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미래의 시간 - 과거가 뒤엉키기 시작했다.

자동고양이 | 2016-04-09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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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이 파괴당하는 것은 너무나도 손쉬운 일이다. 아주 자그마한 균열, 그것에서 시작된 불안정함은 물이 스며들 듯이 자연스럽게, 마치 뱀이 소리 없이 틈새를 파고드는 것처럼 스며들어 그들에게 불안을 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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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친구와의 이별. 그녀에게 모든 시작은 그것이었다. 마치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면서 불행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 것처럼 남자친구가 통보한 이별은 그녀를 흔들리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유를 묻는 순간 남자친구가 내뱉은 한 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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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것은 그녀를 불안하게 만들었고, 그녀는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하지만 고작 이별 하나로 하여금 일상이 무너지지는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다시 하루를 보내고, 일상을 유지한다. 그렇지만 한 번 스미고 들어온 일상은 그녀를 평화롭게 만들지 않고, 다시 불안정함을 조장한다. 여느 때와 같이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돌아온 어느 날, 자고 일어나니 무언가가 달라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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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짧아진 머리카락. 긴 머리를 유지하고 있던 그녀의 머리카락은 온데간데없이 짧게 잘려져 있었으나 그와 함께 기억마저 잘려나간 것처럼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더군다나 그런 그녀를 더욱 혼란스럽게 하는 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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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을 알고 있다며 주장하고 있는 남자는 아무렇지 않게 말을 걸고,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핸드폰에 찍혀 있는 그녀의 번호를 보여준다. 불안함은 눈앞에 있는 실체로 하여금 더욱 단단해지게 되고, 그녀는 점점 더 수렁에 빠져든다.

 

 

 

  그녀는 의문을 가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자신을 괴롭히는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실마리를 잡고 기억을 더듬어간다. 그러던 중 그녀가 발견한 의문점. 그것은 사건의 첫 번째 이상한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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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엉킨 시간, 그리고 뒤엉켜가는 기억. 그 가운데 발견하게 된 정체를 알 수 없는 쪽지는 더욱 그녀를 모호한 착각 속에 빠지게 만들었다. 외견적인, 당장에 알아챌 수 있는 외모의 변화. 그리고 그 다음은 누군가가 접근해야만 알 수 있는 인간 관계의 변화. 서서히 순차적으로 바껴가는 가운데, 그녀는 자신의 과거가 조금씩 뒤바뀌고 있음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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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치 한 편의 소설을 보는 듯한 묘사와 내레이션, 그리고 감각적인 그림은 보는 이에게 만화경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현실과 허상, 그리고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순간을 오가는 그녀의 기억을 실체화한 것처럼 뒤엉킨 색감 속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은 어떤 의미로, 그리고 어떤 모습으로 번져나갈 것인가. 그리고 그 마지막 순간, 남아있는 것은 과연 절망이 빠져나간 후의 텅 빈 공간일까. 그도 아니면 한 줄기 희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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