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웹툰, 연재 경력 1년 이상 작가 투고 페이지 오픈
2018년 4월 20일,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 경력 1년 이상 작가를 대상으로 한 작품 투고 페이지를 오픈했다.
네이버 ID로 로그인해서 작가 정보를 등록하고 필명, 메일 주소, 연재작, 연재 경력 정보를 입력한 후 작품 기획서와 샘플 원고 3회차 분량을 업로드해서 투고를 받는 방식이다.
지금까지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되는 작품을 보면 네이버 최강자전 같은 공모전이나 도전만화/베스트 도전에 연재된 작품, 혹은 네이버 웹툰에서 이미 연재를 한 경력이 있는 기성 작가의 작품이 주를 이루었다.
그렇기 때문에 네이버 웹툰만의 스타일이 확고하게 자리 잡아 10대 독자를 대상으로 한 작품이 주를 이루고 있어서 장르의 다양성은 떨어지고, 작품의 평균 퀼리티도 날이 갈수록 점점 떨어져서 문제가 되고 있다.
연재 작품 퀼리티 문제는 '2016 네이버 웹툰 파.괘.왕 공모전' 당선작들인 <공감.jpg>, <고민툰>과 동명의 웹드라마 브랜드 웹툰인 <열일곱>에서 그 정점을 찍은 이후 더 이상 내려갈 바닥이 없다.
낮은 퀄리티를 노이즈 마케팅의 수단으로 사용해 조회수 및 트래픽 상승을 노린 것이라 볼 수도 있겠지만, 그것도 한두 번이면 모를까. 잊을 만하면 계속 반복해서 한국 웹툰계 자체의 수준을 스스로 떨어트리는 건 분명 문제가 있다.
그런 상황에서 연재 경력 1년 이상 되는 작가의 작품을 투고 받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다.
플랫폼의 입장에서 보면 기존에 정형화된 네이버 웹툰 스타일에서 벗어나고, 연재 작품 퀼리티의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연재 경력 1년 이상이란 조건을 달아 놓았으니 투고작의 퀼리티를 보증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또 도전만화/베스트 도전, 네이버 출신 기성 작가라는 네이버 웹툰의 틀을 완전히 벗어나 외부에서 새로운 작가들을 발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작가의 입장에서 보면 작품 투고처가 늘어나는 건 언제나 좋은 일이고, 일반적으로 작가 개인이 다이렉트로 투고하기 어려운 네이버 웹툰이 개방됐다는 건 환영할 만한 일이다.
무엇보다 공모전이나 도전 리그를 거치지 않고 요구 조건에 맞는 경력과 필요한 원고 분량이 있다면 바로 투고할 수 있는 점에서 메리트가 있다.
공모전은 1년에 몇 번 없고, 도전 리그는 정식 연재로 승격되기까지 얼마나 연재해야 할지 알 수 없으며 승격 자체에 대한 기약이 없다.
그 때문에 투고의 기회를 늘리고 작품 심사의 기간을 단축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공모전/도전 리그 작품의 장점이라면 팬덤을 만들어 놓고 시작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투고작은 기존의 팬덤이 거의 없이 맨손으로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풀어야 할 숙제다.
네이버 웹툰이 한국 웹툰 업계 부동의 1위니 타 플랫폼 입장에서는 자사의 작가/작품을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자사의 작가 대우와 지원을 더 좋게 해줘서 관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고 일어나면 터지는 웹툰계 플랫폼발 갑질 사건들을 보고 있으면 진짜 플랫폼들이 대오각성할 필요가 있다.
네이버 웹툰에는 새로운 도약이라고 볼 수 있고, 투고 조건을 갖춘 작가들에게도 좋은 일이며, 독자 입장에서도 다양한 작품을 접할 수 있으니 플랫폼, 작가, 독자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