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칼카나마 라리가위클리 405」(하) 갈 것인가 잔류의 길
니스의 웹툰 패러디 원본짤을 찾아서
―72. 칼카나마 라리가위클리 405 '어차피 우승은 양강' (상)
니스NICE 장 지 원
지난 9일자에 올라온 칼카나마 라리가위클리를 '패원짤' 하편으로 이어서 살펴본다. 여기에 등장한 패러디의 주인공들은 스포르팅 히혼과 레가네스 정도다.
하편에 첫 번째로 얼굴을 비춘 이는 루비 히혼 감독이다. 남은 3경기에서 최소 2승이라는 지지율이 필요했던 히혼은 "스포르팅 히혼이 이겨야 자유 라리가 지킵니다"라는 구호를 내세웠다. 이는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홍준표(자유한국당) 후보가 내걸었던 기조 "홍준표를 찍어야 자유대한민국을 지킵니다"를 패러디한 것이다. 본래 한국당의 의도는 "홍찍자"를 약자로 '홍준표를 찍자'는 의미까지(만) 부여하려 한 것이었으나 이를 누리꾼들은 굳이 맨 뒤쪽 "지킵니다"의 '지'까지 가져가 "홍찍자지"라는 말로 써먹었다. (...) 이 드립은 tvN의 SNL로도 넘어가 널리 쓰였다.
다음 컷도 히혼에 대한 내용이다. 36라운드 라스 팔마스를 상대로 7경기 무승을 끊었다는 내용을 카를로스 카르모나와 루비 감독의 위와 같은 대화로 풀어냈다. 이 컷의 원조는 알렉세이 밀러 가즈프롬 사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당시 대통령)의 대화 중 일부였다. 2009년 TV 방송에서 밀러 사장이 우크라이나와의 천연가스 문제를 푸틴 총리에게 호소하던 중 그가 대놓고 "그럼 오늘부터 끊으세요"라 뱉어버린 것이다. 유럽의 주요 천연가스 수출국가인 러시아가 외교적으로 시전하는 주요 필살기가 바로 이 천연가스 동결이다.
이어지는 컷에서는 이러저러한 상황으로 잔류에 대한 히혼의 희망이 커졌고 그래서 루비 감독이 장막을 들추며 "갈 것인가 잔류의 길"이라 중얼거리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 컷은 본래 애니메이션 '코드 기어스 반역의 를르슈' 속 한 장면으로, 험난한 길을 가기로 결심한 를르슈 람페르지에게 교토 세력의 수장인 키리하라 타이조가 남긴 말이다. "갈 것인가, 수라의 길로?" 이 짤은 앞 상황과 비슷하게 수라의 길(우리에게는 보통 덕질의 길)로 가려는 사람 앞에 두고 종종 활용된다고.
그런데 막을 들추고 지나던 루비감독 앞에 레가네스맨이 나타나 흥을 깨고 말았다. 베티스를 4-0으로 완파해 히혼을 궁지 of 궁지로 밀어넣은 것이다. 여기서의 "-은 나 레가네스가 처리했으니 안심하라구!"는 짤방 및 유행어 중 하나 "-는 나 너굴맨이 처리했으니 안심하라구!"를 패러디한 것이다. 이 '너굴맨' 짤방은 주로 야짤이나 자극적인 요소를 암시하는 제목으로 타 누리꾼을 유혹한 뒤 낚아버리는 형태로 많이 쓰인다.
사실 라리가위클리 405회에서 패러디라 보이는 것들은 더 많이 있었다. 그러나 '이건 분명 패러디일 거다'라고 느껴지는 느낌 외에는 이것들의 원본을 찾아낼 단서가 없어 아쉬운 마음으로 남겨둔다. 제보 바란다.
★ 패러디 원본 짤 출처
- 그럼 오늘부터 끊으세요 https://goo.gl/KLmdTi
- 갈 것인가 수라의 길로 https://goo.gl/8w9vW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