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허리케인 공주님> 랑또 작가 인터뷰

황예송 기자 | 2023-06-03 13:59


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vol. 185


[허리케인 공주님]

랑또 작가 | 네이버웹툰


<허리케인 공주님>으로 무려 8년 만에 다시 개그만화로 돌아온

천재 국민 만화가 랑또 작가님과 즐거운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인터뷰어 사심이 가득 담겨(?) 재미가 두 배(?)!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Q. 랑또 작가님, 안녕하세요! 인터뷰 시작 전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A. 안녕하세요, 만화가 랑또입니다.
2009년에 다음 포털에서 <악당의 사연>이라는 개그 만화로 데뷔했고, 현재 네이버에서 <허리케인 공주님>을 연재 중입니다.


[About 랑또]

Q. <니나의 마법 서랍>을 마무리 지으신 지 오래 지나지 않아 신작 <허리케인 공주님>으로 복귀하셨는데요! 짧은 휴식기 동안에는 어떻게 지내셨나요?

A. 휴식기 동안에는 여행을 좀 자주 다녔습니다. 멀리도 다녀오고, 가깝게도 다녀왔는데, 그래도 항상 만화를 그리고 있었습니다. <다크문>과 <마섹남> 작업도 계속 있었고, 달력이나 단행본, 기타 작업들이 있어서 딱히 쉬는 날은 별로 없었네요.
여행을 가서도 대부분은 숙소에 앉아 계속 일을 했습니다. 그래도 공간이 바뀌는 것 자체가 주는 신선함이 좋아서 많이 다녔습니다.
그나마 올해 초에 코로나에 걸리는 바람에 처음으로 휴식다운 휴식을 한 것 같습니다. 하하하하하.


Q. 과거에 한 인터뷰를 본 적이 있는데, 굉장히 규칙적인 생활을 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상-원고-취미로 서점 가서 만화책 사기…ㅎㅎ 혹시 최근에 한 가장 큰 일탈은 없으신가요?

A. 요즘은 좀 일상이 많이 해이해졌습니다. 일어나는 시간이 다소 불규칙해졌는데, 이제 다시 규칙적으로 살아볼 예정입니다. 그렇지만 어차피 하루 종일 만화에 대해 생각하거나, 만화를 그리거나, 둘 중 하나라서 시간표가 큰 의미는 없는듯합니다.
최근에 한 일탈은…계속 생각해 봤는데,
슬프게도 없네요.
저는 오히려 삶이 점점 더 심플해지는 중이라, 일탈보다는 덜어낸 게 많습니다. 눈을 떠서 밥을 먹고 만화 그리고 잠을 자고의 반복입니다.
그나마 꼽으라면 커피숍에서 죠리퐁 슬러시를 먹은 게 일탈일까요? 원래는 아메리카노나 라떼만 먹기 때문에 나름 큰 결심으로 먹어봤습니다.
아주 맛있었습니다.
맛있을까 봐 안 먹었거든요.


Q. 업데이트된 작가님만의 추천 만화 리스트가 있을까요?

A. 최근에 추천사를 의뢰받아 <효정의 발화점>이란 만화를 읽었는데, 정말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요즘 시대에 만화를 이렇게 뚝심 있게 그리기 쉽지 않은데 작가님이 무척 단단한 사람이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앗, 그리고 <여고생 드래곤>을 재밌게 봤습니다. 저는 이 만화를 완결 난 후에야 알게 됐는데, 한동안 주목할 만한 신인 개그만화가가 너무 안 나오는 걸 걱정하고 있었기 때문에 무척 반갑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Q. 혹시 오늘도 돈까스를 드셨나요? (*정보: 작가님 최애 음식이 돈까스임)

A. 오늘은 안 먹었지만 어제 먹었습니다.
내일도 먹을 예정입니다. 하하하하.
보통 하루걸러 하루는 돈까스입니다.
이제는 확고하게 경양식 돈까스 외길을 걷고 있습니다.




Q. 올해 들어 꽂힌 음식이 있다면?

A. 최근에 꽂힌 음식은 김치우동입니다!!!!
원래 맛있는 음식이긴 하지만, 평생 별생각 없었다가 최근에 갑자기 엄청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뭐든지 음식의 원형을 좋아하는 편인데, 이상하게 김치우동에 완전 빠져버렸네요.
일주일에 두번정도는 먹는 것 같습니다.


Q. 예전부터 지금까지 팬들과의 소통 창구로 블로그를 굉장히 활발히 활용하시는데, 다른 SNS와 비교했을 때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블로그만의 장점이 뭔가요? 

A. 블로그의 장점은 제가 할 줄 아는 유일한 SNS 비스무리한 거라는 점입니다.
저는 사적으로도 SNS를 전혀 안 하기 때문에 아예 하는 방법을 모릅니다.
그리고 제 주변인의 90%는 SNS를 안 하기 때문에 딱히 들어가서 볼 것도 없다 보니 이 녀석의 의미를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블로그는 글을 많이 쓸 수 있고 이미지도 올릴 수 있어서 좋습니다. 저는 어느 정도 읽을 맛이 있는 길이의 글을 좋아합니다. 새삼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 작가가 된 건가 싶네요.


Q. 원고 작업이 막힐 때 하는 특별한 의식(?) 같은 게 있을까요? 혹은 작업 전 작가님만의 루틴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주로 커피숍에서 멍 때리거나 정처 없이 산책하면서 생각을 정리합니다.
사실 저는 아이디어나 스토리 흐름 때문에 고민하는 일은 거의 없는데, 머릿속에 떠오른 장면을 그림으로 구현하기가 힘들어서 시간을 뺏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전에 조금이라도 낙서를 해두면 의외로 큰 도움이 됩니다.


Q. 예전 인터뷰에서 ‘개그만화를 그리면 빨리 데뷔할 수 있다.’라고 하셨는데, 여전히 같은 생각이신가요? 그렇게 생각하시는 이유는?

A. 맞습니다.
정말 없어서 못 뽑는 게 개그 만화 작가입니다.
그러니 지망생 여러분들은
제발 개그 만화를 그려주십시오.
왜냐하면 사실 비밀 아닌 비밀이지만,
개그 만화가는 만화계의 슈퍼인재이기 때문입니다.
개그 만화는 스토리텔링의 기본기와 재능이 동시에 있는 사람만 그릴 수 있는 장르입니다.
개그 신성이 1년에 한 명씩 나와주면 너무 고맙고,
최소 2년에 한 명은 나와줘야 만화계가 잘 굴러가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그 만화는 포털에서 항상 예의주시하며 기다리고 있으니
많은 도전 부탁드립니다.
작화 난이도가 제일 낮은 장르인 만큼 개인 작가로 데뷔하기도 유리한 장르이니,
제발 유튜브로 가지 말고 만화계로 와주십시오. 부탁입니다.


Q. <가담항설>을 그린 이유가 ‘부모님이 도라이 같은 만화 좀 그만 그리라고 해서’라고 하셨었는데, <가담항설>을 보신 부모님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A. 부모님은 좋아하셨습니다.
제가 뭘 그리든 다 응원해 주시지만, 가담항설은 특히 집중해서 보신 것 같습니다. 맨날 저만 보면 캐릭터 누구누구 죽이지 말라고 저한테 청탁하셨는데,
그땐 보통 유료분에서 이미 죽어있었습니다.
그래서 “걔 벌써 죽었어.”라고 하면 엄청 화를 내곤 하셨네요.



Q. 인물이든, 동물이든, 사물이든, 뭐든 귀여운 걸 정말 잘 표현하시는데, 혹시 작가님 본체가 귀여운 건가요?!(주접)

A. 사실 프로 귀요미로 활동하다가 만화계에 입문했습니다. 업계에선 귀요미 기대주로 촉망받고 있었으나, 제가 만화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귀욤계를 뒤로하고 만화계로 입적, 귀욤계의 큰 손실이라는 평을 받았습니다.
…는 장난입니다.
저는 귀여운 건 아니고 그냥 잘 까부는 철없는 인간입니다.
보통 개그 만화 작가들이 사석에선 얌전한데, 저는 사석에서 더 까붑니다.
못 참겠어요.



[About <허리케인 공주님>]

Q. 무려 8년만에 돌아온 개그만화가 랑또님의 새로운 개그만화 <허리케인 공주님>! 가장 좋아하는 장르로 컴백하신 소감 먼저 부탁드립니다.

A. 분명 <SM플레이어>를 끝냈을 땐 개그 만화가 너무 힘들어서 지쳐있었는데, 오랜만에 다시 개그만화를 그리니,
'이 장르가 이렇게 재미있었나?' 하는 마음입니다.
새삼 개그 장르의 매력에 푹 빠져서 너무너무 즐겁게 그리고 있습니다.
원래 만화계에는 '개그 만화를 10년 그리면 작가가 미친다.'라는 속설이 있는데,
제가 개그만화를 5년 그려보고 나니
'개그 만화는 5년만 그려도 미친다.' 라는 결론을 내렸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생각해 보니 원래 이상한 인간들이 입문해 놓고, 개그만화한테 누명을 씌운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서,
반성하고 다시 개그 만화를 순수하게 사랑하기로 했습니다.
뭐, 몇 년 후엔 또다시
'역시 개그 만화를 그리면 미친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요.
아무튼 지금은 과거의 고통을 까먹고 바보처럼 즐겁게 살고 있습니다.


Q. <허리케인 공주님>의 경우, 언젠가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로판 장르의 클리셰가 쌓일 때까지 기다렸다가 작업을 시작하셨다고 하셨는데,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제외하고 국내 작품 중에서 참고하신 작품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특정 작품을 언급하기 어려우시다면 특별히 로판 장르의 어떤 클리셰에 집중하셨는지 궁금합니다.
A. 특정 작품을 참고했다기보단, 만화계의 장르 편향에 초점을 맞춰 작업했습니다.
클리셰를 선정할 때는 최대한 기본형이자 시조 격인 작품을 찾기 때문에, 정말 '잠자는 숲속의 공주'가 기본 골조입니다. 넓게 보면 디즈니 클래식 공주 시리즈 정도겠습니다.
최신 작품들은 경향성 파악만 해두는 정도고, 실제로는 독자분들께 인식된 정보가 전체를 아우를만큼 넓고 크지 않아서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Q. 주인공 강열이를 보면서 머리 색부터 성격까지 <가담항설>의 ‘정기’ 생각이 스치듯 지나갔는데요, <허리케인 공주님>의 주조연 캐릭터들을 설정하실 때 참고하셨거나 특별히 신경 쓰셨던 부분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 그동안은 만화를 그릴 때 ‘어떻게 하면 더 쉽게 그릴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캐릭터 디자인을 해왔는데, 10년 정도 만화를 그리고 나니, ‘어차피 뭘 그려도 안 편하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마음 가는 대로 마구마구 화려한 머리를 그려봤습니다.
캐릭터는 무조건 스토리와 설정에 맞는 것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반드시 스토리 먼저, 디자인 나중입니다.
주인공 릴리는 로판에서 자주 나오지 않는 머리색이길 원했고,
강열이의 경우엔 강렬한 빨간 머리로 그리고 싶었습니다.
최고는 모범생 엄친아 전교회장 이미지로 그려봤습니다.



Q. 아직 볼 기회가 많지는 않았지만, 강열이의 폭력은 매회 정말 강렬합니다(?). 강열이는 최고 형과 이별한 이후 대체 어떤 삶을 살아온 건가요? 이 부분이 나중에 작품 속에서 다루어지는 내용이라면, 아주 약간의 스포 부탁드립니다..!
A. 이건 정말 만화에서 나올 예정이라 적을 수가 없네요. 하하하하.
그냥 만화를 쭉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단지 ‘충격적인 과거!’ 이런 건 아닙니다.


Q. 포스터를 보면 릴리 공주를 중간에 두고 좌 강열, 우 태풍이 보입니다. 그렇다면 역시 최고 형아는 조연(악역)인 걸까요? 또 릴리 공주는 언제쯤 숏컷을 하고 각성을 하게 되나요? 이 모두 또 스포라면 당근을 흔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A. 릴리의 커트는 멀지 않았습니다.
현실세계의 주인공은 릴리와 강열이고,
로판 세계의 주인공은 태풍이기 때문에 포스터에 셋을 그린 것뿐입니다.
최고는 악역은 아니고 그냥 중간 인물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Q. 강열이가 전학 간 학교는 완남고등학교로, <SM플레이어>어와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죠ㅎㅎ 이렇게 작가님의 이전 작품 속에 등장한 반가운 요소들을 더 기대해 봐도 될까요?
A. 이건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오랜만의 개그 만화라 시공간을 마구 쓰기로 작정했기 때문에 과거 만화 캐릭터들도 오며 가며 많이 등장시킬 작정입니다.


Q. [‘구태풍 현릴리’ 드레스 공모전]이 성황리에 마무리되었습니다. 공개해 주신 수상작들 외에 ‘딱 이것까지만 더 공개할 걸’ 하고 생각했던 아차상이 있을까요?
A. 이건 너무 많은데, 정말 마지막에 아쉽게 탈락한 작품이 있긴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드레스도 많았지만, 정말 로판다운 드레스도 많았는데, 선정을 하다 보니 뼈를 깎는 고통으로 하나를 고를 수밖에 없었네요.


(출처: 랑또 작가님 블로그)


Q. 개인적으로 <가담항설> 외전으로 그려 주신 SD 4컷 만화를 정말 좋아했는데, <허리케인 공주님> 버전의 SD 4컷 만화도 계획하신 게 있을까요?
A. 저는 원래 4컷 만화 그리는 걸 좋아해서, 기회만 된다면 저는 준비되어 있습니다. 단지 어떤 방식으로 게재할지가 고민일 뿐입니다.


Q. 개그만화로 데뷔하신 후 스릴러, 소년만화까지… 지금까지 섭렵(?)하신 장르 외에 또 도전해 보고 싶으신 장르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A. 백합물에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다른 모든 장르는 제가 잘 모르는 장르여도, 대충 이름은 들어본 대표작들이 있어서 장르의 분위기가 가늠이 되는데,
제가 유일하게 진짜 모르겠는 장르가 바로 백합물입니다. 
저한테 정말 아무런 정보가 없다 보니, 오히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만화를 그려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서 도전하고 싶은 장르입니다.


[아쉬워서 덧붙여 보는 About <니나의 마법서랍>]

Q. 귀여운 그림체에 그렇지 못한 스토리, 간밤에 웹툰을 보다가 무서워서 얼굴에 핸드폰을 떨어뜨릴 뻔했던 바로 그 작품 <니나의 마법서랍>은 작가님의 일곱 번째 작품인데요. 인간의 끝없는 욕망, 중독, 반복되는 실수와 그 속에서 드러나는 오만함과 나태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바로 이전 작품이었던 <가담항설>에서 백매와 신룡이 바라보는 인간상을 떠올렸습니다. 블로그에서 짧게 언급하시기로는 <니나의 마법서랍>이 도박마 헌정 만화라고 하셨지만ㅎㅎ 혹시 연이어 이런 소재를 가지고 스토리를 구상하게 되신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A. 제가 그리면서도 같은 주제를 명과 암으로 표현한 만화라고 생각했는데요,
<가담항설>이 명이라면, <니나의 마법서랍>은 암에 초점을 맞춰 그린 만화입니다.
하지만 사실 가담항설은 메인 주제가 워낙 포괄적이고, 그만큼 하부 주제들도 많다보니 애초에 <가담항설> 내의 주제를 벗어나기 어려운 면이 있네요.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할것인가’를 벗어나는 창작물 자체가 별로 없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니나의 마법서랍>은 그 중에서도 한 부분을 아주 자세히 그린 만화입니다.
현시대의 많은 사람들이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문제인 것 같아서 그려봤습니다.


Q. 작가님도 무언가에 중독되어 본 경험이 있을까요? 사소한 것이라도요!
A. 저는 원래 중독에 아주 강한 편인데, 커피와 라면만큼은 끊을 수가 없네요.
그런데 먹고 싶어서 못 끊는 게 아니라 생존 아이템이라 끊을 수가 없다 보니, 중독이라고 하기엔 좀 억울한 면이 있습니다.
물을 마시는 걸 물 중독이라고 하진 않으니까요.
만약 작업 스케줄이 이렇게 빠듯하지 않다면, 커피나 라면을 쉽게 끊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전 시간에 여유가 생기면 어차피 또 다른 만화를 그릴 게 뻔해서 결국은 평생 커피와 라면을 먹으면서 살 것 같습니다.


Q. 니나는 결국 커다란 흉터를 남기고 중독으로부터 벗어나게 됩니다. 그리고 현재와 함께 ‘현재’를 살아가죠. 작가님은 현재가 실제로 이 만화의 ‘현재’이자 니나의 ‘현재’를 나타낸다고 말씀하셨는데요. 그렇다면 현재에게 혼나면서, 현재를 바라보면서 살아갈 수 있게 된 니나의 앞에 ‘과거’씨가 나타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A. 과거는 사실 공주가 과거라고 봐야겠지요. 후회되는 과거이자 불안한 미래인 게 바로 공주니까요. 만약 공주가 아닌 새로운 인물로써 다시 과거가 나타난다면, 니나가 다사다난했던 만큼 흔들리기도 쉽겠지만, 그만큼 성장도 많이 했기에, 충분히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Q. <니나의 마법서랍>의 오브제가 ’서랍‘이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니나의 마법‘금고’가 될 수도, 니나의 마법’수트케이스’가 될 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죠ㅎㅎ
A. 실제로 사람이 들어갈 법하면서도 친근한 가구이길 바랐습니다. 현실과 비현실의 요소가 전부 있길 원해서 친근한 서랍을 골조로, 비현실적인 디자인을 입혔습니다.
금고는 금고대로 재미있었겠네요.


Q. 절대! 다시는! 사용할 수 없다는 전제 하에, 카드 개수 늘이기 같은 소원도 적을 수 없다는 전제 하에! 니나의 마법 서랍과 딱 한 장의 소원 카드가 작가님께 주어진다면 어떤 소원을 적고 싶으신가요?
A. 정말 정말 정말 재미있는 만화를 그리게 해줘!!!!!
라고 적고 들어갔다가 못 나와서 울었겠네요.
가상의 기쁨은 오히려 더 큰 허망함일 뿐이라서요.
그리고 막상 나올 수 있었다고 해도,
그 만화를 그대로 그리면 스스로가 싫어졌을 것 같아요.
그냥 카드를 쫙쫙 찢고 현실에서 만화 그리겠습니다.


[Outro] 

Q. 웹툰 작가가 되신 지도 벌써 15년이 되었는데요, 지금까지 작품 활동을 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댓글이나 일화, 기억에 남는 작품/작가님 관련 커뮤니티 글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음. 사실 대부분의 댓글이 정말 귀엽습니다.
특히 <니나의 마법서랍>은 약간 무서운 만화인데,
댓글들은 반대로 너무 귀여워서 댓글을 읽으면 마음이 녹아내렸죠.
제일 최근에는 <니나의 마법서랍>을 그릴 때
‘작가님, 이런 만화를 그렸으면 달래주는 것도 필수에요(파들)’
이런 댓글이 달렸었는데,
정말 귀여워서 파하- 하고 웃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주에 둥기둥기 해드렸습니다.


Q. 예전 작품을 보면 그림 실력으로나 스토리적으로나 정말 꾸준히 발전하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 당신은 끊임없이 성장할 타입?!(주접)
A. 제가 만화를 정말. 정말. 정말. 진심으로 사랑하는데, 제가 만화가를 꿈꿀 때는 우리나라 만화계가 침체기라 만화를 그릴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웹툰 시장이 생겨나고, 이윽고 번창하게 된 이유는 독자분들의 너무나 큰 응원과 사랑 덕분이었지요. 
그때에도 일본 만화는 양과 질이 훌륭했는데, 저희 웹툰 시장은 겨우 막 생겨나기 시작했을 때였고, 또 업계 상황이 매우 어려웠습니다. 
고료로는 생계유지가 안될 수준이었기 때문에 만화의 신에게 ‘만화만 그려서 살 수 있게 해주면 인생을 만화에 바치겠다.’고 맹세했었으니까요.
아무튼 그런 열악한 환경에서 시작된 웹툰인데, 정말 독자분들의 사랑이 원동력이 되어 그 힘든 구간을 버텨낼 수 있었습니다. 사실상 독자분들의 지지가 전부이자 모든 것이었죠. 그 생각만 하면 독자분들께 한없이 감사한 마음에 엉엉 울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절대로, 이 화려한 무대를 만들어 주신 독자분들께 해이한 마음가짐으로 만화를 선보이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제가 여러모로 부족한 만화가 이긴 하지만, 매일매일 조금이라도 더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만화는 그리면 그릴수록 배워야 할 것이 끝없이 나오는데, 그런 점도 만화가 제게 주는 기쁨입니다. 노력하고 배워나갈 여지가 있는 게 너무 즐겁고 행복합니다. 더 열심히 하고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출처: 네이버 블로그)

Q. 마지막으로 <허리케인 공주님>의 독자님들과 작가님 팬들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 신작 <허리케인 공주님>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개그 만화로 가볍고 재미있게 보실 수 있는 만화입니다.
독자분들께 잠시나마 즐거움을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부족한 작가를 오랜 시간 사랑으로 돌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은혜는 단 하루도, 단 한순간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평생 갚으며 살겠습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왕왕왕 많이 사랑합니다.
여러분 왕 사랑!
우리 존재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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