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쩌블리즈→쩌리돌즈' 급수정 논란 있었던「와싯의 파스타툰 296」
니스의 웹툰 패러디 원본짤을 찾아서
―36. 와싯의 파스타툰 296 '파스타 뉴스'
니스NICE 장 지 원
지난 3일 와싯의 파스타툰은 '파스타 뉴스'라는 주제로 세리에A의 최근 흐름을 와싯 앵커가 진행하는 뉴스의 형태가 꾸며졌다.
와싯의 패러디는 다방면을 두루 노리며 수위를 넘나드는 것이 특징인데, 이번에는 그 선을 너무 넘어버렸다.
바로 러블리즈를 쩌블리즈로 패러디해 문제가 된 컷이다. 러블리즈를 쩌블리즈로 살짝 바꿔서 세리에A 쩌리들의 근황을 연예뉴스 형태로 만들려 했으나 잘못된 대상 선정과 잘못된 타이밍 그리고 노골적인 까내림 형태의 패러디가 되고 말았다. 특정 아이돌 그룹의 이름이 너무 쉽게 떠오르도록 했다는 점, 컴백이 임박한 걸그룹을 콕 집어 대상화했다는 점, 또 그 이름 뒤에 곧장 '해체'라는 말을 써버린 점 때문이었다. 러블리즈가 대표곡 Destiny를 부르는 장면을 인용해 디스의 대상으로 썼다는 것도 논란을 일으켰다.
댓글창 등으로 항의가 빗발치자 와싯은 결국 이 부분을 삭제 또는 수정했으며 파스타툰 말미에 짧은 사과문을 올렸다.
다음에 이어진 패러디들을 이제 본격적으로 살펴보자.
아무튼 파스타뉴스는 쩌리돌즈의 복귀를 두려워한다는 여론을 보여주고자 익명의 팬을 등장시키는데 최근 인테르에서 헐 시티로 임대를 떠난 안드레아 라노키아에 대해 "6개월은 너무 짧고요. 3년이면 좋을 것 같아요."라 말해버리고 있다.
이 컷은 지난 2007년에 등장해 논란을 일으킨 '군삼녀'의 발언을 패러디한 것이다. 아침뉴스에서 군대 복무 단축에 관한 설문조사에 응한 한 아무개가 "(복무 기간) 2년은 너무 짧고요. 3년이면 좋을 것 같아요."라며 이어서는 "나라 지키려고 군대 가는 건데 18개월 해서 뭘 배우겠어요?"라고까지 말해 수많은 군필자들과 입영대상자들의 분노를 한몸에 샀다. 군복무 단축 문제와 군가산점 문제는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는 숙제다.
유벤투스가 자신과 로마 사이에 장벽을 세울 거라는 소식이 다음 뉴스로 떴다. 23라운드까지 끝난 8일 현재 유벤투스(54점)와 로마(48점) 간의 승점차는 6점으로 지난달 20일 업로드된 295화 '세랴여고 시즌7' 때에 비해 다시금 벌어진 상태다. 이에 아예 벽을 쌓아버려 스쿠데토를 굳건히 지키겠다는 유벤투스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와싯은 이 컷을 표현하고자 곤잘로 이과인의 상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하는 짓을 저지르고 말았다. 1위와 2위 사이에 벽을 세운다는 말은 미국과 멕시코 사이에 장벽을 세우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에서 따왔다. 실제로 와싯은 이 소식을 다룬 4컷 중 마지막 컷을 미국-멕시코 간 국경선을 담은 사진으로 채워넣었다. 한편 멕시코 장벽을 비롯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자 정책은 직무를 시작하자마자 많은 여론의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
이어진 소식은 제노아로 임대된 아델 타랍이 피오렌티나를 상대로 2도움을 기록했다는 뉴스였다. 여기서는 4컷 중 무려 3컷에 각기 다른 패러디가 들어갔다.
그 중 2컷은 지난 '패원짤' 29편과 32편에도 소개됐던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너의 이름은(君の名は)'이 그 원조다. 위쪽 컷은 영화 초반 불현듯 편 연습장에 "너는 누구야?"라고 적혀 있었던 장면이며 아래 컷은 미츠하의 몸에 빙의된 타키가 아침에 일어나 자신의(그녀의) 가슴을 만지는 모습이다.
1컷과 4컷이 '너의 이름은' 패러디였다면 3컷은 NBA에서 잠시 뛰었던 농구선수 하승진의 뉴스가 패러디됐다.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소속이던 지난 2005년 1월 뉴욕 닉스를 상대로 1분 45초 동안 뛰며 2도움을 기록했다는 스포츠신문 기사였다. 그런데 제목이 무슨 축구경기에서 2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한 것마냥 "폭풍 2도움"이라는 이름으로 과장해버렸다는 것이 문제가 됐고 결국 짤방으로 남고 말았다. 갓 신인으로서 그것도 NBA에 최초로 진출한 한국 선수로서 나쁜 기록은 분명 아니지만 그래도 저걸로 '폭풍'이랄 것까지는 없잖은가.
다음으로는 8일 현재까지도 한자릿수 승점에 그쳐 있는(9점, 1승 6무 16패) 페스카라 디스가 연이어 펼쳐졌다. 모바일게임 포켓몬GO를 전면에 내세운 이 4컷만화는 "버튼만 누르면 돌고래가 잡히는" 게임이라 할 정도로 쉽다고 말하는 한편 페스카라의 홈구장 스타디오 아드리아티코 포켓스톱으로 등장시키면서 "승점 벌기 좋은 곳"이라 설명했다. 위 컷에서 보이는 돌고래의 CP는 페스카라의 승점과 같은 9다. (...)
그런데 컷에서 돌고래가 뛰노는 배경이 예사롭지 않다. 저곳은 일본 신주쿠의 펜트하우스인 하나노조 룸 9층에 위치한 수영장으로 예의 풀장(例 の プール)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별명은 무려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수영장' 또는 '남자라면 누구나 아는 수영장'인데 그 까닭은 저곳에서 수영복과 관련된 AV를 매우 많이 찍어왔기 때문이다. AV 말고도 촬영 스튜디오로서 '가면라이더' 또는 여타 일본 드라마라든가 수영복 관련 화보 촬영지로도 활용된다고 한다. 하지만 어떻게 봐도 AV 촬영지로써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곳이라고...
이어 와싯은 세리에A의 득점왕 경쟁을 대선주자 지지율 경쟁과 엮어서 표현했다. 마지막 컷에서는 세리에A에서 뛰지도 않는 (반기문과 닮은) 손흥민을 등장시켜 최근 연이은 논란에 못 이겨 결국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을 까기도 했다.
'패원짤'에서 특히 주목한 컷은 안드레아 벨로티와 관련된 컷이다. 벨로티가 최근 밀고 있는 골뒤풀이 모습을 그려낸 뒤 "여론몰이로 득점왕을 먹겠다는 다섯 손가락 혁명군을 발족, 논란을 일으켰으며"라고 적었다. 이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최근 밝혀 논란이 된 '손가락혁명군(이하 손가혁)'을 패러디한 것이다. 취지는 인터넷 활동으로 정치 개혁을 실행한다는 것이라고는 하나, 이 성남시장의 행보를 옹호하고 지지하는 글을 쓰고 댓글을 다는 일이 주 행동이기에 단순 팬클럽 활동을 넘어 여론조작의 문제로까지 제기됐다. 간단히 외형만 놓고 봐도 누군가의 댓글부대와 크게 다를 바가 없기에 더욱 그렇다.
끝으로 와싯은 "추위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라 말하면서 "못 생길수록 추위 더 느껴"라는 뉴스로 여러 사람들을 찔리게 만드는 악행을 저지르고 마는데... 이 컷의 원조는 "못 생길수록 추위 더 느껴"라는 제목의 SBS뉴스에서 따왔다. 물론 실제로 보도된 기사는 아니며 합성된 것이라고 한다. 참고로 원본짤에서의 앵커는 SBS '풋볼매거진골'의 여자 MC이자 뽀뽀녀로 유명한 박선영 아나운서다.
★ 패러디 원본 짤 출처
- 군삼녀 https://www.youtube.com/watch?v=w9KN9okiK7o
- 트럼프 멕시코 장벽 https://goo.gl/eRSY8Y
- 하승진 폭풍2도움 https://goo.gl/XoE5EB
- 하나노조 룸 https://goo.gl/2r9NSE
- 예의 수영장 https://goo.gl/26k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