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잘님의 곁에서, '나는 너의 귀여운 카피캣!'
나는 너의 귀여운 카피캣! / 작가 : 마롭-믹 / 코미카 / 매주 금요일
2016년 10월 14일 1화로 시작, 현재까지 연재중인 작품. 우선 줄거리를 가볍게 살펴보도록 하자.
주인공 세민은 동경하는 ‘존잘님’이 있다. 그분의 닉네임은 John으로, 그는 세민이 SNS를 할 때 주의 깊게 보는... 아니, 염탐하는 인물이다. 평소 그의 그림 스타일이나 일상 등 모든 것에 다 관심을 기울이던 세민은 복학하고 첫 수업을 들으러 갔다가 믿기 힘든 상황과 조우하게 된다.
잘생긴 외모에 싹싹한 태도, 타인의 호감을 이끌어내는 친화력 좋은 성격까지. 모든 것을 두루 갖춘 미남을 발견했는데, 가만 보니 그가 누군가와 닮았다. 그 누군가란 바로 자신이 염탐하던 존잘, John 님이었으니...!
존잘님으로 판단되는 그의 이름은 조요한. 저와 같은 과, 같은 학번의 동기였다. 묘한 우연에 놀라워하는 것도 잠시. 세민은 요한과 겹치는 시간이 이 수업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다른 강의까지 쭉 함께 듣게 된 둘은 얼떨결에 한 조가 되어 과제를 하게 되었다. 가까이에서 John 님을 보게 되면서 세민은 그의 모든 것을 눈여겨보는 한편, 조금씩 그를 따라한다. 그가 쓰는 향수, 그가 즐겨 입는 패션, 심지어는 그리는 그림의 스타일까지. 몰래 조금씩 따라하면서 세민은 남몰래 두근거린다.
요한이 자기와 취향이 비슷한 것 같다며 호감을 보였을 때 세민은 속으로 뜨끔했다. 이 모든 건 다 자신의 존잘, John 님. 그러니까 요한을 따라 한 것이기에 비슷할 수밖에 없으니까. 혹시라도 자신이 그를 따라하는 걸 들키게 될까봐 세민은 조마조마한 나날을 이어나간다. 그러면서도 John 님의 스타일을 따라하는 걸 멈추지 못한다.
그 과정 속에서 세민은 요한과 가까워지게 되는데...
카피캣이란 독창성 없이 남을 모방하는 사람이나 기업, 제품을 뜻하는 말이다. 그 의미를 염두에 두고 다시 작품을 보았을 때, 정말 제목을 잘 지었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이건 주인공 세민을 두고 보았을 때 확실히 느낄 수 있다.
주인공인 세민은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다.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다 그 과정에서 John 님을 알게 되었고 저와는 다른 세계에서 살고 있는 듯 눈부신 그를 눈으로 쫓기만 했다. 어느 날 일상 속에 그 John 님이 강림하셨으니 바로 옆에 있는 본인에게 들키지 않게끔 조심하면서 몰래 그를 따라하기 시작하면서 세민은 ‘카피캣’이 되었다.
하지만 어딘지 어설프고 서툰 모습을 보여주면서 ‘귀여운’ 카피캣이 되었는데. 아마 그런 이유 때문에 요한이 세민을 눈여겨보는 게 아닐까 싶다.
이 아슬아슬한 비밀이 과연 언제까지 지속될지. 인생 존잘님과 귀여운 카피캣, 두 사람은 어떤 관계로 마주하게 될지. 부디 작품 속에서 확인해주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