟가락 얹듯이 대충 실사화해서 팔다가 망하지 말고. 원작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원작 캐릭터와 실사 배우 사이의 간극을 좁히려는 노력과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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