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작가 성추행 사건으로 재점화된 레진코믹스 PD 관리 문제
3월 24일 도트리 작가의 트위터, 에버노트와 산사 작가의 트위터, 블로그를 통해 2017년 레진라이브 뒷풀이에서 우상호 작가가 동료 작가를 성추행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산사 작가의 작품 서비스 종료에 대한 트윗
피해 작가들의 글에 따르면 지난해 2017년 4월 레진 라이브 행사 뒷풀이에서 서로 면식이 거의 없던 우상호 작가를 포함한 5작가가 함께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가볍게 나누고 싶어 함께 만나 이야기 시간을 가졌었는데, 이 때 사건이 발생하였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들뜬 분위기가 된 후부터 우상호 작가가 바로 옆에 앉아있던 산사 작가, 도트리 작가에게 성희롱, 성추행을 했다고 밝혔다.
우상호 작가와 산사 작가 둘 만 남았을 때 산사 작가의 강제로 팔을 잡아 당겨 무릎에 앉히고, 가슴을 만지고 싶다는 말까지 했다고 한다. 그 때 지나가던 다른 동료 작가와 PD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PD가 있는 자리에서도 "근데 나 쟤 가슴 만지고 싶은데?"라는 말까지 했으며, 그 날 둘은 서로 다른 공간으로 격리 조치된 후 귀가했다 밝혔다.
더불어 산사 작가는 연재중이던 '사랑의 기원' 작품의 연재 지속을 위해 최대한 무마하는 것이 본인의 작품 활동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하에 레진코믹스 PD의 '그러게 싫다고 하지 그랬어요'라는 말에도 큰 항의를 하지 못하였고 그대로 집으로 돌아왔다 전했다.
문제는 그 뒤에도 계속 있었다. 그 다음날 PD가 산사 작가의 동의 없이 우상호 작가에게 본인의 연락처를 전해준 것으로 신뢰를 잃었으며, 장기 휴재를 마치고 복귀 했을 때 오타검수 등의 이유로 PD에게 메일을 보내자 다음날 전화와서 첫마디에 "작가님 진짜 그렇게(=편집부가 작가의 원고를 읽지 않는다’) 생각해요? 저희 진짜 섭섭해요." 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 뒤 여러 이야기가 오가고 섭섭한 게 많았던 산사 작가는 레진 라이브 때 겪었던 일들을 전달했는데, 이 때 PD는 "작가님이 이렇게까지 힘드신 줄은 몰랐으나, 최근 벌어지고 있는 미투 운동 때문에 언젠간 이 일이 터질거라 생각해 내부적으로도 논의를 했었다." 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로 인해 레진코믹스의 플랫폼으로서의 업무 태만 및 사안의 심각성을 모르는 태도를 보고 더 이상 연재를 할 수 없다는 판단 후 더이상 연재를 지속할 수 없어 작품 연재를 종료하게 되었다 밝혔다.
이 이야기를 들은 도트리 작가는 본인도 같은 날 같은 문제가 발생하였으며, 당시 더 큰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보이는 산사 작가님의 도움이 되지 못한 점이 후회된다고 말했다.
이런 사건 후엔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협박이나 추가적인 위협을 할 수 있으므로 피해자의 동의 없이 전화번호 같은 개인정보를 알려주는 것은 옳지 못하다.
이전에도 레진코믹스 PD에 의해 연재되지 않은 작품이 노출된 사건이 있었던 것 처럼 레진코믹스의 PD 관리 문제가 한 번 더 드러나는 사건이다.
24일 레진코믹스는 '사랑의 기원' 서비스 중단 공지와 함께 우상호 작가의 작품(변태클럽, 유혹의 기술1))을 서비스 중단 하고 향후에도 우상호 작가의 작품을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담당 PD에 대해서는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독자들은 블로그에만 공지글을 올리고 끝이냐는 등의 불만이 나왔다.
우상호 작가의 작품 서비스 중단 공지
얼마전 밝혀진 박재동 작가 성추행 사건과 더불어 이번 사건 외에도 많은 성추행 사건들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문제가 뿌리 뽑힐 수 있도록 성추행에 대한 인식과 함께 방지와 처벌을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 앞으로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1) 유혹의 기술은 코미카, 카카오페이지, 리디북스, 미스터 블루에서 현재 서비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