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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웹툰 플랫폼의 고료 후려치기 수법

잠뿌리 | 2017-02-27 13:39

신생 웹툰 플랫폼의 고료 후려치기 수법

 

최근 네이버 카페 '방방곡곡, 창작을 배우는 사람들'에서 본 게시물 중에 신문기사에서 대기업 투자받은 곳이라고 기사도 난 신생 웬툰 플랫폼에서 웹툰 작가 지망생에게 회당 고료 30만원을 제안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러면서 네이버 베도 작가나 만화 학원 다니던 작가 지망생. 그 이외에 만화 관련 전공자들 중에서 돈 안 받아도 좋으니까 연재만 시켜달라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연재하기 싫으면 그만두라는 식으로 말했다고 한다.  

장르 소설 시장의 밑바닥을 10년 넘게 굴러 온 필자의 경험상, 이건 아주 전형적인 신생 영세 업체의 수법이다. 


현재 웹툰 플랫폼별로 소속 작가에게 지급하는 고료는 하나로 통일되어 있지 않고 다 따로 책정되어 있겠지만, 네이버와 레진 코믹스에서 작가한테 주간 연재 기준으로 MG(기본 보장 고료) 200만원을 준다는 기사가 뜬 지 몇 년이 지났는데 거기서 오르면 더 올랐어야 하는데 대폭 낮춰서 회당 30만원/한달 120만원을 준다는 건 말도 안 되는 거다 

플랫폼이 작가에게 지급하는 고료가 낮은 경우는, 플랫폼 자체의 규모가 작고 자금이 적어서 그런 것이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그냥 플랫폼 자체가 작가와 계약해 작품 연재를 지속할 능력이 없다는 소리다. 


보통, 돈이 없는 플랫폼에서 돈 대신 작가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 주장하는 게 지금 당장 돈을 많이 드릴 수는 없지만 다른 것으로 보장을 해주고 홍보도 많이 해주고 투자도 받았으니 믿어 달라는 말이다 

어떤 실제적인 증명이나 계약서상의 기록 없이, 대선 후보 공약 남발하듯 말로만 떠드는 것인데 여기에 혹해서 넘어가면 나중에 크게 후회하게 된다. 

작가가 믿을 수 있는 건 플랫폼 관계자의 말이 아니라 계약서다. 근데 계약서가 멀쩡히 있어도 그 안에 적힌 내용을 완전 보장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단적으로 플랫폼이 망하면 계약서가 무용지물이 된다.  




신생 웹툰 플랫폼의 고료 후려치기 수법


필자는 장르 소설 시장에서 그런 경험을 적지 않게 했다. 계약했는데 책이 나오기도 전에 출판사가 망하거나, 책은 나왔는데 1, 2권만 나오고 출판사가 망해서 이미 나온 책의 고료도 못 받았었다. 

문서화된 계약도 100% 지켜지기 어려운 게 현실인데 구두 계약이 제대로 지켜질리 만무하다. 

플랫폼의 고료 후려치기의 정점은 돈은 안 받아도 좋으니 제발 연재를 시켜달라는 사람이 많다고 썰을 푸는 것에 있다. 

이게 상식적으로 말도 안 되는 일인데 장르 업계에서 18번 대사로 나오는 후려치기 레퍼토리다. 

혹시나 데뷔에 목마른 작가 지망생은 마음이 흔들릴 수도 있는데 절대 거기에 넘어가면 안 된다. 

데뷔도 데뷔 나름인 거다. 이름 난 플랫폼에서 데뷔를 해야 제대로 된 작가 생활을 보장 받을 가능성이 높은 거지, 이름 없는 플랫폼에서 무작정 데뷔를 해봐야 아무 소용없다. 


돈 안 받아도 좋으니 연재만 시켜 달라는 말의 근거는, 옛날 장르 소설 시장의 악덕 출판사가 작가 후려치던 수법을 재탕한 것인데 그때야 한달에 책 나오는 수가 100종이 넘는 것에 비해 출판사가 10개 미만이니까, 빨리 데뷔해서 이름을 알리는 것에 목적을 두고 돈 한푼이 아쉬운 작가 지망생을 사탕수수 노예마냥 부려 먹은 것인데.. 지금의 웹툰 시장은 사정이 전혀 다르다. 

웹툰의 춘추전국 시대라고 할 만큼 크고 작은 플랫폼이 있는데, 대체 그 누가 흥행이 검증되지 않은 신생 업체에 돈 안 받고 연재만 시켜달라고 엥기겠는가 

대기업 투자를 받았고, 2차 저작권 잘 챙겨주고, 작품 홍보도 잘 해주겠다는 말에 현혹될 수도 있을 텐데 그건 전부 허장성세(虛張聲勢)요 부도 수표다. 단도직입적으로 대기업 투자 잘 받는 곳이면 자금이 빵빵할 테고 그럼 오히려 작가한테 지급하는 고료가 많아야지 정상이지, 평균보다 한참 적은 게 정상이겠나.


필자도 신생 웹소설 업체에서 몇 년 만에 신작을 발표했지만 오픈한 지 두 달 만에 사업 철수로 모든 게 끝났다. 대기업의 계열사로 자금 빵빵하고 홍보 노하우도 가지고 있다며 장밋빛 미래를 노래했지만 현실은 스펠랑카 주인공 초살 당하듯 빛의 속도로 사이트 망한 것이다. 

고료 낮게 후려치는 플랫폼은 절대로 믿을 곳이 못 된다. 현실에서 플랫폼이 지급해 내 통장에 꽂히는 고료를 대신할 수 있는 미래의 꿈 따위는 없다. 고료 적게 주는 대신 미래를 보장해주겠다는 건 자금력 없는 플랫폼의 단골 대사다.  

행여나 우리랑 같이 일하면 히트 작가로 만들어주겠다는 말이 나와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없다. 지금 당장 히트 작가급 고료를 지급하지도 못하면서 무슨 뻥카를 치는 걸까? 라고 의심해 봐야 한다. 

결론적으로 작가가 플랫폼과 작품 연재와 계약에 관한 미팅할 때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은 고료다 

처음부터 제시하는 고료가 터무니없이 적고, 그 적은 고료를 주는 게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는 업체와는 아예 상종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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