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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한한령 해제, 게임·웹툰株 기대감에 연이어 ‘고공비행’
서하영 기자
| 2023-01-05 10:20

새해 들어 게임·웹툰주의 주가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개장 이후 상승률이 30%를 넘어서는 종목도 등장했다.
줄곧 하락세를 기록하던 작년은 물론, 다른 종목의 연초 증시가 주춤하고 있는 것과 상반된 흐름이다.
중국 당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이 해제됨에 따라 한국 콘텐츠의 수출이 다시 활발해질 것을 기대한 움직임에 따른 반등이라고 풀이된다.
지난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게임 개발·운용 업체 밸로프의 주식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코스닥시장에서 전거래일 대비 2.13%(30원) 오른 1440원에 거래되었다.
이는 새해 개장 이후 34.58% 오른 수치이며, 국내 상장 종목 중에서는 2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최근 밸로프가 서비스하는 ‘뮤레전드(중국명 奇迹降)’가 중국 내 게임서비스 허가인 판호(版號)를 발급받았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웹툰·웹소설 콘텐츠 서비스 업체에서는 특히 미스터블루의 상승세가 돋보인다.
미스터 블루는 4일, 개장 이후 27.9% 상승해 밸로프 못지 않은 상승세를 보였다.
거래대금은 3452억원으로 현대차(3571억원) 다음으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미스터블루는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700위권 밖 소형주다. 이 종목에 대한 관심은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흥행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스터블루가 재벌집 막내아들의 원작 웹 소설 다시보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KB증권은 최근 추세로 볼 때 미스터블루의 일평균 웹소설 서비스 매출이 10배 증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외에도 웹툰·웹소설 공급사 핑거스토리가 18.75% 상승, 최근 자사의 3차원(3D) 애니메이션이 중국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공개 하루 만에 인기 급상승 순위 1위를 기록했다고 전한 SAMG엔터도 23.32%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한한령 추가 완화 기대감이 주효한 상황에서 개별 장세 전개에 따른 방어주 인식이 작용하며 게임·웹툰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하방 압력이 높아졌지만 투자 주체들은 나름대로 안식처를 찾아가고 있다”며 “한한령 해제 기대 등이 재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환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K-콘텐츠 수요는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올해에도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한한령 해제 본격화에 따른 상승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