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툰 별점평가 (야한데 야하지 않아-레진코믹스vs투믹스)
색툰은 그저 성적인 욕구만 채우기 위한 콘텐츠일까요? 저는 단호히 NO라고 외치고 싶네요. 색툰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수위로만 따져보면 질펀한 씬의 향연도 있지만 무드만 잡고 꼴릿한 정도에서 끝내는 것도 있죠. 오늘 소개할 두 개의 웹툰은 높은 수위를 원하는 이들에게는 ‘이게 뭐야’ 싶을 겁니다. 성을 그냥 하나의 주요한 소재 중 하나로 사용했을 뿐, 섹시한 만화는 아니거든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 자체의 퀄리티가 높아 충분히 시간과 돈을 들여 감상할 가치가 있는 작품이랄까요. 개인적으로는 이런 작품들이 더 많이 나와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밥보다 남친
한마디로 : 만화를 읽다보면 의심이 들어요. 과연 지금 한국의 이십대 커플을 보고 있는 건가 싶어요. 좋은 의미에서 하는 말이에요. 주인공이자 작가 자신의 캐릭터인 ‘아가’와 그녀의 남친 ‘오빠’의 꽁냥꽁냥하는 섹스라이프를 보노라면, 새로운 성교육 콘텐츠는 이런 식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깨달음까지 옵니다.
작화 : ★★ 작화가 아주 뛰어난 건 아닙니다. 아무래도 작가가 어려서 그렇겠죠.
관능지수 : ★★★그림체의 한계 때문에 그 어떤 씬도 전혀 섹시하지 않아요. 그렇지만 다루는 주제만큼은 과감합니다. 최근엔 ‘애널’ 시도기까지 담았습니다.
주인공의 매력도 : ★★★★ 매력적인데 건전하기까지! 그 나이대 성욕을 건강하면서도 양지의 방식으로 풀어내는 게 인생선배(...)로서 기특합니다. 우리 시대의 페미니스트의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하는 건 저뿐?
그외 인물 설정 : ★★★★판타지에나 등장할 법한 완벽한 남자친구 ‘오빠’. 아가의 말이라면 꼼짝을 못합니다. 잠자리에서도 마찬가지. 하지만 후배위가 여자의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는 절대 허락하지 않는 ‘내 여자를 위한 강단’까지 갖췄습니다. 하지만 이 만화의 진주인공은 개인적으로 아가의 어머니 캐릭터가 아닐까 합니다. 딸과 시시콜콜한 섹스라이프를 공유하고 통크게 응원해주는 어머니, 실존 인물이신가요?(부러워>.<)
스토리라인: ★★★ 실화를 담았기 때문에 딱히 스토리라인이랄 것은 없습니다. 다만 보고있노라면 끼리끼리 논다는 게 뭔지 알겠어요. 주변인들이 다 그쪽 방면(?)으로 쿨하달까.
목줄
한마디로 : 한마디로 국내 색툰의 신기원을 열었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첫회를 본 순간부터 코인 지르기를 멈출 수 없었던 작품입니다. 과감한 씬을 거의 매회 포함하면서도, 작품 그 자체의 내러티브도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진정 국내 웹툰 작가들이 효시로 삼아야 할 작품인 것입니다!!!
작화 : ★★★ 최근 유행하는 그림체는 아닙니다. 올드한 느낌이 있긴 하지만 인물의 캐릭터나 신체를 표현하는데 어색함이 없습니다.
관능지수 : ★★ 거의 매회 씬이 포함되기는 하는데요. 여기서 나오는 섹스는 남녀상열지사라기보다는 하수가 권력자에게 바치는 상납 같은 느낌이라 전혀 섹시하지는 않아요. 최근 회차에서 건달의 우두머리가 자신의 바둑 스승에게 했던 성적인 처벌 씬같은 건, 영화 <신세계>를 떠올릴 정도로 잔인했습니다.
주인공의 매력도 : ★★★★ 부모님을 잃었지만 검사 후견인을 만나 그 자신도 미모를 갖춘 여검사로 성장하는 서지현이 주인공입니다. 없이 사는 삶의 비루함을 너무 잘 아는 터라, 자신의 무기인 미모와 젊음, 지성을 가지고 스스로 권력자의 개로 자처하는 그녀의 삶. 그러나 그 공허한 마음 속에 웬 건달 나부랭이가 들어오며 혼란을 겪게 됩니다. 영화로 만들어도 될 정도로 인물 설정이 매력적이죠?
그외 인물 설정 : ★★★★ 서지현의 주변에는 그녀를 유린하려는 권력자들로 가득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길러준 후견인이면서 권력의 냉혹한 세계에 서지현을 끌어들인 검사, ‘머리에 먹물 든 년은 초반에 호된 맛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서지현에게 강도 높은 시험대를 들이댔지만 결국 그녀에게 곁을 내준 ‘양회장’이 그런 사람들이죠. 겉으로 보기엔 화려해보이지만 늘 날카로운 칼날 위를 걷는 삶을 살아온 서지현에게 유일하게 쉼을 준 건달 나부랭이 녀석까지. 입체적이고 매력적인 인물들로 가득합니다.
스토리라인 : ★★★★☆ 서지현의 분투기가 최근 자세하게 그려지고 있는데요. 한 발만 잘못 내딛어도 목숨이 날아가는 권력의 암투 사이에서 영민하게 길을 만들어가는 그녀의 활약이 손에 땀을 쥐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