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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가 뚝딱, 인공지능이 보조하는 웹툰·웹소설 창작 시대 열려
이한별 기자
| 2024-03-21 09:44
‘포트홀’을 주제로 한 소설 구상을 인공지능(AI)에게 요청하자 3분여 만에 ‘심연에서의 교향곡’이라는 제목의 웹소설이 만들어졌다.
폭우가 쏟아진 직후 무너진 도로와, 도시 관리가 소홀한 구시가지가 배경으로 구현됐으며, 한때는 유망한 건축학도였으나 경제난으로 꿈을 포기한 주인공 '재현', 주인공이 도로 유지 보수를 자주 진행하는 구역에서 벽화를 그리는 미술학도 '미아', 재현의 주변 친구 '대현'과 '수철'이 등장인물이 등장했다.
메인 줄거리도 끊김 없이 생성됐다. 구시가지 구역에서 포트홀 사고가 잦아지며 현장을 찾은 주인공은 무너진 환경이 사람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발견한다. 역사적 건물을 보존하고 주민의 삶을 보호하려는 재현과 상부의 압력이 충돌하는 갈등부터, 포트홀 정비가 단순히 도로의 구멍을 메꾸는 게 아닌 도시 속 삶을 메워가는 것임을 깨달은 주인공의 결말까지 매끄럽게 이어졌다.
위 내용은 스토리 엔지니어링 기업 ‘스코웍스’의 웹소설 AI 어시스턴트 사례다. 스코웍스의 창작 플랫폼 ‘스토리체인’ 속 웹소설 AI 어시스턴트를 두면 간단한 단어 하나만으로도 웹소설을 창작할 수 있다.
현재 웹소설뿐만 아니라 웹툰 제작에도 AI가 적극 활용되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웹툰 AI 페인터'가 대표적이다.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 툴로 웹툰 속 인물과 배경을 자동으로 채색하는 서비스다. 스토리와 유의미한 소재만 있다면 그림을 배우지 않았더라도 누구나 웹툰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혹은 AI에게 기존 작가의 화풍을 학습시켜, 터치 한 번만으로 자동으로 작가처럼 색을 구현할 수 있다.
AI에 명령어를 텍스트가 아닌 음성으로도 입력할 수 있도록 기술이 발전한다면, 앉아서 AI에 내린 지시만으로 웹소설과 웹툰을 창작할 시대가 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