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가비지타임> 2사장 작가 인터뷰

신하연 기자 | 2023-03-11 14:00


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vol. 180


[가비지타임]

2사장 작가 | 네이버웹툰


요즘 핫한 농놀(농구놀이)!🏀

그리고 화제의 농구 장르 <가비지타임>

매력만점💗의 주인공&라이벌

✨멋진 연출✨의 경기 장면까지…💯

농구의 매력에 빠져보지 않으실래요❓


2사장 작가님의 <가비지타임> 인터뷰 지금 시작합니다!






Q. 2사장 작가님 안녕하세요. 인터뷰 시작 전 인사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네이버 웹툰에서 <가비지타임>이라는 농구 웹툰 연재하고 있는 2사장입니다!



[2사장 작가]


Q. ‘2017 최강자전’을 통해 데뷔하게 되셨는데요, 데뷔가 결정됐을 당시 어떤 심정이셨나요?
A. 너무 기뻤습니다. 밖에 있을 때 담당자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방방 뛰고 싶었어요.


Q. 대학에서 애니메이션 전공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애니메이션 전공에서 웹툰을 그리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딱히 특별한 계기는 없었습니다. 대학교 졸업이 다가오던 중이라 이것저것 뭐 해볼까 고민했는데, 좋아하던 만화도 시도해보자! 하고 최강자전에 투고했습니다. 운 좋게 한 번에 데뷔하게 되어서 지금까지 오게 됐습니다.


Q. 애니메이션 전공을 하며 익히신 스킬들이 웹툰을 그리실 때도 도움이 되는지 궁금합니다!
A. 제가 다닌 학교에는 당시에 웹툰이나 만화 관련 강의는 없어서 웹툰 작업관련 프로그램이나 툴 등은 거의 독학을 했습니다. 그래도 애니메이션과 만화는 많은 교집합이 있기에 시나리오, 스토리보드, 드로잉, 캐릭터디자인, 배경디자인 등의 강의는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많이 방황하던 시절이라 강의를 자주 빠졌었는데, 그때 더 열심히 할 걸 하면서 후회하는 중입니다.


Q. 연출 중 애니메이션처럼 연결되는 컷들이 종종 보이는데요, 연속 컷처럼 보이게 할 의도로 그린 것이 맞는지 궁금합니다! 웹툰을 보면서 마치 움직이는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아 감탄하면서 봤습니다.
A. 네 맞습니다. 다만 화려한 연출을 위해 사용하는 것은 아니고, 스포츠 웹툰이기 때문에 어떤 동작인지 정확히 보여드리기 위해 고정된 앵글로 사용하는 편입니다. 드리블 콤보나 연속동작 같은 건 앵글을 바꾸거나 끊어지는 컷으로 보여주기엔 어려움이 있거든요.


Q. 얼마 전에 <가비지타임> 연재 4주년이었는데요, 4년간 연재하신 소감을 말씀해 주세요!
A. 작중 현성이 나이일때부터 <가비지타임>을 준비하기 시작했는데 벌써 서른이 넘었네요…


Q. 여가시간은 주로 어떻게 보내시나요?

A. 주로 기타연주를 하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중학생때부터 즐기던 취미생활이예요.


Q. 농구를 원래 좋아하셨다고 들었는데, 최근에도 농구를 즐기시나요?
A. 중고등학생때, 교과서는 사물함에 다 넣어두고 책가방엔 농구공만 넣고 다닐 정도였고, 대학생때는 학과 농구 동아리 회장까지 했을 정도로 농구를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졸업을 하고 친구들과 뿔뿔이 흩어지니 사람 모으는 것도 일이고 주변에 코트도 없어서 안 하게 되네요. 마지막으로 게임을 뛰어본 게 7년 전인 거 같아요. 아무래도 농구가 격한 운동이고 착지나 방향전환 중에 무릎이나 발목을 다치는 일이 많은 종목이다 보니 연재에 지장이 생길까 피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이미 무릎과 발목을 많이 다치기도 해서 불안하기도 해요.


Q. 최근 작가님만의 붐이 있다면? 취미도 좋고 빠져있는 음식이라든지 무엇이든 좋습니다!
A. 요즘은 <슬램덩크>가 다시 붐이죠! 굿즈를 구하기 쉽지 않은 것 같은데, 저는 이미 10년 전에 친누나가 일본에서 사다 준 강백호 유니폼을 가지고 있습니다. 요즘은 하지 않지만 <슬램덩크> 모바일게임 오픈 초창기에 권준호 전국랭킹 8위, 서태웅 전국랭킹 9위에 랭크된 전적도 있습니다.
최근 출시된 게임인 호그와트 레거시도 재밌게 했습니다.


Q. 작가님께서 작업하실 때의 루틴이 있다면? 작업 환경도 궁금합니다!
A. 루틴은 딱히 없습니다. 작업 환경은 그냥 원룸을 구해 작업실 겸 집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시즌 2 후기 때문에 독자분들께서 아직도 외딴곳에서 혼자 작업하는 줄로 알고 계시는 것 같은데, 그쪽에서 2년 정도 살다가 정신이 이상해지는 것 같아서 지금은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가비지타임]


Q. 작가님이 생각하는 <가비지타임>의 명장면, 혹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A. 시즌2 28화의 덩크 장면, 시즌2 54화의 버저비터 장면 좋아합니다. 독자분들의 반응이 가장 뜨거웠던 회차들이에요. 덩크 장면의 경우 거의 즉흥적으로 그린 부분인데 반응이 뜨거워서 놀랐고, 반대로 버저비터 장면은 아주 자세하게 짜 놓았던 부분이라 빨리 업로드하고 싶어서 몸이 근질거렸습니다.


▲ 시즌2 28화, 공태성의 덩크 장면🏀


▲ 시즌2 54화, 성준수의 버저비터 장면💪🏻


Q. 캐릭터 창작 과정이 궁금합니다. 실화를 기반으로 했지만, 이미 달라진 부분도 많은 만큼 이야기의 주인공들도 많이 달라졌을 것이라 생각되는데요. 특별히 영감을 얻는 모티브 등이 있으신가요?
A. 아무리 입체적으로 잘 만든 캐릭터라도 실제 사람만큼 입체적일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현실의 사람들은 어떤 집단에선 대장이지만 어떤 집단에선 졸병이고, 어떤 모임에서는 인싸지만 어떤 모임에서는 아싸고, 멋진 면도 있지만 추한 부분도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캐릭터를 구상할 때 주로 저의 인격을 조각으로 나눈 다음 과장하여 주입합니다.

이렇게 하면 캐릭터가 이 상황에서 어떻게 느끼고 행동할지 쉽게 감정 이입하고 생각할 수 있거든요. 물론 저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관찰하여 캐릭터로 활용하기도 합니다. 저는 남중, 남고를 다녔는데, 이 시기에 다양한 성향의 10대 남학생들을 경험하고 관찰할 수 있었던 것이 <가비지타임>의 캐릭터들을 만드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클리셰를 살짝 변형하여 캐릭터를 창작할 때도 있습니다. <슬램덩크>에 의해 유행하게 된 스포츠만화의 클리셰가 있는데, 강백호 계열의 ‘열혈 바보’ 주인공과 서태웅 계열의 ‘쿨미남’의 조합입니다. ‘열혈 바보’ 주인공은 주로 독자와 함께 해당 종목에 입문하게 되는, 재능 있는 초보자 캐릭터이고, ‘쿨미남’ 캐릭터는 보통 도도하거나 까탈스러운 에이스로 등장합니다(높은 확률로 흑발). 둘은 실력차가 나든 안 나든 정신적으로 라이벌리를 형성하고 함께 성장합니다.

태성이와 준수는 이 두 유형의 캐릭터 조합을 조금씩 변형한 캐릭터들입니다. 재능 있는 초보자지만 바보도 아니고 열혈 캐릭터도 아니면 답답하고 무기력하게 느껴지면서 입체적이겠다는 생각으로 만든 캐릭터가 태성이, 까탈스러운 ‘쿨미남’이 전국구 에이스가 아닌 애매한 실력이면 히스테릭하게 보이면서 역시 입체적이겠다는 생각으로 만든 캐릭터가 준수입니다.

영중이의 경우도 순정 만화에 흔히 악녀로써 등장하는 캐릭터 유형을 활용하여 만들었습니다.

심심할 때 나무위키에 적힌 캐릭터 개별 문서를 읽는데, ‘이 캐릭터는 실화의 누구누구 선수를 모델로 했다, 혹은 모티브로 했다.’ 라는 글이 적혀 있더라고요. 지금 말씀드리지만 저는 그런 말을 한 적은 없습니다. 말씀 주신대로 실화를 기반으로 한 만큼 실화의 선수들과 유사성이 있긴 하지만 ‘인물’이 아닌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것이거든요.

자세히 예를 들어보자면, ‘실화의 멤버들 중 길거리 농구를 하던 선수가 있었다.’ 라는 ‘이야기’의 시작점만을 모티브를 삼은 것이지 ‘길거리 농구를 하던 선수’ 자체를 모티브로 캐릭터를 만들진 않았습니다. 작품 극초반에 안내문이나 작가의 말에 써 놓았듯이 100% 창작된 캐릭터라는 것을 기억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저 법적 논란을 피하기 위해 쓴 말이 아니에요!

다만 캐릭터들의 스킬셋이나 플레이스타일 등 농구 관련 능력치들의 경우엔 국내외 비슷한 유형의 여러 선수들의 플레이를 조합하여 만들고 있습니다. 딱 잘라 모델이 누구다!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Q. 캐릭터 중 가장 이입이 된다거나, 마음에 들게 만들어진 캐릭터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A. 태성이와 준수. 초반에 엄청 미움 받으면서 스토리를 풍부하게 만드는 데에 가장 기여한 캐릭터들이라고 생각합니다.


Q. 작품 속에서 상호의 대사나 행동(밈이 연상되는 패러디)이나, 조재석의 세리머니 등 개그 장면들이 많은데, 이런 것들은 참고하시는 부분이 따로 있으신가요?
A. 상호의 개그는 주로 만화나 유튜브 등 인터넷 밈 & 유머를 참고하고 있고, 재석이의 경우는 실제 선수들의 세리머니를 참고하고 있습니다.


▲ 만화나 애니 캐릭터를 연상시키는 기상호 / 조재석의 세리머니👌🏻


Q. 최근 농구 열풍이 정말 뜨거운데요, <가비지타임>도 그와 더불어 인기가 나날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농구 열풍이나 <가비지타임>의 인기에 대해 체감이 되시나요?
A. 네. 시즌 3 때의 인기 순위가 중상위권 정도였는데, 아무래도 한국의 고교 엘리트 운동부를 사실대로 묘사한 소재의 만화&창작물이 그전에는 없었다 보니 생소하기도 할테고, 패턴과 같은 팀 전술에 대해 묘사할 정도로 매니아를 타겟으로 한 농구만화라 저는 그 정도 순위가 <가비지타임>의 한계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거기서 더 순위가 올라갈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마무리] 


Q. 나에게 <가비지타임>이란?
A. 10대 때의 경험과 2,30대 때의 건강과 수명을 바쳐 그린 작품.


Q. 2023년의 목표가 있으시다면 알려주세요!
A. 장도고전을 무사히 마무리 짓기.


Q. 마지막으로 작가님과 <가비지타임>을 사랑해 주시는 독자님들께 마무리 인사 부탁드립니다!
A. 항상 과분한 사랑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