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채널 뽁스 - 영화 패러디란 이런 것

namu | 2015-08-31 08:23

 

 

 

우리가 문화생활로 여가를 보낼 수 있는 것들은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짬 날 때마다 보는 웹툰, 또 외로운 밤을 보내기 힘들 때 보는 영화 한편은 삶의 활력소가 되고 상상력을 자극하기도 한다. 그럼 웹툰과 영화를 합친다면..?

 
 

Screen Shot 2015-08-22 at 8.28.37 AM.png

 

 

예고편에서조차 보통 웹툰이 아님을 짐작할 수 있다. 작가는 건장한 대한민국 청년이라면 익히 보아 왔다는 FBI WARNING까지 패러디 한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말이다. (필자의 글에도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Screen Shot 2015-08-22 at 8.46.03 AM.png

 

 

이 웹툰이 재미있는 이유는 우리가 영화를 보면서 한 번쯤 해봤을 생각들을 단순히 생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래? 한번 그려보지 뭐" 하며 그려놨다는 것이다. 영화를 이미 본 사람들에게는 영화의 명장면이나 의문을 가졌던 장면들에 대한 새로운 발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영화를 아직 안본 사람들에게는 원작에 대한 흥미를 유발한다. 그리고 본 아이덴티티를 패러디한 뽁 아이덴티티처럼 ‘영화도 보고 웹툰도 봤는데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그건 그거대로 괜찮다. 왜냐? 패러디니까요!

 

첫 화 인터스텔라의 패러디 ‘잉여스텔라'

인터스텔라에서 남자 주인공은 중대한 임무를 가지고 사막화가 점점 심해지는 지구에 남아있는 가족들과 인류를 위해 떠나지만 이 ‘잉여스텔라'에서는 잘난 놈이 없는 세상을 찾아 떠난단다. 형이 떠나는 날 현관문에서 형제가 주고받는 대화는 놀랍도록 현실적이다. “형 이제 플스 내 거다?" (...)

 

행성 조사를 위해 착륙한 행성은 사방이 물 천지. 했어웨이를 보면서 뽁스는 먼저 가라고 한다. 자기는 태어나서 캐리비안베이를 한 번도 안 가봐서 이 파도를 꼭 타야겠다며.. 도대체 무슨 약을 먹어야 이런 개그감이 나오는 걸까. 짐작조차 할 수 없다. 행성 간의 엄청난 시간 차이로 지구에서 온 50년 전의 메시지를 받은 그.. 원작에서는 결혼도 하고 아이도 가졌다고 하는 모습이 감동을 주지만 채널뽁스에서는 “형.. 위닝 2018 나왔어 호날두 맨유로 이적했다.. 빨리 와서 한판 하자" 란다.

 

 

Screen Shot 2015-08-22 at 8.50.48 AM.png

 

너무도 현실적인 형제 간의 대화에 다시 한번 소름이 돋는다. 뽁스는 다른 차원의 ‘애스홀' (...)로 빨려 들어가게 되고 모든 남자의 로망이라는 여탕을 창문 너머로 목격하게 된다. (작가님 정말 존경합니다.)

 

 

 

Screen Shot 2015-08-22 at 9.26.51 AM.png

 

 

개인적으로 필자가 가장 재밌게 본 ‘컨저링' 의 패러디 에피소드 컨저글링. 원작에서도 가족들이 헐값에 나온 집을 사게 되는데, 여기서는 월 20에 이런 집에 살게 되다니..라고 한다. 몇 천 불에 이 집을 구입했다. 이러면 별로 와 닿지 않는데 월 20이라니 어쩐지 확 와 닿는다. 귀신 나오는 거 아냐?라는 동생에 말에 아무렇지도 않게 “응. 나온대.” 원작에서는 나중에 집의 비밀을 알게 되지만 여기서는 알고서도 들어간다. 요즘 집 구하기가 보통 힘드냐며. (이 대목을 읽는데 왜 웃긴데 슬픈 기분이..) 친구들은 집들이를 위해 찾아오고, 친구 하나가 묘한 말을 한다. 이 집에서 사악한 기운이 느껴지며, 예전에 여기서 끔찍한 일이 있었던 것 같다고.. 뽁스가 뭔데.. 하며 서늘한 표정으로 쳐다보며 묻자 한다는 말이..

 

 

Screen Shot 2015-08-30 at 4.54.37 PM.png

 

 

그러더니 갑자기 친구들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모여서 축구를 보며 응원을 한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서 너무 참신하여 실성한 듯 웃었다. 축구를 보며 대~한민국 하며 박수를 짝짝짝 치는 장면이 있는데, 원작에서는 귀신이 어둠 속에서 박수를 짝하고 치는 것으로 유명한 장면이었다. 여기서 뽁스는 누가 엇박자를 치냐며 호통을 친다.

 

귀신에게 놀랄 틈을 안 주는 것도 미치겠는데 친구는 화장실이 어디냐며 들어가서 볼일을 본다. 정전이 되었지만 태연하게 하던 일에 집중하던 중.. 귀신이 또다시 손뼉을 치는 타이밍마다 자연의 소리를 낸다. 너무 재미있어 숨이 넘어갈 정도로 웃었다. 개인적으로는 컴퓨터 바탕화면에 저장해 두고 싶을 정도다.

 

 

Screen Shot 2015-08-30 at 4.58.39 PM.png

 

 

이 외에도 본 아이덴티티, 인셉션, 건축학개론, 300, 원초적 본능, 쥬라기 공원, 터미네이터 등이 있고 시즌 1은 현재 종료 상태다. [마음 같아서는 모든 에피소드를 요약하고 싶지만 아무래도 이 웹툰의 묘미는 글로 전달하기보다는 직접 보는 편이 훨씬 유익(?) 합니다.] 필자의 친구 중 하나는 말이 안 되는 것들을 보거나 말문이 막혔을 때 “야 이런 XX 미친..” 을 외친다.

 

이 패러디 만화는 때로는 너무 황당해서 때로는 너무 기발해서 나도 모르게 “이런 미친"을 연발하게끔 만든다.

성 드립과 정치풍자가 난무하고 영화와 만화를 섞어 장르 간의 크로스오버를 시도한 채널뽁스.

영화를 사랑하시고 웹툰을 사랑하신다면 이 웹툰을 꼭 한번 체크해 보시길.  스크롤 내리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실 수 있다!

 
 
 
 

웹툰가이드 PICK
웹툰가이드 인기글
북큐브 추천 웹툰
전연령
성인
완전판
남성향 추천
투믹스 추천 웹툰
전연령
성인
완전판

추천

장인의 나라 - 축복 혹은 저주, 예술가의 진화를 목격하다
위성 | 2015-09-04
잠자는 공주와 꿈꾸는 악마
위성 | 2015-09-04
유럽에서의 100일 - 낯선 길, 낯선 당신, 그와의 이야기
위성 | 2015-09-04
얼레디 씬 - 떠나지 못하는 영혼을 달래 주세요
위성 | 2015-09-04
어둠이 스러지는 꽃 - 낮과 밤, 삶과 죽음, 그 경계를 그리다
위성 | 2015-09-04
씹어 삼키다 - 여전히 나를 찌르는 부서진 사랑의 조각들
위성 | 2015-09-03
미슐랭 스타 - 최고의 요리를 위해!
위성 | 2015-09-03
무궁무진 - 너무 다른 너와 나, 무진VS무진
위성 | 2015-09-03
어게인 2002 모두의 추억 - 붉은 악마의 함성이 들린다
위성 | 2015-09-03
흡혈 마법소녀 G짱 - 네? 마법 소녀가 흡혈귀라구요?
위성 | 2015-09-03
레벨 업 - 게임보다 지독한 게임 회사의 현실에서 레벨업 하라!
위성 | 2015-09-03
달댕이는 12년차 - 쑥개떡 같은 우리들의 일상 리얼 로맨스
위성 | 2015-09-03
눈 먼 정원 - 우리가 보지 못하는 아름다움에 관하여
위성 | 2015-09-03
너의 Heart를 나에게 줄래? - 꼬일대로 꼬인 핑크빛 로맨스
위성 | 2015-09-03
내 멋대로 고민상담 - 보통 아닌 김보통 씨의 고민상담소
위성 | 2015-09-03
나오미 - 내츄럴 본 파이터 그녀에게 꽂히다
위성 | 2015-09-03
트리거 - 평범한 것이 특별해지는 세상
위성 | 2015-09-03
극야 - 차가운 도시 속, 인간과 로봇의 아픈 사랑 이야기
위성 | 2015-09-03
고은정 단편만화 모음집 - 시를 그리는 그녀의 이야기
위성 | 2015-09-03
4컷 용사 - 글러먹은 녀석들의 덕력 충만한 판타지 개그 만화
위성 | 2015-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