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42. 「와싯의 파스타툰 298」이제야 이쪽을 보는구나

니스 | 2017-02-23 09:24

니스의 웹툰 패러디 원본짤을 찾아서

―42. 와싯의 파스타툰 298 '빈익빈 부익부'

니스NICE 장 지 원


지난 17일 와싯은 11일(토)~14일(화, 이상 한국시각) 사이 열렸던 세리에A 24라운드의 경기 결과를 바탕으로 '빈익빈 부익부'라는 제목의 파스타툰을 선보였다. "이길 만한 팀이 승리한" "상위 11팀이 모두 승점을 따내며 빈익빈 부익부가 드러난 라운드"였다는 의미였다. 


42. 「와싯의 파스타툰 298」이제야 이쪽을 보는구나42. 「와싯의 파스타툰 298」이제야 이쪽을 보는구나

나폴리 대 제노아의 경기부터 출발한다. 내용을 풀이하자면 "한동안 승리가 없는 제노아를 맞아" 나폴리가 승점3점이란 어떤 것인지 가르침을 준 것으로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컷의 원본짤은 이미 지난 '패원짤' 20화에서 소개한 바 있다. 지난 2015년 초 일본인 누리꾼의 트윗이 우리나라로 넘어오면서 "이봐, 친구! 그거 알아? 레몬 한 개엔 자그마치 레몬 한 개 분량의 비타민 C가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드립으로 남았다.


42. 「와싯의 파스타툰 298」이제야 이쪽을 보는구나42. 「와싯의 파스타툰 298」이제야 이쪽을 보는구나

다음은 피오렌티나 대 우디네세 전이다. "골은 별로 안 불쌍해요"라며 골을 먹는 것에 거부감이 없는 우디네세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는 지난 2011년 방영된 다큐멘터리 MBC스페셜 '고기랩소디' 중 한 장면을 패러디한 것이다. 이 다큐멘터리에서는 동물과 인간의 평화로운 공존을 위해 축산시스템과 육식문화가 어떻게 바뀌어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다. 그 가운데 제작진이 거리로 나가 고기에 대한 시민들의 생각을 직접 묻는 과정에서 이 짤이 탄생했다. 한 학생이 개고기는 안 먹으면서 소고기는 먹는 이유로 "소는 별로 안 불쌍해요"라고 답한 것이다. 참고로 피오렌티나가 든 마이크에 적힌 BRDR은 보라돌이(BoRaDoRi)를 뜻하는 듯하다.


42. 「와싯의 파스타툰 298」이제야 이쪽을 보는구나42. 「와싯의 파스타툰 298」이제야 이쪽을 보는구나

이어서는 크로토네 대 로마의 맞대결이 그려졌다. 크로토네는 등장하지 않고 대신 로마의 모하메드 살라만 나왔다. 컷 속에서 살라가 좋아라하는 에딘 제코는 살라가 얻어준 페널티킥을 실축했지만 그래도 결국 2-0 승리로 이끄는 쐐기골을 뽑아내 제몫을 해냈다. 이 컷은 지난 '패원짤' 18화에서도 소개한 바 있는 KBS다큐3일 '대통령 선거' 편에 등장한 또 다른 장면이다. 역시나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자가 카메라 앞에서 말하는 장면인데 "하나부터 열까지 다 좋지" "나라만 위해서 살잖아" "한 번 됐으면 좋겠어"라는 간단한(?) 이유로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모습이다.


42. 「와싯의 파스타툰 298」이제야 이쪽을 보는구나42. 「와싯의 파스타툰 298」이제야 이쪽을 보는구나

팔레르모 대 아탈란타 전에서는 "강등대상"으로 찍힌 팔레르모가 고개를 푹 숙인채 등장하고 있다. 이 컷의 원조는 동아블로그 '동네총각의 완전히 찍힌 이야기'에 지난 2012년 업로드된 '징병검사 현장에서 본 병무청의 귀여운 협박문구'라는 글에서 만날 수 있다. 블로거 동네총각은 이 해의 첫 징병검사 현장을 찾아 다양한 풍경들을 취재했는데 저 한 장의 사진이 특히나 주목받을 짤방으로 남은 것이다. "사진의 저 친구는 순간 눈을 잠시 비볐을 뿐, 오해는 마세요!"라고 캡션을 달았지만 현역대상이라는 큰 글씨와 이에 좌절하는 듯한 제스처가 절묘히 한 그릇에 담기며 군필자들은 웃게, 미필자들은 울게 만드는 마법을 갖게 됐다. 


42. 「와싯의 파스타툰 298」이제야 이쪽을 보는구나42. 「와싯의 파스타툰 298」이제야 이쪽을 보는구나

인테르 대 엠폴리 전을 다루면서는 "유럽 대회 복귀를 가시권에 두고 전진 중"인 인테르를 태풍에 비유해 표현했다. 인테르는 지난 주말 한 라운드를 더 치러 25경기 승점 48점을 달성했으며 22일 현재 3위 나폴리(54점) 바로 아래에서 6점차로 추격하는 중이다. 이 컷은 지난 2012년 8월 SBS뉴스가 보도한 '시속 214km 강풍 위력에 5톤 탑차도 꽈당'의 한 대목을 패러디한 것이다. 기록적인 강풍으로 대한민국을 휩쓴 태풍 볼라벤을 취재하던 도중 그 바람 때문에 운전자도 기자도뱃살노출까지 당하며몸을 가누지 못하는 장면이 익살스럽고도 처절하게 찍혔다. 보도 중  "강풍에 기자도 사고 피해자도 중심을 잃을 수밖에 없었습니다"가 정제되고도 태연한 목소리로 흘러나와 아이러니한 느낌까지 자아냈다. 


42. 「와싯의 파스타툰 298」이제야 이쪽을 보는구나42. 「와싯의 파스타툰 298」이제야 이쪽을 보는구나

토리노 대 페스카라 간의 경기에서의 주인공은 마시모 오또 전 페스카라 감독이다. "이번 시즌 한 경기 최다골인 3득점을 했으나" 그럼에도 "토리노에게 5실점을 하며" 기어이 또 패배해버렸다. 아무리 잘 해도 되는 일이 없는 페스카라다. 그래서 오또 감독은 컷에 그려진 것처럼 이 경기를 끝으로 옷을 벗고 말았다. 이는 애니메이션 '핀과 제이크의 어드벤처 타임'에 대한 패러디로 오또 감독이 옷과 두건을 벗은 핀, 페스카라를 상징하는 돌고래가 제이크 역할을 맡았다. 공통점이라면 넷 다 비를 맞고 있으며 대사 역시 똑같다는 것이다. "Life Sucks."


42. 「와싯의 파스타툰 298」이제야 이쪽을 보는구나42. 「와싯의 파스타툰 298」이제야 이쪽을 보는구나

다음으로 다뤄진 경기는 삼프도리아 대 볼로냐의 맞대결이다. 삼프도리아는 18분 이후로 0-1로 뒤지기 시작하다가 82분이 돼서야 볼로냐와 눈이 마주치고는(?) 6분만에 동점골-역전골-쐐기골 3단콤보를 작렬했다. 해당 컷의 원본짤은 일본 만화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 양' 3권에서 찾아볼 수 있다. 순둥이 같은 소년 니시카타와 그런 그에게 여우같이 장난을 치는 타카기 양의 일상 이야기를 다룬 만화이며 원본짤에서는 니시카타를 쳐다보다 한참 뒤에야 눈이 마주치자 씩 웃으며 "이제야 이쪽을 보는구나"라고 말하는 심쿵할 모습이 그려졌다. 그러나 와싯의 파스타툰으로 넘어와서는 세랴여고의 삼프도리아가 같은 대사를 치지만 정반대로 무시무시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호러짤로 변이되고 말았다. 


42. 「와싯의 파스타툰 298」이제야 이쪽을 보는구나42. 「와싯의 파스타툰 298」이제야 이쪽을 보는구나

칼리아리 대 유벤투스 전은 안경을 썼을 때와 벗었을 때 각각 곤잘로 이과인과 곤잘로 '갓'과인으로 달리 보이는 모습이 주 내용으로 그려졌다. 2002년 개봉한 영화 '스파이더맨'에서 피터 파커(토비 맥과이어 粉)가 처음 스파이더맨으로서 초능력을 얻었을 당시의 장면이 패러디됐다. 거미 한 마리에게 물렸을 뿐인데 안경이 필요없을 정도로 시력이 좋아지고 몸매 또한 근육남의 그것으로 달라진 것을 발견하는 바로 그 장면이다.


42. 「와싯의 파스타툰 298」이제야 이쪽을 보는구나42. 「와싯의 파스타툰 298」이제야 이쪽을 보는구나

끝으로 살펴볼 패러디는 라치오 대 밀란의 경기다. 이 날 밀란은 45분에 루카스 비글리아에게 페널티킥 실점을 내준 뒤 유효슈팅 개수만도 4-11로 끌려갔지만 85분 헤수스 수소의 동점골로 어렵게 승점 1점을 챙겼다. 이번 파스타툰에서는 불쌍한 어린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에 주목했고 말이다. 

이 컷은 만화 '여로'의 한 장면 중 '똑바로 서라 핫산'이라는 이름으로 남은 짤방을 패러디한 것이다. 고학력의 개발도상국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산업연수생으로 와서 당하는 비인간적인 처우를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짤이다. 근로시간에만 일하면 되는데 왜 화장실 청소를 해도 하필 근로시간 전에 시키냐고 XX! 인터넷에서는 어떤 능력자에게 빨리 업로드해달라는 의미로 "일해라 핫산" 드립을 날리기도 한다. 그렇다고 능력자에게 돈을 주며 독촉하는 것도 아니ㄷ...


42. 「와싯의 파스타툰 298」이제야 이쪽을 보는구나

사수올로 대 키에보 간의 경기는, 음... 정확히 무엇을 패러디한 것인지 알아내지 못했다. "~도 ~겠다 우리가 ~게요"라는 드립을 어디선가 많이 본 것도 같은데 원본을 찾지 못했으니 말짱 꽝이다. 제보 바란다.


★ 패러디 원본 짤 출처

- 소는 별로 안 불쌍해요 https://www.youtube.com/watch?v=2WMmz2UguS4 

- 현역대상 https://goo.gl/QruO5J 

- 5톤 탑차도 꽈당 https://goo.gl/oEdofM 

- 이제야 이쪽을 보는구나 https://www.youtube.com/watch?v=veFf6djDM9s 

- 똑바로 서라 핫산 https://goo.gl/rw2bfX 


웹툰가이드 PICK
웹툰가이드 인기글

뉴스 전체

[레진코믹스] 레진코믹스, 미국 ‘애니메 엑스포 2017’현장에서 해외팬들의 뜨거운 호응
관리자 | 2017-07-13
[와이랩] 와이랩 ‘부활남’, 2017 SPP 웹툰어워드 대상 수상
관리자 | 2017-07-12
[BICOF] BICOF, 스무 살 '청년'이 되다
관리자 | 2017-07-11
웹드라마 열일곱 포토툰. 네이버 웹툰 연재 논란. 최악의 무리수(無理數)
잠뿌리 | 2017-07-10
폭스툰의 웹툰 기본 계약서 공개. 웹툰 플랫폼의 솔선수범(率先垂範) 사례.
잠뿌리 | 2017-07-07
[배틀코믹스] 배틀코믹스 ‘LOL’ 팬아트 공모전 개최
관리자 | 2017-07-06
[레진코믹스] 레진코믹스, 북미 최대 애니메이션 축제 ‘애니메 엑스포 2017’ 참가
관리자 | 2017-07-03
웹툰 플랫폼의 일방적인 연재 종료. 모두에게 안 좋은 최악의 자충수(自充手)
잠뿌리 | 2017-06-28
[NHN엔터테인먼트] NHN comico, 한국 웹툰 제작사 대상 글로벌 전략 설명회 개최
관리자 | 2017-06-28
웹툰에서 배운 리얼 페미니즘 (좋아하면 울리는 / 설희 / 아 지갑 놓고 나왔다)
EditorAnne | 2017-06-27
[탑코] 탑툰, 드라마 영화 제작법인 ‘이야기 동맹’ 설립식 성료
관리자 | 2017-06-22
웹툰 작가의 악플러에 대한 고소. 해도 될까? 하지 말아야 할까?
잠뿌리 | 2017-06-22
성인 웹툰=포르노 폄하에 대한 변(變)
잠뿌리 | 2017-06-19
[투믹스] 투믹스, 2천만 뷰 웹툰 ‘올리고당 더 무비’ 옴니버스 영화로 제작
관리자 | 2017-06-16
한국 웹툰 작가 고수익의 일반화를 경계해야 한다
잠뿌리 | 2017-06-15
[탑코] 탑툰, 드라마 영화 제작법인 ‘이야기 동맹’ 설립 “본격 OSMU 사업 시동건다”
관리자 | 2017-06-15
네이버 웹툰 신작 오늘부터 주군 일진 미화 논란
잠뿌리 | 2017-06-13
네이버 웹툰 용이 산다 성소수자 희화화 관련 논란
잠뿌리 | 2017-06-09
웹툰과 음악의 1+1. 장르 접목의 진화는 현재진행중.
잠뿌리 | 2017-06-08
[와이랩] 슈퍼스트링 게임 캐릭터 6종 추가 공개
관리자 | 2017-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