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와싯의 파스타툰 306」(상) 꽤 깊이 들어간 혀
니스의 웹툰 패러디 원본짤을 찾아서
―74. 와싯의 파스타툰 306 '세랴일보 5호' (상)
니스NICE 장 지 원
지난 12일 와싯은 35라운드를 마친 이후 세리에A의 최신 흐름을 훑었다. 이번 파스타툰의 형식은 세랴여고 말고 '세랴일보'다. 실제 세리에A 뉴스를 그린 게 아니라 뉴스와 신문을 소재로 패러디해 세리에A를 더욱 재미있게 그려낸 것이다. 최근에 올랐던 세랴일보 시리즈들도 한번 보고 넘어가자.
세랴일보 5호는 "대선은 끝났으나 세리에A의 득점왕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라는 말로 시작한다. 그러면서 본격적으로 선거 관련 패러디를 내놓는 와싯이었다.
그중 "가장 각축이 치열한 3위 그룹" 컷은 SBS 대선 개표방송 중 나온 후보들의 댑 댄스DAB Dance를 패러디했다. '왕좌의 게임' 패러디 등으로 외국인 시청자들마저 깜짝 놀라게 한 SBS 개표방송의 대표적인 장면 중 하나다. 외국의 유머사이트 '9gag' 페이지에서는 위 짤과 함께 "한국 대통령이 되고 싶으면 댑 댄스를 제대로 춰야 한다"는 코멘트까지 달렸다. 특히 셋 중 안철수 후보의 스웩SWAG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을 받았다. 딱 보기에도 유독 안 후보의 각이 제대로 잡혔다.
이어서는 곤살로 이과인과 그를 추격하는 치로 임모빌레의 경쟁을 "15/16 득점왕 vs 13/14 득점왕"의 구도로 바라보는 컷이 등장했다. 그 와중에 둘 사이에 등장한 아이템은 웬 쌍쌍바? 이 컷의 원조는 지난 20대 총선 개표방송 중 MBC가 내보낸 한 장면이다. 청주 상당구의 정우택 후보와 한범덕 후보의 대결을 MBC는 쌍쌍바에 붙은 아이스크림을 더 많이 차지하기 위한 힘싸움으로 풀어냈다. 그 아래에 붙은 자막은 "전 충북도지사 vs 전 청주시장"이었다. 비슷한 예로는 같은 방송사에서의 오레오 크림 많이 가져가기 따위의 CG들도 있었다.
다음으로는 (대선에서는 없었지만) 밀란과 피오렌티나, 인테르의 "밀피인 단일화"가 그려졌다. 당시 이 3팀의 동반 부진을 "못할 거면 다 같이 못하자"는 정책을 내건 단일화라 해버린 것이다.
밀피인 단일화를 말하면서 와싯은 2개의 패러디를 사용했다. 하나는 더불어민주당 경선의 경쟁자였던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자신을 이긴 문재인 당시 후보가 19대 대통령으로의 당선이 확실시되자 그를 덮쳐(!) 냅다 볼에 뽀뽀해버린 사진이었다. 이 사진을 보면 세 등장인물의 표정이 너무도 확연한 대비를 이뤄서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가 됐고 심지어 외신의 1면에도 실리기까지 했다. 와싯은 이를 설명하며 "꽤 깊이 들어간 혀"라는 다소 농염한 묘사를 사용했다.
다음으로는 밀피인 단일화를 디스하며 "이겨서 올라가면 되지 바보스키들"이라 말한 "해축의 권위자" 마르카 십스키 교수가 등장했다. 와싯은 십스키 교수를 인용하며 실사를 다시 그리는 대신 실제 방송캡처 화면을 그대로 사용했다.
캡처는 지난 2007년 방영된 다큐멘터리 'MBC스페셜'에서 온 것이며 그 주제는 장애여성의 성생활이었다. 그렇다. 십스키 교수는 해축의 권위자가 아니라 척추 장애가 있는 여성을 연구해 그들도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우리나라 누리꾼들에게는 마치 욕처럼 읽히는 그 이름에 더욱 매료(?)돼 짤방으로 남겼다.
★ 패러디 원본 짤 출처
- 개표방송 DAB https://goo.gl/fZH5qM
- 마르카 십스키 https://goo.gl/udcxU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