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달콤살벌한 부부> 장그린 작가 인터뷰

김세정 기자 | 2022-02-19 14:00


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vol. 148

[달콤살벌한 부부]

장그린 작가 | 네이버웹툰




네? <달콤살벌한 부부>가 완결이라니요..
이렇게는 못보내~

.....

<달콤살벌한 부부> 완결이 아쉽다면...?
유쾌함이 한가득 담긴 장그린 작가님과의 인터뷰, 함께해요!




Q. 안녕하세요, 장그린 작가님. 인터뷰 시작에 앞서 독자님들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네이버웹툰과 네이버 시리즈에서 웹툰 달콤살벌한 부부를 연재한 장그린입니다. 인터뷰 잘 부탁드려요!

Q. <달콤살벌한 부부>가 외전 6화를 마지막으로 완결되었습니다! 축하드려요!! 완결 후 한 달 여 간의 시간이 있었는데, 어떻게 보내셨나요?
A. 한 달간 친구들도 만나고 밀린 웹툰도 잔뜩 보고 놀고 잘 먹고 자고 자고 또 잤던 것 같아요. 하루에 낮잠 2번 자는 삶 최고! 연재 막바지에 생활패턴이 많이 엉망이었어서 끌어다 쓴 체력 회복하느라 시간이 훌쩍 간 느낌이에요. 팔꿈치가 좀 안 좋아서 병원도 열심히 다니고 있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제 껌딱지 멍멍이랑 열심히 놀고 있어요.

Q. 필명 ’장그린’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으며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A. 이게 참 할 말이 많은데ㅎㅎ
우선, 어머니가 지어 주셨습니다! 제가 이름 짓는 센스가 참 없어서 여기저기 많이 물어보고 다녔거든요. 그런데 제가 생각한 게 다 별로라고… 훌쩍.
결국 온 가족들 끌어들여서 머리 맞대고 짓다가 그중에 제일 멀쩡하고 평범한 필명으로 정했습니다.

뜻은 이 웹툰의 ‘그린이’의 그린을 따온 것도 있고, 로맨스 웹툰 작가다 보니 썸탈 때의 그린라이트가 연상되어 지은 것도 있고, 신호등의 초록 불같이 연재하는 길 순탄 하라는 뜻도 있고, 어머니랑 제가 초록색을 좋아해서기도 합니다. 지금 보니 그냥 뜻 되는 거 다 가져다 붙인 것 같은 느낌도 들지만 여하튼 좋은 뜻 잔뜩 담아지었습니다! 장은 제가 장 씨라서 장을 못 벗어났어요. 하하.

아직 ‘장그린’이라는 작가명이 스스로 낯설기도 하지만 만화 그리는 걸 반대하셨던 어머니가 지어 주신 필명이라 참 의미가 남다릅니다.

Q. 작가님은 원래부터 만화가나 웹툰 작가가 꿈이셨나요? 어떻게 데뷔하시게 된 건지 궁금합니다.
A. 만화 그리고 보는 걸 좋아하긴 했지만 ‘만화가’를 꿈꾼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냥 만화라는 건 내가 참 좋아하는 존재고 자연스럽게 삶에 녹아들어 있는 느낌…?

학창 시절 땐 그냥 만화책이 너무 재밌고, 그림 그려서 관심받는 게 재밌고, 잘 그리고 싶고, 덕질도 너무 재밌고, 다 너무 즐거워서 정신없이 푹 빠져 살다가, 대학은 또 만화가 아닌 타 과로 갔었어요. 회사도 다녔었고요. 그러다 지인분 소개로 웹소설 웹툰화 제의를 받아 데뷔하게 됐습니다. 졸업 후 쭉 다른 일을 하긴 했지만, 만화 그리는 건 취미로 계속 즐기고 있었거든요. 사실 회사 다니기 싫어서 냉큼 하겠다 한 것도 있었는데, 웹툰 작업이 힘들면서도 즐거운 걸 보니 적성에 잘 맞는 것 같아요.

Q. “나는 작업할 때 ‘이것’만은 꼭 있어야 한다!”하는 것이 있다면?
A. 음악! 유튜브! 팟캐스트! 어쨌든 영상! 그리고 사탕과 껌, 커피요!

거의 항상 한쪽에 영상이나 음악을 틀어놓고 작업해요. 주로 유튜브를 많이 보고 예능, 클래식, 게임 방송 등 때마다 땡기는 거 바꿔가며 틀어놓습니다. 작업할 땐 듣는 거 위주로 슬쩍슬쩍 봐도 되는 영상이 좋은 것 같아요. 너무 눈을 뗄 수 없는 영상은 저도 모르게 작업을 멈추고 그것만 보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동물 영상도 참 사랑하지만 한번 보기 시작하면 눈을 못 떼서… 작업 시작 전 예열용으로 조금씩 봅니다. 영상 못 볼 정도로 바쁠 때면 노래 한 곡 반복해놓고 큰 소리로 따라 부르면서 파워 일모드로 작업하기도 해요.

그리고 커피. 커피는 기본 장착이고 몸이 지칠 때 사탕이나 껌같이 단 걸 자꾸 찾게 되더라고요. 덕분에 연재 중 살이 꽤 찌는 바람에^^.. 단 거는 좀 줄이려고 합니다!

Q. 한 화를 작업하실 때, 어떤 작업 과정을 거치는지 궁금합니다! 작업하시며 가장 신경 쓰시는 부분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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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중반 즈음 실시간 마감으로 바뀌면서 콘티 작가님이 영입되었는데요. 간단한 각색 회의 후 콘티 작가님이 1차 콘티를 작업해 주시면 그걸로 제가 제 연출 방식으로 수정하고, 그 위에 스케치업 작업 후 선을 땁니다. 따로 스케치 없이 콘티 위에 바로 선화 들어가는 편이고 하루에 20컷 정도 작업합니다. 그러면 밑색 어시님과 명암 어시님을 통해 저에게 다시 온 파일 위에 마무리 명암 작업과 편집 작업 후 최종 마감입니다!

일단 보기 편하도록 콘티와 마감 전 최종 점검하는 걸 제일 신경 쓰는 편이고, 마감 시간에 안 늦으려고 제일 큰 노력을 합니다. 몰아서 작업하는 편이라, 하하. 일정 때문에 한 번은 3일 만에 마감 친 적도 있는데, 이후에 어시님이 저니까 이렇게 끝까지 제정신으로 작업하지, 다음 작품은 꼭 조금씩 미리 하자고…

어시님 사랑합니다.

Q. 작업을 쉬는 날 즐겨 하시는 취미생활은 무엇인가요?
A. 누워서 유튜브 보기, 폰 게임하기, 지도 안 보고 무작정 새 길로 산책하기 좋아합니다.

그리고는 때마다 조금씩 바뀌는데, 최근엔 슬라임 만지기에 엄청 빠져서 집에 잔뜩 있어요.

Q. 작품을 만드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A. 두 주인공의 케미, 예쁨과 잘생김. 읽기 편해야 한다는 것!

Q. 로맨스 장르 외에도 그려보고 싶은 장르가 있으실까요?
A. 로맨스를 안 한다면, 음, 동양판타지나 로판 장르 도전해보고 싶어요.

차기작은 로판했으면 좋겠다고 말해주는 독자님들이 많은데, 한두 컷은 즐겁게 그렸지만, 작품으로 길게 그려본 적은 없어서 실제 연재한다고 생각하면 조금 걱정되고 무섭네요ㅋㅋ

Q. 웹툰 외 즐겨보거나 좋아하는 콘텐츠가 있으시다면 소개해주세요!
A. 유튜브, 예능, 이세돌, 웹툰 스쿨!

역시 유튜브를 제일 많이 보는 것 같아요. (동물 영상은 사랑입니다.) 예능도 많이 보고, 금쪽 상담소도 좋아해요. 아, 그리고 혹시 이세돌을 아시나요^^…? 최근엔 이세계 아이돌에 푹 빠져서 영상이나 방송을 자주 챙겨 보는데, 저는 거기에 핑크색이 메인 컬러인 분을 좋아합니다. 흠큼큼. 그리고 웹툰 스쿨 컨텐츠는 빠짐없이 챙겨 보고 있어요.

Q. 개인 SNS를 통해 꾸준히 독자분들과 소통해오고 계신데요. 처음 소통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사실 제가 sns 소통이 서투른 편이라 계정 만들 생각이 없었는데, 결국 완결을 10화 정도 앞두고 개설했습니다.
심경의 변화도 있었고 동생이 등을 많이 밀어줬거든요. 지금도 부족하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sns를 통해 인사드리고 소통하고 있습니다.

Q. 오늘의 TMI를 하나만 공개해주신다면?
A. 치과는 제때 잘 갑시다… 사랑니가 깨져서 고생하다 지금은 뽑고 잇몸이 퉁퉁 부어있답니다.


<달콤살벌한 부부>에 대하여

Q. <달콤살벌한 부부>은 ‘플라비’작가님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노블코믹스인데요. 수많은 웹소설 작품 중 <달콤살벌한 부부>를 웹툰화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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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여러 제의가 오긴 했지만 피디님 추천도 있었고, 그 중 달살부가 제일 쉽게 술술 읽히기도 했고 웹툰화 했을 때 재밌겠다 싶었어요. 무엇보다도 저한테 잘 맞을 것 같아 선택했습니다.

Q. 쌍둥이로 태어날 두 아이들이 궁금합니다!! 혹시 둘째 아이들도 그려두셨을까요?
A. 후기의 독자님들 리퀘로 그려봤었습니다. 원작도 많이 봐주세요. 찡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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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안, 서준이


Q. 작가님의 최애 인물은 누구인가요?
A. 제가 주인공 파라, 예준이랑 수빈이요!

잘 그리려고 애도 많이 썼고, 실제로 제일 많이 그리기도 했고, 얘들이 왜 이럴까~이해하려 노력도 많이 하기도 했고, 그사이 정이 많이 들었나 봐요.

Q. 연재 전 구상단계 혹은 연재 중에 가장 고민하셨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A. 연재 전이면, 수빈이 머리색이 제일 고민이었어요. 중간에 여주 머리색을 바꾸면 어떻겠냐는 컨펌이 있어서 몇 회분을 다 수정해야 했거든요. 결국은 다시 지금의 핑크~자주색 머리로 돌아와 수정 없이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소설과 웹툰은 매체가 많이 다르다고 생각해서, 어떻게 해야 웹툰으로 쉽고 보기 편하게 옮길 수 있을까를 제일 많이 고민했어요. 아무래도 텍스트 분량부터가 차이가 많이 나니까요. 읽으며 느꼈던 장면들을 제 방식으로 옮기면서도 멋들어지게 보이도록, 잘 전달할 수 있게 신경을 제일 많이 썼습니다.

Q. 작가님이 생각하는 <달콤살벌한 부부>의 매력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A. 예준이의… 흠큼큼. 아닙니다. 앙숙이던 두 주인공이 점점 서로에게 빠져들어 가는 과정과 두 주인공의 케미, 큰 고구마 부분 없이 편하게 감상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제 그림? 하하 많이들 예뻐해 주셔서 참 감사했습니다.

Q. 연출에 대한 독자 만족도가 엄청난 듯합니다. 연출을 위해 참고하셨던 작품이나, 콘텐츠가 있으신가요?
A.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슥슥 그리는 편이라, 소설 보며 떠오르는 내부 이미지를 어떻게 옮길까 고민하긴 해도 크게 참고하는 작품이나 콘텐츠는 없는 것 같아요. 물론 챙겨 보는 웹툰들에서 이 작가님은 이렇게 연출했구나, 하며 공부하는 마음으로 챙겨 보는 작품들은 많습니다.

독자님들 만족도라 하니, 제일 재밌게 그렸고 반응이 화끈했던 11화의 수빈의 전 남자친구 앞에서 키스하던 씬이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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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작가님께서 특별히 신경 써서 연출했던 에피소드 혹은 회차가 있으신가요?
A. 결혼식과 신혼여행이요! 결혼식은 첫 맺음이기도 해서 신경이 많이 쓰였고, 신혼여행은 둘이 처음으로 오래 붙어있으면서 조금씩 서로 신경 쓰이기 시작하는 에피소드라 신경 써서 작업했습니다.

그리고 60화! 모두가 아침 짹을 말리던… 크게 야하지 않으면서도 수위 안 걸리려고 많이 노력했었어요. 여하튼 진심을 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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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가장 진심을 담아 그려내셨던 장면은 무엇인가요?
A. 진심 담은 건 예준이가 많았던 것 같은데, 일단 제가 얼굴과 근육에 진심이라서요, 하하.

13화에 술 먹은 다음 날 침대에 누워서 같이 눈 뜨던 장면이나, 24화에 신혼여행에서 모자 잡아주던 씬이나, 25화에 스노클링 등. 저는 사실 한 화에 한 번 이상씩은 진심을 담았습니다! 그저 지금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저 장면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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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작품 속 등장인물들의 세련된 의상들이 눈길을 끕니다. 작가님께선 ‘수빈’과 ’예준’의 의상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착장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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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화의 가디건+바지

A. 제가 참 좋아하는 작가님께서 42화의 착장이 좋다고 칭찬해 주신 적이 있어서, 제일 베스트로 삼기로 했습니다.

그거 말고도 웨딩드레스와 턱시도 입은 복장이나 신혼여행 때 입은 복장 등 손에 꼽을 수 없이 다 좋아해요.

Q. <달콤살벌한 부부>의 댓글 창에는 유독 주접 댓글이 자주 보입니다! 작가님을 가장 뿌듯하게 만들었던 독자 반응은 무엇이었나요?
A.다들 어디서 그렇게 굉장한 주접들을 배워오시나 싶어 매번 엄청 감탄했었어요. 하나하나 나열할 순 없지만 보다가 깔깔 웃었던 댓글이나 마음에 닿는 댓글들은 캡쳐해서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저 잘 봤다고 남겨주시는 댓글도 너무 좋았고, 신경 쓴 컷이나 연출을 칭찬해 주시는 댓글도 좋았고, 깊게 이입하고 공감해 주시는 분들도 많아서 참 감사했어요.

그리고 댓글은 아니지만 새 업로드가 되면 늘 보고 반응 남겨주는 친구가 있어서, 그 친구 반응 보는 재미와 뿌듯함도 있었네요.
봐주시는 모든 독자님들 사랑합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Q. 독자님들의 피드백이 작품 내에 영향을 준 적이 있나요?
A. 어쨌든 원작이 있는 작품이라 큰 틀은 변동이 없었지만, 주인공들 착장 정하는 데는 도움이 많이 됐었습니다.

머리 모양이나 액세사리, 어떤 스타일 입으면 잘 어울릴 것 같다는 댓글들에요. 특히 지예준이 안경 쓰고 나오는 씬은 거의 독자님들 반응 보고 추가했었어요.

Q. 작 중 인물이 된다면 경험해보고 싶은 인물은 누구인가요?
A. 파로 작가…? (지예준 동생 예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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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로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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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로작가 연재작 <흑막으로 환생해버렸다>

부잣집에 데뷔작으로 성공도 하고 책도 내고 사랑도 쟁취하고, 그림도 잘 그리고, 참나 너무 부럽네요. 전 어쨌든 그림을 그리며 살고 싶으니, 작 중 인물이 된다면 파로 작가가 되고 싶어요.

아니면 서린이! 지예준과 신수빈이 부모님이다? 이건 성공한 인생이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Q. 작가님께서 완결까지 작품을 연재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A. 마감이요!

는 장난이고요, 하하. 어시님들과, 함께 작업하던 작가님들, 제 친구들, 가족들, 지인들, 제 몸 건강 정신건강을 책임져주신 선생님들, 피디님, 그리고 독자님들까지.
제 원동력이자 정말 덕분에 완결까지 달려올 수 있었습니다.

사실 연재 중간중간 집안일이 많이 터졌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도 참 힘든 기간이었거든요. 혼자서는 절대 못 버텼을 거예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Q. 구상하고 계신 차기작이 있으신가요?
A. 제가 다시 그림작가로 참여하게 될 작품을 심사숙고해서 고르고 있습니다.
재밌는 차기작으로 찾아뵙겠습니다!

Q. 웹툰 작가로서 올해 목표로 삼으신 것이 있다면?
A. 나 스스로 챙기기! 건강하기! 재밌는 일 많이 찾고 도전하기! 올해 안에 차기작 연재 시작하기! 입니다.

집에서 작업을 하고 너무 집에만 있다 보니 스스로가 점점 메말라 가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이런저런 흥미도 많이 떨어지고요. 그래서 운동으로 조금씩이나마 체력을 길러가고 있습니다.
올해는 체력을 잔뜩 키워 건강해지고 싶어요. 연재 준비도 열심히 할 거고요.

차기작, 기대해주세요!

Q. 마지막으로 <달콤살벌한 부부>를 함께해 주신 독자님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감사합니다. 참 감사합니다. 달콤살벌한 부부와 수빈이, 예준이 많이 이뻐해 주시고 재밌게 봐주셔서 정말 정말로요. 재밌게 봐주신 독자님들 덕에 끝까지 달려올 수 있었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많이 많이 행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