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웹툰 작가의 출신지 부정과 옛날 독자와 대립하는 문제.

잠뿌리 | 2017-02-22 11:12

웹툰 작가의 출신지 부정과 옛날 독자와 대립하는 문제.

아마추어 웹툰 작가의 인터넷 커뮤니티 중 하나인 루리웹 창작만화 게시판


한국 웹툰계는 하루가 멀다하고 사건 사고가 발생해서 이제는 소란스러운 게 일상다반사가 됐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 적응이 안 되는 문제가 하나 있다.

작가 VS 독자의 대립 구도에 관련된 것인데, 정확히는 일부 웹툰 작가들이 독자와 대립각을 세우는 과정에서 자신의 과거를 잊고 출신지를 부정하며, 옛날부터 쌓아 온 자신의 지지기반을 스스로 무너트리는 일이다.

보통, 대형 포탈의 도전 리그와 대학교의 만화 창작 관련 학과 이외에 한국 웹툰 작가들의 출신지라고 할 만한 곳은 루리웹 창작 만화 게시판, DC 인사이드 카툰 연재 갤러리 같은 대형 커뮤니티다.커뮤니티 출신의 웹툰 작가들이 포탈과 비포탈을 가리지 않고 데뷔해 활약하고 있는 게 한국 웹툰계의 현 주소다.


헌데 그 커뮤니티 출신 작가 중 일부가 자기 출신지와 옛날 독자들을 까고 대립각을 세우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아마추어 작가 시절에는 독자들의 관심을 요구하며 힘겹게 연재를 하다가, 프로 작가가 된 뒤 우디르급 태세전환을 해서 독자를 멸시하고 출신지를 부정하며, 작가와 독자의 관계를 그저 돈 내고 돈 받는 사람이라는 물질적인 관계로만 인식한다.

작가란 모름지기 에고가 강한 존재라서 자의식의 한계돌파가 있을 수 있다. 작가는 작품을 공급하고 독자는 그걸 소비하니까 공급자와 소비자의 관계는 분명 맞다.


하지만 작가는 결코 스스로 완성되는 존재가 아니다. 커뮤니티 출신의 작가는 특히 더 그렇다.

날 때부터 데뷔하는 프로 작가는 어디에 있으랴.

작품이 심해 속 초롱아귀의 불빛 마냥 빛나는 것은 오직 작가의 역량에 의한 것이며, 플랫폼의 선택을 받아 데뷔하는 것 역시 그 빛남에 이끌려 낚아 올린 것이니 노력의 결실이다.


허나, 아무 것도 없이 만화를 그리기 시작해 대중에 공개했을 때는 심해 밑바닥에서 시작하는 것과 같다.

처음으로 만화를 그려서 올린다. 작품을 올린 시점에서 그걸 봐주는  독자들이 생겨난다. 때로는 아무런 반응이 없거나 악플이 달리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꾸준히 봐주고 말을 걸어주는 독자가 있기 마련이고 거기에 힘입어 계속 만화를 그린다.

작품이 좋으면 독자들이 그 좋음을 발견해주고 호응해주기 마련이다. 게시물로서의 조회수를 올려주고, 댓글/쪽지를 통해 말을 걸며 칭찬의 말을 아끼지 않아 기운을 북돋아 주고, 이런 저런 평으로 피드백을 주는 것 등등 작가에게 연재의 의지를 충만하게 해준다.

작가로서 지치고 힘들 때, 포기하고 싶을 때 자기 작품에 대한 좋은 반응과 독자의 호응이 위로가 되고 격려가 되어 심해 밑바닥에 가라앉지 않게, 받쳐주고 바다 위로 올려준다.

독자가 작가를 데뷔시켜주는 것이라고까지는 안 하겠지만.. 심해 밑바닥 같은 연재 게시판에서 작가를 발견하고, 작가로서 완성시켜주는 건 독자다.

설령 그 커뮤니티 독자들보다 내 작품 유료 구독해주는 독자층이 더 많고 그쪽을 중히 여긴다고 해도. 최소한 옛날 독자들을 기만하고 도발하며 다투는 건 안 될 일이다.


작가로서의 출신지와 옛날 독자를 존중하는 건 권장사항이지, 필수사항은 아니라서 정 아마추어 작가 시절의 과거를 지워버리고 싶다면 말릴 수는 없으나, 차라리 그쪽에 아예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게 좋지. 굳이 그쪽을 향해 안 좋은 말을 하고 적의를 드러내면서 대립하는 건 악수(惡手)다.

지금 현재의 성공으로 등 따뜻하고 배부르니까, 춥고 배고푼 시절을 잊고 멋대로 행동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어차피 작가에게 작품은 플랫폼에서 받아야 할 고료 다 받으면 끝이다. 작가에게 남는 건 독자다. 자기 독자층이 있기에 하나의 작품을 완결해도 다음 작품을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내 작품에 관심을 보이고 반응해주는 독자는 작가에게 있어 무형의 자산이자, 지지기반이다. 

부디, 작가라면 자기 지지기반을 스스로 무너트릴 말과 행동은 피하자.

나는 상산 조자룡이다! 연인(연나라 사람) 장비 익덕님이시다! 경기도 안양의 이준영이다! 같이 '나는 루리웹의 XX 작가다!' 'DC인 XX 작가다!' 라고 외치라고까지는 안 하겠지만.. 작가 생활을 어떻게 시작했는지를 잊으면 안 된다고 본다.


웹툰가이드 PICK
웹툰가이드 인기글

뉴스 전체

[한국만화가협회] 레진 전현직 임직원의 제보 요청
관리자 | 2018-01-25
sba웹툰파트너스, 창작공간 입주작가 모집
관리자 | 2018-01-25
2. 만화의 정의와 웹툰의 특징
박인하 | 2018-01-25
일본의 잡지 만화 편집 시스템이란
워매니아 | 2018-01-23
[한국만화영상진흥원] 한국만화걸작선 박기정 <폭탄아> 2부 복간, 총8권 완간
관리자 | 2018-01-23
[아카이브팩토리] 국내 최초 여성향 성인 판타지 비주얼노벨 <노예를 충동구매해 버렸다> 원스토어 유료게임 1위 달성
관리자 | 2018-01-23
[한국만화영상진흥원] 공정한 웹툰 생태계 조성을 위한 토론회 개최
관리자 | 2018-01-22
미국 LA서 평창올림픽 응원하는 만화 전시 열린다
관리자 | 2018-01-22
CJ CGV 'VR TOON' 오픈
관리자 | 2018-01-22
[한국만화가협회] 레진 대표이사의 공개사과와 레진 사태의 조속한 해결 촉구 성명서 발표
관리자 | 2018-01-22
만화왕국 일본은 없다. - 일본만화가들은 과연 부유한가
워매니아 | 2018-01-19
레진코믹스, 2월 지체상금 폐지 앞두고 간담회 통해 ‘계약 및 정책변경에 대한 제안’
관리자 | 2018-01-19
한국 웹툰계의 재앙, 웹툰 불법 사이트들
잠뿌리 | 2018-01-19
‘2018년은 저스툰 도약의 해’ 웹툰 웹소설 작가 신년회 개최
관리자 | 2018-01-19
아카이브팩토리, 국내 최초 여성향 성인 판타지 비주얼노벨 <노예를 충동구매해 버렸다> 출시
관리자 | 2018-01-19
[봄툰] 제1회 봄툰 웹툰 단편선 공모전 수상작 발표
관리자 | 2018-01-19
故이상무 화백이 남긴 ‘다시 보는 이상무 걸작선’ <울지않는 소년> 복간본 출간
관리자 | 2018-01-19
[한국카툰협회] 한일 송구영신카툰전 ‘개(犬) 웃다’
관리자 | 2018-01-18
[공모전] 한국예술원 웹툰전공, 2018 YES24와 함께하는 대한민국 웹툰공모전
관리자 | 2018-01-18
만화 왕국 일본은 없다
워매니아 | 2018-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