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상무 화백이 남긴 ‘다시 보는 이상무 걸작선’ <울지않는 소년> 복간본 출간
故이상무 작가 타계 2주기를 기리며 <울지않는 소년>이 복간본으로 나왔다.
이상무 작가는 2년 전 화실 책상에서 작업 중에 숨을 거둬 만화계에 안타까움을 남겼다. 70년대 말, 80년대 가장 인기를 끌었던 만화가로 마지막 순간까지 펜을 놓지 않은 것이 알려지면서 만화계에 큰 감동을 낳았던 일이다. 2017년 고인의 첫 기일에 맞춰 <달려라 꼴찌>가 복간본으로 완간된 것을 시작으로 작가를 기념하는 책이 매해 나오고 있다.
이번에 나온 책의 1권 첫 장에서 고인의 딸 슬기 씨는 “아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아빠 작품이 복간되어 나왔어요.”라고 적었다. 또 바로 다음 쪽부턴 고인의 부인이 잘 알려지지 않은 고인에 대한 진귀한 기록을 남겼다. 고인과 부인은 만화가와 편집자, 그것도 직접 작품을 담당하는 담당 편집자로 인연을 맺었다. 당시 인기작가의 작품이라 팬레터가 많아 성가신 일이 많았다고 투정을 부리며 말문을 뗀 편집자는 편집부의 산행에 이상무 작가가 우연히 동행하게 된 에피소드를 만화계 역사의 한 장으로 생생하게 그려 보였다.
<울지않는 소년>은 어린이잡지 <어깨동무>에 1978년부터 연재를 한 작가의 대표작이다.
이야기는 우리 축구 대표팀이 유럽팀과의 시합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크게 패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한국축구협회는 위기에 내몰린 축구를 살릴 방안으로 10여 년 전 축구의 혁신을 주장하다 버림받은 독고룡을 찾는다. 깊은 산골 암자에 은거하고 있던 독고룡은 중병에 걸려 있는 상황이었다. 그는 자신을 찾아온 축구협회 김석원 이사에게 축구계에 돌려줄 비밀 무기를 만들었다는 뜻모를 말을 남기고 세상을 뜨고 만다. 독고룡이 말한 비밀 무기가 그의 아들 독고탁임을 알아챈 김이사는 탁을 한국 축구의 유일한 희망으로 인식하고 고등학교 축구부로 보낸다.
한편, 엄마가 그리웠던 탁은 국수집을 하는 엄마를 찾지만, 막상 눈앞에 있어도 부끄러움에 엄마라는 말을 하지 못하고 주변을 맴돌기만 한다. 엄마 곁에는 고교 선수로 국가대표에 선발될 만큼 뛰어난 기량을 갖춘 형, 독고준이 있다. 딱이한테는 엄마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얄미운 형으로만 보인다. 그래서 매번 형을 골려주고 놀린다. 탁은 자신이 엄마의 기억 속에 완전히 잊힌 아들인 것 같아서 이를 악물며 눈물을 참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국수가 좋아 매일 찾아온다고 생각한 엄마는 젖을 막 뗄 때 헤어진 아들이 탁이란 걸 알고 너무 놀란다. 그러면서도 준한테는 탁이 동생이란 걸 알리지 못하는 사정이 있다. 두 형제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독고탁은 아버지의 바람대로 한국 대표팀의 기둥이 되어 한국 축구의 희망이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