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점핑걸 - 그녀가 점프하게 된 이유는?

namu | 2015-08-3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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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이 먹으면서 제일 조심하자고 스스로에게 되뇌는 것 중 하나는 선입견이나 편견을 갖지 말자인데..

완성도가 높은 것에 미적 매력을 느끼는 것은 모든 인간의 공통점일 것이다. 하지만 그 미적인 완성도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사람들을 많이 봐왔고 어렸을 적 적어도 나는 그렇게 되지 말자고 다짐했었고, 또 아직까지도 그렇게 되지 않으려 노력 중이다.

 

특히 그 완성도에 집착을 하게 되면 그건 자신의 기준이 되어버리고 주변에서는 까다로운 사람 소리를 듣게 될 수 있다. 또 그렇게 우리가 싫어하던 어른이 되어버리는 거다. 완성도 높은 것을 사랑하는 마음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 문제는 너무 큰 그림에만 포커스를 맞추다가 작은 그림을 놓치는 것이다. 해서 필자는 적어도 책을 제대로 읽어보기도 전에 덮어버리는 일은 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분명 완성도가 떨어지는 웹툰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거기서 위안을 얻어 가는 사람이 있을 테니까.

 

이 웹툰을 처음 접했을 때 그런 안일한 생각을 했던 것도 사실이다. 편견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필자의 편견은 머릿속에서 아기자기한 그림체와 함께 싸우고 있었다. 하지만 읽어 내려가면서 내가 틀렸음을 직감했다. 

 

사실 필자는 이 웹툰에 위안을 많이 얻는다. 한때 대인 기피증이 심했던 때도 있었고 지금도 완전히 나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 웹툰은 전후 상황을 알지 못한 채 동영상 사이트에 올라온 영상만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지탄하는 이른바 마녀사냥 당하는 사람들, 그중에 하나인 여주인공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여주인공 남상아는 사설 경호팀에서 일하는 친구를 도와주기 위해 콘서트 스텝으로 아르바이트 도중 콘서트에서 꽃가루 살포 총을 진짜 총으로 오인, 그 콘서트장의 한류스타 서아신에게 점프해서 후에 점프녀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 이후 신상은 털리고 회사에 빗발치는 전화 때문에 회사는 이미지 손실을 우려, 사실상 상아는 직장을 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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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에 프로답지 못 해서 자기가 회사에서 잘렸는데 누구 탓을 하냐고 하는 의견이 있던데.. 설정상 그녀는 아르바이트였고, 상황 판단이 순간적으로 미숙했었을 수도 있지만, 만약 그게 진짜 총이었고, 그녀가 서아신을 총격으로부터 살릴 수 있었다면 세상은 다른 얘기를 했겠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왠지 씁쓸하다. 자신의 상황이었으면 분명 다르게 말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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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도 버림받고 회사에서도 잘렸고 집에서는 구박덩어리지만 그래도 내겐 아직 친구들이 있어’

 

친구들을 만나려 잠깐 들린 술집. 맥주 빨리 마시기 대회가 한창이다. 콜라 빨리 마시기 대회 전적이 있던 주인공은 잠시 참여할 생각에 들뜨지만, 친구들은 그녀를 제지하고 이내 그녀는 시무룩 해진다. 왜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얼굴을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어디를 가기 전에, 어떤 행동을 하기 전에 모든 것을 판단하는 기준이 사람들이 많지 않은 곳이라니.. 자의이든 타의이든 정말 슬픈 현실이다. 소꿉친구 가을만이 상아 옆에서 키다리 아저씨처럼 곁을 지켜주는듯하다.

점핑걸 사건 때문에 회사에서 잘린 상아를 위해서 가을이는 아기자기한 카페 일자리를 소개해준다. 유니폼을 입는 카페라 사람들은 못 알아볼 거라며 유니폼의 마법을 믿으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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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와 남자 사이에 우정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 사람들은 어느 하나는 이성 간의 감정이 깔려 있다고 생각해서 일 것이다. 가을이가 상아를 챙겨줄 때는 친구여서 라기보다는 호감이 깔린 호의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언제나 그렇듯 이렇게 소꿉친구가 챙겨주면 주인공은 언제나 눈치채지 못한다.)

 

현실에서는 이렇게 곁에서 수호천사처럼 곁을 지켜주는 사람이 없겠지만 그래도 상아에게는 가을이가 있다. 어렵사리 얻게 된 아르바이트 자리.. 그마저도 피해 의식에 사로잡혀 있다가 일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리는 상아.. 과연 상아는 대인 기피증을 이겨내고 떳떳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사람은 상황의 지배를 받는다고들 한다. 아무리 똑똑한 사람도 폭력적인 상황에 계속 노출되고 그 상황을 자신이 도저히 벗어날 수 없다고 느끼면 폭력의 무서움에 뇌가 먼저 반응하기 때문에 사고 회로 자체가 단순해지기 때문.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 이런 말도 결국에는 사람이 상황에 지배받는 동물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남의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받은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여주인공 상아가 당당하게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필자처럼 위안을 얻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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