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할 수록 빠져든다. 나쁜 남자의 매력.
나쁜 남자 전성시대. 요즘은 무조건 착하고 다정한 남자도 인기를 끌지만 동시에 전혀 정반대인 매력을 가진 남자들도 만만치 않은 인기를 끌고 있다. 물론 무조건 나쁘기만 한 남자는 안 된다. 적어도 내 여자에게는 다정하고, 그 나쁜 매력이 여자 주인공 한정으로만 변해가는 것이 바로 나쁜 남자의 매력 아니겠는가. 길들이기 쉽지 않은 남자. 제각각 매력을 가진 그들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1. 치즈인더트랩 - 유 정 / 순끼 / 네이버
겉으로 보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상냥하고 젠틀한, 어떨 때는 호구로 보일 정도로 다정한 그 남자. 키도, 얼굴도, 집안도 완벽한 그 남자는 모두의 선망 속 대상이다. 과에 있는 대부분의 여자들은 그에게 호감을 가지고, 심지어는 왕자님이라는 칭호마저도 거뜬하게 어울릴 듯하다.
하지만 그가 왕자님이라면 속이 새까만, 그야말로 깊은 수렁 같은 왕자님이 아닐까.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가서 조금만 건드려도 금세 악역으로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은 존재. 그가 바로 그런 존재다. 그런 그가 <홍 설>에게만큼은 다정하며, 제 진심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하지만 그가 보여주는 눈빛, 시선은 늘 사람을 긴장하게 만들곤 한다.
2. 괴물 같은 아이돌 - 파이 / 민홍, 이원식 / 다음
이번에는 인간조차 아니다. 피조차도 차가울 것같은 뱀파이어, 그것도 아이돌이다. 하지만 그의 까칠함은 온전히 밉지가 않다. 마치 사랑을 모르는 어린아이가 투정을 부리는 것처럼 제 딴에는 머리를 굴려 괴롭히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새삼 그가 귀엽다고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그가 하는 행동에 <홍 초이>는 상처 받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것을 모두 커버할 수 있을 정도로 <파이>의 진심은 달콤하다. 마치 뱀파이어에 물리게 되면 자신도 뱀파이어가 되어 버리는 것처럼 한 번 <파이>의 매력에 빠진 여자들은 그의 매력에서 나오질 못한다.
3. 나쁜 상사 - 권 승규 / 네온비 / 레진코믹스
제목에서 보이듯이 그는 그야말로 '나쁜 남자'의 정점이다. 위의 <유 정>이 심리적으로 사람을 가지고 노는 타입이고, <파이>가 소년 같은 나쁜 매력이라면 그는 어른스러운 나쁜 매력을 지니고 있다. 누가 봐도 완벽한 그 남자의 과거에 숨겨져 있는 기억은 질척거리는 늪과도 같았다.
더군다나 자신의 복수를 위해 한 여자를 이용한다는 점은 얼마나 악역의 절정인가. 그런 그가 그녀를 사랑하게 되면서 변해가는 이야기는 보고 있노라면 깊은 감동이 느껴질 정도다. 지극히도 순수한 그녀, <채 영조>와 함께 함으로서 조금씩 변해가는 그의 모습은 검정이 백색에게 물들어 회색이 되는 것처럼 새로운 느낌을 안겨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