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와싯의 파스타툰 301」다시 한 번 동료라 불러주겠어!?
니스의 웹툰 패러디 원본짤을 찾아서
―54. 와싯의 파스타툰 301 '우리는 지금 어디쯤 있는가'
니스NICE 장 지 원
와싯이 300화의 경사를 지나 301화째를 쌓아나갔다. 지난 24일 와싯은 '우리는 지금 어디쯤 있는가'라는 파스타툰을 통해 주요 팀들의 현 위치를 여러 편의 4컷만화로 담았다. 총 6편 중 4편에서 패러디를 발견해 '패원짤'로 이렇게 옮겨 쓴다.
첫 번째로는 구급법 중 심폐소생술 과정이 피오렌티나에 덧대어져 패러디됐다. 맨 처음 기도를 확보한 뒤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고 가슴압박과 인공호흡을 반복하는 것이 본래 심폐소생술의 과정이다. 하지만 피오렌티나는 "기도 확보"와 "목격자 확보"를 마친 뒤 뜬금없이 "다음 타겟 확보" 그리고 "승점 확보"를 또 해버리는 만행(!)을 저지르고 말았다. 보라돌이가 범인이야! 이로써 A매치 휴식기 직전까지 피오렌티나는 2연승 그리고 4경기 연속 무패(2승 2무)를 달렸다.
다음 주인공은 세리에A 득점 선두이자 파스타툰의 단골 출연자 안드레아 벨로티다. 그런데 이 착한 공격수를 '골잡이 X파일'이라는 프로그램에서 "경기당 득점이 1점이 안 되며 / PK골도 있어 순도가 의심되며 / 도움은 3개뿐이어서 탐욕적"이라며 "이렇게 안드레아 벨로티는 거품 공격수로 밝혀졌습니다"라고 까내리고 말았다. "아님 말구요"라는 변호 아닌 변호까지 붙이면서.
이는 채널A의 프로그램 '먹거리X파일'을 패러디한 것이다. 착하고 정직한 먹거리를 검증해 찾아낸다는 것이 본래 이 프로그램이 지향하는 바지만 이 문장과는 다르게 지나치게 자극적이고 과민하며 근거가 부족한 비난 위주의 방송 내용으로 먹거리에 대한 공포감을 시청자들에게 조장한다는 비판의 목소리 또한 참 많이 받고 있다. 이쯤이면 먹거리X파일이 MSG 최근에는 대왕카스테라 논란을 일으키면서 많은 영세업체들을 폐업 위기에 내몰아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다음 등장인물은 무려 4팀이나 된다. 엠폴리, 팔레르모, 크로토네, 페스카라가 바로 그들이다. 6연패 중으로 강등권까지 간당간당하지만 엠폴리는 강등권으로 내려갈 수가 없다. 왜냐면 엠폴리(22점)에 비해 강등권을 형성하고 있는 3팀의 승점이 각각 15점, 14점, 12점으로 매우 처참하기 때문이다. (...) 이에 엠폴리가 "갈 수 없어 여기에 남지만,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되면 다시 한 번 동료라 불러주겠어?"라고 묻고 거기에 강등권 3팀이 말없이 대답하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패러디로는 참 웃픈 상황으로 그려졌지만 원본은 '원피스'의 명장면 중 하나로 단연 손꼽힌다. 알라바스타에서의 문제들이 해결된 후 이 나라의 공주 비비는 해적단과 같이 하고픈 마음을 뒤로 하고 공주의 본분을 선택한다. 이 때 눈물의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장면이 바로 위에 첨부한 짤이다. 대답 없이 X자가 그려진 팔뚝만 높이 든 이유는 주위의 해군들 탓에 동료라는 사실을 말로는 표현할 수 없었기 때문. 즉 '우리는 동료다'라는 저들만의 은어가 됐던 것이다.
끝으로는 와싯이 이걸 주제로 그려온 세월이 얼마인데 아직도 중국자본에 인수가 안 되고 있는 밀란의 처지가 실렸다. 중국은 "인수는 한 번 더 미루자. 못 주면 뭐 별 수 없고"라며 나쁜놈처럼 굴다가 "그냥 흘러가는 대로 가보자"라 말하고는 황사 가득한 빌딩숲을 배경으로 밀란과 춤이나 춘다. (...) 제목은 영화 '라라랜드'를 패러디한 '라이라이랜드'가 붙었다. "흘러가는 대로 가보자"는 영화 속 남주인공 세바스찬을 연기한 라이언 고슬링의 명대사다.
★ 패러디 원본 짤 출처
- 심폐소생술 https://goo.gl/YXpl8E
- 라라랜드 명대사 https://goo.gl/TFy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