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 BL 웹툰은 네 번째지?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추천 BL 웹툰!
일주일에 한 번씩은 찾아오도록 노력할 추천 BL 웹툰 코너다. 오늘 당신에게 소개할 BL 웹툰들은 상당히 ‘귀엽다’고 말하고 싶다. 요 녀석들,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학교에서 꽁냥꽁냥 썸 타고 연애질을 하는 이 귀여운 커플들을 보시라.
시작을 하기에 앞서 오늘도 미리 안내 말씀을 드리겠다. 이건 BL이다. 자신의 취향이 아니라면 굳이 이 글을 읽을 필요도 없고 강요도 하지 않으니 부디 이 창을 꺼주시기 바란다. 참, 한 가지 더. 오늘 나오는 작품들은 전부 ‘CC(캠퍼스 커플)’이 나온다. 과한 염장질에 내성이 없는 분은 부디 이 창을 꺼주시기 바란다.
농담입니다.
자, 그럼 오늘도 달려보도록 하자.
1. 그렇게 내가 싫다면
레진코믹스 / 작가 : 파고 / 완결
제대하고 다시 학교로 돌아온 복학생 민재. 그의 스쿨 라이프는 과방에 갔다가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면서부터 꼬인다. 충격적인 장면이란 조교인 진한을 보며 자위를 하는 후배 형조의 모습을 말한다. 당황한 민재에 비해 형조는 침착했고, 오히려 입조심을 하라며 민재를 협박하기에 이른다. 이때부터 민재는 형조에게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괴롭힘을 당하게 되는데...
‘난 네가 싫어. 그런데 왜 자꾸만 신경이 쓰이는 거지? 알고 보니 나는 널...!’. 클리셰라고 할 수 있는 전개인데도 이토록 매력적이게 느껴지는 건 섬세한 심리 묘사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급변하는 관계, 미묘하게 흐르는 감정. 살얼음판을 걷듯 아슬아슬한 분위기가 보는이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든다.
서로가 서로를 싫어한다. 싫어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왜 눈이 가는 걸까? 이 애매한 관계는 어떤 결말을 맞게 될까? 과연 행복한 CC가 될 수 있을까? 완결이 난 상태이니 꼭 확인해보시길.
2. 수상한 레시피
봄툰 / 작가 : 콤 / 완결
3학년 첫 학기가 개강할 무렵, 태수는 옆집에 이사 온 남자를 보고 깜짝 놀란다. 생판 모르는 남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렸을 적에 곧잘 챙겨주었던 동네의 아는 동생인 정혁이라는 걸 알고서 말이다.
분명 기억 속의 그는 뚱뚱했고 그러한 탓에 또래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받아 울기 일쑤였다. 그럴 때마다 자신은 수혁을 구해주곤 했다. ...그랬는데. 울보에 뚱뚱보였던 정혁이 이제는 어엿한 미남이 되어서 자기 앞에 섰다. 그뿐이 아니다. 한국으로 돌아온 이유가 형 때문이라고 말하며 저돌적으로 달려드는데...
전체적으로 발랄한 분위기로 흐르기 때문에 방심할 수 있는데, 안 된다. 드문드문 예리한 떡밥이 들어 있어 방심했다가는 심장이 쿵 내려앉는다.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을 졸이게 한다고나 할까. 알쏭달쏭 애매한 감정의 기류와 등장 인물간의 미묘한 심리 묘사가 특히 재미있는 작품이다.
3. S to A
북큐브 / 글: 혜진 / 그림 : 보바리 / 완결
남중에 남고라는 우중충한 학창시절을 보낸 호원. 여초 학과에 입학한 그는 20년만의 리즈시절을 만끽하는 중이다. 반드시 여자친구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하며 학교생활에 뛰어들었는데, 거슬리는 사람이 있다. 같은 과 남자 선배인 윤서다.
자기에게 무섭게 대하기도 하고 틈만 나면 시비를 걸어대는 그가 호원은 불편하다. 윤서가 불편해서라도 마주치고 싶지 않았지만 개강파티에는 반드시 참여하라는 말에 어쩔 수 없이 참석한다. 술자리에서 주는 대로 연거푸 마셔대던 호원은 술에 취해 정신을 잃는데.
...눈을 떠보니까 모텔이다. 심지어, 옆에 누워 있는 사람은 그토록 싫어하는 선배 윤서다.
두 사람은 이 일은 없었던 일로 하자며 사건 자체를 묻기로 한다. 그런데 이상도 하다. 마주치지 않으려고 할수록, 피하려고 할수록 자꾸만 얽히게 된다. 티격태격 싸우는 과정 속에서 점차 싹트는 이 감정은 도대체...?
윤서와 호원 둘 다 좋아하는 여자가 있었다. 남자를 마음에 담아본 적도 없는 두 사람이 남자인 상대방을 좋아하게 되는 그 과정이, 비호감에서 호감으로 변화하는 감정의 변화가. 아주 중요한 관전 포인트라고 말하고 싶다. 대사 하나하나가 주옥같아 보고 있으면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한다. 정말이지 잘 만들어진 BL 웹툰이라는 생각이 든다.
남남관계는커녕 남녀관계도 서툰 두 사람은 과연 CC가 될 수 있을까? 꼭 작품 속에서 확인하시라고 강력하게 말씀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