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타는 북부대공> 누기 작가 인터뷰
화제의 작가를 만나다
vol. 192
[추위타는 북부대공]
누기 작가 | 카카오페이지
지금까지 이런 웹툰은 없었다. 이것은 로판물인가, 개그물인가...
<추위타는 북부대공>의 누기 작가님과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안 귀여운 건 못 그리시는 건 아닌지 진지하게 의심되는(?)
본체까지 귀여우신 작가님과의 인터뷰,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About 누기]
Q. <추위타는 북부대공>이 작가님의 첫 작품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웹툰 작가로 데뷔하신 소감이 어떠신가요?
A. 사실 아직도 제가 작가로 데뷔해서 웹툰을 연재 중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데요, 주변에서 제 웹툰 잘 보고 있다고 할 때마다 실감이 나면서 매일매일 꿈을 꾸는 듯한 기분을 느끼고 있습니다.
Q. 요즘은 한창 연재하시느라 바쁘실 것 같은데, 작가님의 일주일 루틴은 어떻게 되시는지 궁금합니다. 사소하지만 독특한 루틴이 있을까요?
A. 웹툰을 연재하면서 거의 매일매일을 작업하며 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작업이 일찍 끝나서 시간이 나는 날에는 항상 좋아하는 게임을 1시간 이상 하면서 기분 전환을 하고 있습니다.
Q. 웹툰 작가로 데뷔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A. 대학을 졸업하고 알바를 하고 있었습니다.
Q. 작가님 SNS를 살짝 염탐(?)해 본 결과, 동물 관련 리트윗이 굉장히 많은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귀여운 걸 좋아하시나요? 작가님이 가장 좋아하는 귀여운 생명체는 어떤 것인가요?
A. 귀여운 동물들을 아주 좋아합니다. 귀엽고 복슬복슬한 털 뭉치 친구들을 좋아하는데 딱 하나만을 고르자면 강아지를 제일 좋아하는 것 같아요.
<추위타는 북부대공> 中 귀여운 북부대공 등장 컷
Q. 작업할 때 즐겨 듣는 음악이 있으신가요? 작가님의 플레이리스트를 살짝만 공유 부탁드립니다.😊
A. 작업할 때마다 항상 듣는 음악이 달라지는데, 요즘은 플레이브 분들의 커버 송들에 빠졌어요. 특히 예준 님의 '사랑은 늘 도망가' 커버 송을 제일 좋아합니다.😊
[About <추위타는 북부대공>]
Q. <추위타는 북부대공은> 특이하게도 영미권에서 먼저 정식 연재를 시작해, 한국에서 더 늦게 연재를 시작한 케이스입니다. 역수출이라고 할까요?😂 작가님과 작품이 이렇게 독특한 루트를 타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추위타는 북부대공> 트위터 타래로 관심을 받기 시작했을 때, 먼저 포켓코믹스 PD님께서 발견해 주시고 연락을 주셨는데요. 감사하게도 포켓코믹스에서도 작품을 좋게 봐주신 만큼 론칭을 빠르게 추진해 주셔서 비교적 빠른 시간에 해외 런칭이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해외 독자님들의 반응을 미리 확인하면서 국내 독자님들의 반응도 빠르게 만나보고 싶었는데, 차근차근 준비해서 국내 런칭까지 무사히 이루어져서 정말 기쁜 마음입니다.
북미 포켓 코믹스에서 연재되고 있는 <추위타는 북부대공(The Northern Duke Needs a Warm Hug)>
Q. 번역을 하다 보면, 아무래도 원어의 느낌과 의미를 그대로 살리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첫 작품이 영어로 공개되면서 분명 아쉬운 점이 있으셨을 것 같은데요. 영어나 프랑스어로 번역되면서 아쉬웠던 장면, 혹은 소위 말하는 '초월 번역'이 되었던 장면을 꼽아주신다면?
A. 제 작품의 특성상 아무래도 한국적인 요소가 많이 등장하는데요, 해외로 먼저 번역이 되어 연재되면서 제가 넣었던 한국적인 재미 요소가 문화 차이로 인해 해외 독자분들에게는 전달이 잘되지 않았던 것 같아 그 부분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예를 들어, 1화 내에 니샤가 황궁 디저트를 시식하고 수능 날 먹은 인절미를 회상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해외 독자님들은 인절미를 잘 모르다 보니 "Rice Cake"으로 만 전달해 드릴 수 밖에 없는 부분이 조금 안타까웠어요.
반면에 초월 번역이 잘 되었다고 느낀 부분도 많았는데, 니샤의 발명품 중 하나인 "쫀득이" 를 해외 독자님들이 더욱 친숙한 슬라임의 형태를 살려서 "SLIMY"로 번역된 부분은 디자인과도 매우 잘 어울린다고 느꼈습니다.😊
Q. <추위타는 북부대공>은 제목을 들었을 땐 왠지 원작 웹소설이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데, 의외로 오리지널 IP입니다. 주로 웹소설에서 출발하는 이런 로판물을 웹툰으로 기획하게 되신 이유가 있을까요?
A. 단순히 '이런 북부대공이 있다면 재밌겠다!' 하고 그렸던 낙서 만화가 <추위타는 북부대공>의 시작이 되었는데요. 당시 정말 많은 분이 제 그림을 좋아해 주셨고 웹툰으로 보고 싶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셨었습니다. 덕분에 이렇게 연재할 기회도 얻게 되었고요.
저도 처음엔 로판이라는 장르를 혼자서 오리지널 웹툰으로 할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관심을 주셨던 독자님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었고 평소 로판물을 보면서 생각했던 '로판에 이런 게 나오면 재밌겠다!' 했던 소재들을 그려보고 싶기도 했기 때문에 반쯤 도전 정신으로 오리지널 웹툰을 기획했던 것 같아요.
Q. 제가 제목만 보고 짐작했던 바를 보기 좋게 비틀었던 것처럼, <추위타는 북부대공>은 수많은 로판물의 클리셰들을 비트는 내용입니다. 제목 자체가 그렇죠. '북부'대공이 추위를 탄다뇨.🤣 이건 어떻게 보면 개그물의 요소라고 볼 수 있는데, 사실 작품 자체가 기존의 로판이나 로코보다는 개그물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웹툰 정말 너무 웃겨요... 제 배꼽을 돌려주세요...) 작가님은 <추위타는 북부대공>의 장르를 어떻게 정의하시나요?
A. 제 웹툰을 재밌게 봐주고 계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추위타는 북부대공>의 장르는 독자님들이 느끼시는 바에 따라 정해진다고 생각합니다. 개그물로 느끼신다면 개그물이 될 테고 로맨스물로 느끼신다면 로맨스물이 될 것 같아요. 작품을 만들면서 독자님들이 가볍고 재밌게 읽으실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독자님들이 읽으시면서 한 번이라도 웃으셨다면 저는 성공입니다.
Q. 2021년에 <추위타는 북부대공>의 초안이라고 할 수 있을 법한 짤막한 만화를 트위터에 올리신 걸 봤습니다. 이 작품을 오래전부터 준비하셨던 것 같은데, 실제 연재를 하면서 가장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A. 실시간으로 연재를 시작하게 되면서 우선 등장인물들의 이미지가 많이 바뀌게 된 것 같아요. 란펠은 좀 더 애교가 많은 연하 남주가 되었고 니샤는 처음 이미지 그대로지만 좀 더 광기(?)가 많아진 것 같고요.
2021년에 짤막한 만화를 올릴 당시에는 정말 등장인물들의 이름조차 정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그때 그려 올렸던 이미지 외에 크게 달라진 점은 없습니다.
당시 작가님이 트위터에 올리셨던 짤막한 만화. <추위타는 북부대공>을 정식 연재로 이끌었던 초안으로 볼 수 있음.
Q. 작품에 대한 SNS나 커뮤니티 반응을 보면 굉장히 긍정적입니다. 다들 남주를 귀여워 죽으려고 하더군요...!(역시 귀여운 걸 좋아하는 사람이 만든 캐릭터란...) 기억에 남는 독자 반응이 있을까요?
A. 우선 트위터 인용으로 제 만화를 너무 좋아해 주시면서 스크롤을 내리는데 호흡이 보인다며 많이 봐 달라고 해 주시던 독자님이 기억에 남았고, 실제 카카오페이지에 올라온 연재분 댓글에서는 보통의 북부대공들은 설표나 늑대로 보이는데 란펠은 시골집의 똥강아지 같다던 독자님의 댓글이 제일 인상 깊었습니다. 등장 캐릭터들이 모두 햄스터로 보인다고 하시던 독자님의 반응 댓글도 재밌게 봤어요.😊 기존의 북부대공 이미지와 정반대인 란펠을 다들 좋아해 주셔서 다행입니다.
Q. 데뷔작을 준비하면서 영향을 받은 작품이 있을까요? 꼭 웹툰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A. 뭔가 특정 어느 작품의 영향을 받았다기보다 로판이라는 전체적인 장르에서 아이디어를 떠올린 것 같아요.
Q. <추위타는 북부대공>의 세계관 속 마법사들에게도 마법적 한계나 규칙이 있을까요? 예를 들어 소설 <해리포터>의 세계관에서 마법사들은 조리 도구들이 알아서 식재료를 가지고 ‘요리’를 하도록 마법을 부릴 수는 있지만, 음식을 뿅 하고 생겨나게 할 수는 없습니다.
A. <추위타는 북부대공>의 세계관 속에선 가문마다 저마다의 특성화된 계열의 마법을 사용하는데, 그 계열의 마법 말고도 다른 마법을 사용할 수 있지만 완벽하게 컨트롤까지는 못 합니다. 그와 달리 니샤는 올라운더로 여러 계열의 마법을 다룰 줄 알아 그 재능으로 전생의 한국인의 소울이 담긴 갖가지 응용 연구를 했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Q. 아이작의 가문명이 ‘노움’이라는 걸 알았을 때 쿠키런의 설탕 노움이 떠올라 너무 귀엽다고 생각했습니다.ㅎㅎ 작품에 등장하는 지역명이나 가문, 캐릭터 이름 등은 보통 어떤 기준으로 정하시나요?
A. 우선 캐릭터의 외관을 먼저 만들어 두고, 이 캐릭터에게 어울릴 법한 이름이 뭐가 있을지 찾아보거나, 아니면 캐릭터를 만들자마자 '이 이름이다!' 하고 떠오르는 걸로 지었습니다.
니샤는 마녀의 느낌이 나는 외관으로 정했기 때문에 그에 어울리는 이름을 찾다가 '니샤'가 밤이라는 뜻이 있다고 해서 그렇게 정해졌고, 란펠은 후자의 방법으로 그냥 딱 떠오른 이름이었어요. 아이작도 외관을 짜자마자 이름이 떠올라 정해졌답니다.
Q. 캐릭터들 MBTI가 궁금합니다! 니샤와 프레이는 확신의 E, 란펠과 아이작은 확신의 I일 것 같긴 하지만 말이죠.ㅎㅎ
A. 니샤는 ENFP일 것 같고, MBTI 유형 검사를 돌려봤을 때 란펠과 아이작은 ISFJ , 프레이는 ENFJ , 스텔라는 INFP, 레녹은 ISTJ가 나왔습니다! 레녹만 T고 다 F가 나왔네요 😊
Q. 니샤는 소설에 빙의하기 전, 그러니까 전생 대한민국 여성으로 살아갈 때는 어떤 인물이었나요? 꼭 대기업 입사 후 초고속 승진하여 최연소 임원이라도 되었을 것 같습니다.😂
A. 니샤의 전생 모습은 딱히 정해두지 않았습니다. 니샤가 독자님들께 친근한 느낌을 주는 캐릭터인 만큼 현실의 주변에 있을법한 1인으로 보였으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대기업 입사 후 초고속 승진한 최연소 임원이라니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Q. 니샤는 롤랑두아 공작가의 비밀, 즉 롤랑두아 공작과 공작부인이 동일 인물이라는 사실을 왜 몰랐나요? 그 사실은 소설 속에서도 드러나지 않은 부분이었을까요?
A. 니샤가 빙의한 원작 소설은 원작 소설 속 주인공들 (프레이와 스텔라)중심으로 내용이 흘러갔기 때문에 프레이도 잘 알지 못하는 롤랑두아 공작이 소설에 언급되는 일은 없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언급이 되었다고 해도 로잔나가 얼마나 오래전부터 반역을 계획 해오기 시작했는지 알려주는 작은 단서 같은 느낌으로만 지나가지 않았을까요?
Q. 란펠의 몸에 상처가 많습니다. 처음에는 손을 보고 ‘너무 추워서 손이 튼 건가?’라고 생각했는데 상탈씬이 많아질수록 공개된 맨몸(?)을 보아하니 몸 전체에 상처가 많은 것 같더군요! 손끝까지 난 그 수많은 상처들은 어쩌다 생기게 되었나요?
A. 란펠은 태생부터 검술에 재능을 가지고 있었거나 튼튼한 체력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허약하고 추위를 잘 타는 둥 약골이었지요. 15년 전의 사건으로 가족을 잃은 뒤 홀로서기를 해야 했던 란펠은 델로어 영지를 지키면서 자신과 주변 사람까지 지킬 수 있는 힘이 필요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꾸준히 혹독하게 검술을 단련했고 그 과정에서 자잘한 상처들이 생겼습니다. 북부는 란펠에게 몹시 추웠기 때문에 손이 튼 상처들도 많았을 거예요.
Q. 쌍둥이 시녀 클로에와 린다는 가르마 외에 구별할 수 있는 숨겨진 특징이 있나요?
A. 클로에보다 린다가 조심성이 없어 자주 실수를 하곤 합니다! 그 외에는 쌍둥이의 취향이나 성격이 똑같아서 가르마를 똑같이 하면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주로 뭔가를 계획할 땐 클로에가 먼저 나서는 편이긴 합니다.
<추위타는 북부대공> 中 쌍둥이 시녀 등장 컷
Q. 레녹도 니샤처럼 죽음을 겪고 난 후 마법 능력을 얻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 외에 자세한 내용은 나오지 않았는데요. 니샤처럼 레녹에게도 누군가 빙의한 것일까요? 아니면 그저 마법 능력만 얻게 된 건가요?
A. 레녹이 마법을 얻게 된 과정은 로판물의 클리셰 중에 주인공이 죽임을 당하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때 주인공이 죽기 전 강하게 원하던 염원이 이루어지며 N년 전으로 회귀하는 내용들을 떠올리고 설정하게 되었습니다. 레녹은 죽기 전 마력을 가졌으면 하는 강한 염원을 가졌었기 때문에 마력을 가지고 다시 살아나게 된 것이죠. 니샤가 빙의를 해 죽었던 아이가 다시 살아난 것처럼 소설 속 세계에서 한 번 더 기적이 일어났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기적이 마냥 좋게 흘러가진 못했죠.
Q. 캐릭터들의 눈동자 색깔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 니샤는 붉은색, 란펠은 검은색이지만 프레이나 레녹, 멀린 등 주로 녹색 계열이 많아서 궁금합니다!
A. 니샤에게는 따뜻한 붉은색 계열을 주로 설정했고, 란펠은 생긴 건 그래도 북부대공이다 싶게 보일 수 있도록 검은색 눈을 넣었습니다. 프레이와 레녹의 눈 색이 같은 이유는 아무래도 반은 같은 핏줄이기 때문에 눈 색을 같게 했고, 녹색 눈이 많은 이유는… 제가 녹색 눈을 좋아하는 모양입니다.ㅎㅎ
Q. SNS에 <추위타는 북부대공>의 외전 같은 만화를 올리신 걸 본 적이 있습니다. 공식적으로 특별편을 준비 중이신 게 있을까요?
A. 아직 완결이 나진 않았지만 외전 내용을 어떻게 할지 이미 벌써 머릿속에서 구상해 놓고 있습니다.😊 얼른 그리고 싶어요.
작가님이 보내 주신 <추위타는 북부대공>의 If, 현대 버전 스케치
[Outro]
아마 다음 차기작으로는 제대로 된 로맨스를 한번 도전해 보지 않을까 싶습니다!
항상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고 늘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