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기묘하지만 사랑스럽다. '가스파드'에 대하여!

자동고양이 | 2016-05-26 12:42

 

 

 

  세상에는 말마따나 ‘별의 별’ 버라이어티한 작가들이 있다. 그리고 그 독특한 작가들 중, 분명히 이름이 나올 작가. 그 작가의 이름은 바로 ‘가스파드’다. 그의 작품 세계는 도저히 종잡을 수가 없다. 한없이 찌질하다가도 사랑스럽고, 그러면서도 유쾌한 그의 세계는 도저히 한 치 앞을 짐작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스펙터클하며, 그로 하여 독자에게 늘 짜릿한 즐거움을 안겨준다. 더군다나 그가 만들어내는 캐릭터들은 어떤가. 분명히 캐릭터의 성향 자체는 흔할지언즉 그가 그려내는 이야기는 흔하지 않다. 심지어는 작가 본인 자체도 그렇다. 알 수 없는 만화, 그 뒤에 숨어 있는 온순한 용모라니. 지금부터 버라이어티함의 대표 명사 같은 그, ‘가스파드’의 작품 중 2편을 소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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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천적 얼간이들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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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자신을 얼간이, 그것도 선천적인 얼간이라고 표현하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그리고 그렇다고 한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을 만화적인 희화화라고 생각하거나 흔한 자기 비하 개그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그의 만화는 다르다. 얼간이일지언즉 사랑스럽고, 오묘하게 중독성이 있다. 이해하지 못할 사람은 이해하지 못하겠다마는 어째서인지 그의 개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이다. 허나 그렇다고 해서 괜히 유행에 편승하거나 물타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그의 개그는 ‘그만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대중성에 어울릴 수 있는, 그렇다면 그것은 일종의 그가 가진 재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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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이야기는 분명히 일상툰이다. 하지만 어지간한 스토리만화보다도 버라이어티하고, 어지간한 개그 만화보다도 유쾌한 내용을 지니고 있다. 소위 말하는 아무도 그리지 못할 만화. 자연스럽게 그에 대해 궁금해지고, 그의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그의 천재성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그의 데뷔작은 영화만큼 버라이어티하고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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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전자오락수호대 / 네이버

 

 

 

 

 

  어느 날, 네이버 신작에 올라온 한 편의 동영상을 보고 깜짝 놀랐던 적이 있다. 웹툰의 프롤로그를 만화로 하다니. 물론 지금에야 웹툰을 영상으로 만드는 것이 아무렇지 않다마는 더군다나 그 내용 속에 담긴 모습들은 신기함의 극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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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속 풍경. 게임을 하는 사람이야 무수하게 많다마는 그 속의 캐릭터들에 대해 생각해보는 사람이 얼마나 있었을까. 아니, 설령 했다고 할 지언즉 우리가 생각하는 것은 ‘게임 속 캐릭터’, 즉 주인공이지. 그에 관련된 서브 캐릭터들이 아니다. 하지만 그는 놀랍게도 게임 속 캐릭터들이 아닌 그에 대한 서브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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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군다나 웹툰의 대부분은 마치 도트로 그린 듯한 브러시로 그려져 있으며, 중간 중간 고전 게임부서라는 배경답게 옛날 게임 특유의 미학을 떠올리게 만드는 연출로 이루어져 있어 보는 이들에게 감탄과 유쾌함을 안겨준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스토리가 미흡한 것은 아니다. 그가 그리는 스토리는 기승전결이 확실하며, 때로는 반전이 굉장하다. 스포일러를 막기 위해 세세한 것은 말할 수 없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의 웹툰을 보았을 때 매번 감탄하거나 즐겁게 받아들이곤 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만화는 특별하다.

 

 

단순히 ‘보는 만화’가 아닌 ‘창작’이라는 말과 함께 개성이라는 타이틀이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리는 그의 만화 행보는 앞으로 더욱 기대되는, 특별함 그 자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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