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메피스토 - 악의 소굴 같은 학교에서 막나가는 학원 폭력

박성원 | 2016-08-12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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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폭력물입니다. 아니면 학원 액션 만화라고 불러도 괜찮겠고요. 어느 쪽이든 비슷한 의미죠.

 

시작이 강렬해요. 무시무시한 마스크를 자랑하는 고등학생들이 - 아마도? - 어디 오피스텔 같은 곳에서 담배 피고 양주 마시면서 뒹굴 거리고 있는데, 웬 여고생이 등장합니다. 그러자 엑스트라 중 한 명이 말하죠. “1학년… 제갈희성!” 물론 그들의 역할은 여기까지입니다. 여고생 무쌍의 주먹질로 다 박살이 나는가 하면, 그것보다는 좀 더 쎈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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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고 온 휘발유 한 통을 쏟아낸 제갈희성이라는 여고생은 물고 있던 담배를 던져 과감하게 불을 저지릅니다. 그리 넓지 않은 방 안이 타오르고, 방금 전까지 사악한 포스를 내뿜던 고삐리들은 다 불에 타버려요. 이후에 나온 얘기를 보면 희성이라는 방화 살인범은 종적을 감추고 8명이나 되는 학생이 사망합니다.

 

물론 경찰 수사 같은 건 없습니다. 여기서 경찰이 진지하게 수사를 시작하면 학원폭력물이라는 장르가 성립할 수가 없잖아요. 선거를 앞뒀다는 이유로 뭔가 대형사건을 터트려서 이 난리를 막겠다는데, 도대체 8명이 되는 학생이 그냥 죽은 것도 아니고 방화로 불타 죽은 사건을 어떻게 덮겠다는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아마 교실 하나를 통째로 날려버려서 40명쯤 되는 아이들을 몰살시킬 계획인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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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희성이는 사라졌고요. 희성이 대신에 그녀의 오빠인 ‘제갈희곤’이 등장합니다. 희곤은 당연히 실력자이고 여동생을 찾아내기 위해서 왔습니다. 그리고 전학 온 첫날부터 일진들을 박살내기 시작합니다.

 

내용 자체는 크게 특별한 게 없지만 소재가 꽤 막나가는 편이에요. 다소 우스꽝스러운 연출이 더해져 희화화 하려는 시도가 느껴지기도 하는데, 구체적인 생각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 학교라는 곳이 꽤 골 때리는데, 작중에 묘사된 모습만 보면 무슨 학교가 아니라 거대한 악의 소굴 같은 느낌입니다. 이런 만화에서 흔히 그렇듯 법과 도덕, 이런 것하고는 한참 멀리 떨어져 있죠. 애들이 막 죽어나가도 아무도 크게 놀라지 않아요. 이 학교에서는 크게 이상한 일이 아닐 테니까요. 학교 회장이라는 남자애는 부모님의 빽으로 절대 황제와 같은 권력을 누리죠. 설상가상으로 마지막에 가면 이제는 학생들이 눈에 피를 흘리며 좀비가 되어 돌아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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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사회 비판 메시지(?)를 담은 그런 소재들이 등장하는데 사실 큰 의미는 없을 것 같습니다. 쌈박질이 이렇게까지 현실을 초월해버리면 현실과 맞닿은 대부분의 소재들이 의미를 잃어버리니까요.

 

그런 만화입니다. 앞서 언급한 그림체도 - 극화체에 뭔가 좀 더해진 듯한. 뭐라고 불러야 되죠? - 그렇고 예스러운 느낌이 드는군요. 화끈하고 막나가는 액션을 즐기고 싶은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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