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우리 집에 사는 남자 - 기묘한 동거 이야기

namu | 2015-08-31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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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인공 홍나리는 직업정신 투철한 베테랑 스튜어디스로 결혼을 약속한 남자친구와 동거 중이다.

그녀는 남자친구의 어머니를 살뜰히 챙기고, 저녁때는 같이 사는 남자친구를 생각하며 혼자 장을 봐오지만 자신의 생일을 까먹을 정도로

 

그녀의 삶에는 자기 자신이 없다. 생일날 매번 미역국을 보내주시던 돌아가신 어머니를 추억하던 그녀는 어머니의 기일이 얼마 전이었음을 깨닫는다. 어머니의 기일도 잊어버릴 만큼 정신없었던 그녀의 삶. 그녀는 곧바로 어머니의 묘지로 향하게 되고 그곳에서 엄마의 애인이었던 새파랗게 어린 남자를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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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는 자신이 어머니의 남편이라 주장한다. 나리는 자신과 나이 차이도 얼마 안 나는 남자가 엄마의 남편이라는 사실을 인정할 수가 없다. 아니, 사기꾼이라 생각한다. 이 남자. 갑자기 엄마의 남편이라는 것도 기가 막힌데, 집에 오랜만에 왔으니 집이나 보고 가라며 안내한다. 엄마랑 같이 만둣집을 했었지만 이젠 혼자 한다며.. 경찰은 혼인 신고서도 있고, 보통 자식들은 부모의 재혼을 반대하니까 딸에게 미처 말을 하지 못하신 게 아니냐고 하지만.. 나리는 이 남자가 엄마의 재산을 노리고 의도적으로 접근했다 생각한다.

 

하지만 집을 노리고 접근했다 하더라도 이 집은 이미 빚이 더 많다..  게다가 생일도 잊어버린 남자친구는 매일같이 미팅이다 뭐다 하면서 얼굴도 보기 힘든 상황. 제일 친한 친구도 아기 엄마가 되고 난후에는 서로에게 1순위였던 사람들도 결국엔 변하고, 모든 것이 변한다고 말하는 대목은 완벽할 줄로만 알았던 그녀의 삶을 둘러싼 모든 것이 그녀를 힘들게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나리는 남자친구가 자신 몰래 다른 여자를 만나고 있었음을 알게 되고, 건강에도 문제가 생기게 된다. 같이 사는 집도 남자친구의 집이기 때문에 갈 곳도 없게 되어버린 그녀.. 나리는 그렇게 짐을 싸서 무작정 엄마의 집에 내려가게 된다.

 

유현숙 작가가 다음에서 연재한 두 작품 모두가 드라마화되었다.

그의 대표적인 드라마 작품으로는 ‘나는 매일 그를 훔쳐본다' 와 ‘호구의 사랑' 이 있다.

드라마화가 잘 된다는 것은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스토리 전개가 자연스럽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의 작품들은 복잡하지 않고 모두 재미있다. 설정 자체는 상식적이지 않고 다소 황당하지만 몇몇 인물들을 제외한 캐릭터들은 상식선에서 행동한다. 그가 끌고 나가는 스토리들은 거의 ‘애정(증) 관계' 혹은 ‘썸' ‘가족갈등' 우정과 사랑, 커뮤니케이션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독자를 자연스럽게 감정이입을 시킴으로서 ‘그래 그럴 수도 있지' 하며 이해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게 된다.

 

이전 호구의 사랑에서는 미혼모가 된 동창을 사랑하는 남자. 나는 매일 그를 훔쳐본다에서는 건넛집 남자를 훔쳐보는 여자. 현재 우리 집에 사는 남자는 엄마의 애인이었던 나랑 몇 살 차이 안 나는 남자와 한집에 같이 동거하는 여자. 짧게 글로 몇 줄 요약하여 놓으니 설정이 다소 황당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그래 그럴만했네' 하며 그들에게는 저마다 그들만의 사정이 있었음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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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예전 주주의 다이어리 리뷰 당시 ‘드라마'화나 ‘영화' 화에만 포커스를 맞춰 작업하는 작가들에 대해 아티스트로서의 성찰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는 발언을 한 적이 있다. 사실 과거 대중들은 대작만 찾고 검증된 작품들만 보고 싶어 하는 편파적 성향을 많이 띠고 있었다. 여기에 예술은 무겁고 진중해야 한다는 틀의 중간다리 역할을 해준 것이 병맛 만화라 생각한다. 과거 멋지다 마사루나 이나중 탁구부 괴짜

 

가족 같은 일본 병맛 만화들이 모든 대중의 사랑을 받는 장르는 아니었던 것을 생각하면 이 ‘병맛'만화의 유입은 대중들을 덜 진지한 작품에도 관대해질 수 있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고 그 결과 병맛웹툰이 음지에서 양지로 나올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줬다 생각한다. 비급과 에이급을 나누는 잣대의 경계가 모호해진 지금 우리는 좀 더 다양성에 대한 이해를 가지게 되지 않았나 싶다.

 

병맛 만화가 만화 혹은 예술에 대한 전반적인 고정관념을 깨주었다면, 이제는 바꿔 말해서 모든 예술이 무겁고 진중해야 할 필요는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유현숙 작가가 드라마화만을 위해 작업을 하는지 아닌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병맛 혹은 비급 만화가 주류의 한 부분이 될 수 있었던 역사가 있었던 것처럼 판단은 독자와 작가 개인의 양심에 맡겨야 한다고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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