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의 망상 이야기 : 웹툰 IP 통합 크로스 오버류 게임은 어떨까?
일전에 네이버 웹툰 원작 게임들의 연쇄 흥행 참패, 망할 수밖에 없다는 취지의 칼럼을 쓴 바 있다.
웹툰 원작의 스타일을 잘 살려서 거기에 맞는 장르의 게임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웹툰 원작의 인기와 성공의 의존하여 과금을 유도하는 양산형 모바일 게임을 만들기 때문에 스스로 한계에 봉착하는 것이다.
모바일 게임에서 수익을 얻으려면 가챠 게임을 만들어야 하고, 그 이외의 장르는 만들고 싶어도 만들 수 없는 게 현실이란 점은 인지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 현실의 문제를 잠시 떠나서, 그런 제약이 없이 웹툰 IP로 만드는 게임이란 주제를 갖고서 망상 속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옛날부터 만화 원작 게임은 많이 있었는데 원작의 캐릭터, 설정만 가지고 와서 전혀 다른 게임을 만드는 일이 일상다반사였다.
하지만 반대로 만화 원작의 캐릭터에 포커스를 맞추면서 만화 내용을 게임 내에 반영하는 게임도 있었다.
그 게임 중에서 손에 꼽을 만한 게 바로 패미컴 점프 시리즈다.
1989년에 일본 슈에이샤의 만화잡지 ‘주간 소년 점프’의 창간 20주년을 기념하여 토세에서 개발, 반다이에서 패미콤용으로 발매한 ‘패미컴 점프 영웅 열전’과 그 후속작으로 1991년에 춘소프트에서 개발한 ‘패미컴 점프 2 최강의 7인’, 2006년에 감바리온에서 개발, 닌텐도에서 발매한 ‘점프 슈퍼 스타즈’다.
패미컴 점프 시리즈는 소년 점프에서 인기리에 연재되었던 역대 작품의 만화 캐릭터가 총 출연하는 크로스 오버 게임이다.
패미컴 점프 영웅 열전은 총 16개 만화의 주인공 캐릭터가 참전하여 5개의 스테이지를 진행하는데, 과거와 현재 세계를 오가면서 대전 액션, 슈팅, 스포츠, 레이싱 등 지역별로 각각의 만화 원작에 어울리는 미니 게임으로 구성되어 있는 게임이다.

패미컴 점프 2 최강의 7인은 롤플레잉 장르로 통일되어 7개 만화의 주인공 캐릭터 7명이 파티를 이루어 모험을 하는 내용의 게임이다.

점프 슈퍼 스타즈는 발매한 해인 2006년도 기준으로 과거/현재의 연재작 27개 작품의 주인공 캐릭터가 나와서 싸우는 대전 액션 게임이다.
만화 원작과 만화 주인공 캐릭터를 모든 것의 중심에 두고서 복합장르, 롤플레잉, 대전액션 등등 특정 장르에 구애 받지 않고 다양하게 만들어서 단순히 만화 원작의 인기에 편승한 것만이 아니라 최소한의 게임성도 갖춘 시리즈가 됐다.
일반 게임유저 뿐만이 아니라 만화 원작의 독자들에게 충분히 어필했고, 또 그게 이 시리즈가 가진 최대의 세일즈 포인트가 됐다.
한국 웹툰도 패미컴 점프 시리즈 같이 웹툰 IP를 통합한 크로스 오버 게임이 나올 법하다. 네이버/다음 같은 대형 포털 웹툰 플랫폼뿐만이 아니라 레진, 코미코, 코미카, 투믹스, 코믹GT 등 비포탈 웹툰 플랫폼도 연재/완결 작품 보유수가 많으니 자사의 웹툰 IP를 통합한 크로스 오버 게임도 가능하지 않을까.
한국 웹툰도 각 플랫폼이 작품 보유수도 많으니, 패미컴 점프 시리즈 같이 자사의 웹툰 IP를 통합한 크로스 오버 게임이 나올 법도 하다고 생각한다.
네이버 웹툰으로 예를 들면, ‘마음의 소리/이말년 시리즈/신과 함께/패션왕/놓지마 정신줄/신의 탑/갓 오브 하이스쿨’을 크로스 오버한 롤플레잉 게임 ‘네이버 웹툰 최강의 7인’이라던가, 스페이스 차이나 드레스, 격투기특성화사립고교 극지고, 고수, 정열맨, 개판, 폭풍의 전학생 등등 액션 히어로가 총 출동하는 대전액션 게임 ‘네이버 웹툰 슈퍼 스타즈’ 같은 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밖에 뷰티풀 군바리, 소녀 더 와일즈, 러브 슬립, 스튜디오 짭쪼름의 히로인이 총 출연하는 미소녀 연애 게임이라던가, 아예 네이버 웹툰과 다음 웹툰의 플랫폼을 교차시켜, 대전액션 게임 ‘네이버 웹툰 VS 다음 웹툰’이나, SRPG 게임 ‘네이버 웹툰 X 다음 웹툰’의 크로스 오버도 떠오른다.
최근 웹툰 관련 캐릭터 상품과 캐릭터를 이용한 광고를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는데, 그 웹툰 IP의 핵심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캐릭터 활용의 측면에서 볼 때 웹툰 원작 캐릭터 중심의 크로스 오버 게임들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