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외모지상주의 - 우리 사회의 웃지못할 자화상

앵두 | 2015-08-1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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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현재,  10대 중고등학생들에게 가장 핫(HOT)한 웹툰 하나만 꼽으라면?  네이버 실검(실시간 검색) 리스트에까지 등장하며 사회적인 현상이 된 웹툰은?
 
정답은 웹툰 <외모지상주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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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지상주의>가 연재되는 날에는 마치 예능 프로처럼 다양한 인터넷 매체에서 <외모 지상주의>오늘 연재 내용을 설명해준다.  장난 아닌 인기를 보여주는 좋은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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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 작가는 만화가로 이름을 알리기 이전에 수백억대의 매출을 올리는 얼짱 쇼핑몰 CEO로서 널리 알려져 있었다.  tVN의 예능 프로그램인 '택시'에서 웹툰 작가들을 초청했을 때 <패션왕>의 '기안84'작가와 함께 출연하여 연예인 못지 않은 외모와 입담을 자랑하기도 했다.  그런 스타성과 대중성을 가진 젊은 CEO가 웹툰 작가로서 그림까지 잘그린다?  게다가 재밌다?  그래서 <외모지상주의>는 좀 더 화재를 몰고 다니는 작품이기도 하다.  물론 세상은 공평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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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작가의 그런 스타성과는 별개로 <외모지상주의>는 '짠!' 하고 바로 나타난 웹툰은 아니다.  네이버의 아마추어들을 위한 챌린지리그를 거쳐서 발탁되어 경쟁력을 인정받은 다음 정식 연재를 시작하게 된 작품이다.  웹툰을 차근차근 읽어보면 스토리와 그림체가 보통의 내공은 아님을 알 수 있다.   
 
소심하고 뚱뚱하고 못생긴 '박형석'이라는 주인공은 학교 왕따에 괴로워한다.  왕따에 견디다 못해 다른 학교로 전학하게 된 '형석'은 어느 날 자고 일어났더니 '얼짱에 싸움까지 잘하는 몸'으로 바뀌어 있다.  현재의 못생기고 소심한 몸은 저기에서 자고 있다.  영혼은 하나이지만 몸은 이전의 몸과 새로운 몸이 있다는 소리다.  즉, 2개의 몸을 번갈아가면서 24시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재미있는 설정이 이 만화의 기본적인 재미를 더욱 증폭시켜준다.  기존에 이성간에  영혼이 바뀌는 경우라든지, 엄마와 딸 아빠와 아들이 영혼이 바뀌는 경우는 있었지만 새로운 몸이 나타나고 그 2개의 내 몸 사이에서 스위칭하는 구조의 만화는 없었다.  이런 독특한 설정은 어디서 본듯한 것 같기도 하지만 사실은 완전히 새롭고 참신한 사건전개를 이끌어내는 핵심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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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지상주의>는 많은 사회적 이슈를 다룬다.
왕따문제의 경우 학교에서 왜 왕따문제가 일어나는지에 대한 이유를 언급하기 보다는 그 현상과 상대방의 입장에서 느껴볼 수 있는 상황적 설정을 제공한다.  '이진성'이라는 싸움 잘하는 고등학생이 매일 괴롭히거나 때리는 입장에서 '맞는', '참을 수 밖에 없는' 입장이 되는 상황을 제공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왕따문제에 대한 비판적 시간을 제공한다.  설득하는 것은 무의미하며 체험하고 본인이 느끼게 만드는 것 만이 진심으로 그 사람을 움직일 수 있다는 작가의 믿음이 보인다.
 
 <외모지상주의>의 다양한 에피소드들에서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의 생생한 모습, 학교에서 아이들의 브랜드 제품과 패션에 대한 집착, 랩과 노래에 대한 진실한 접근 방식, 싸움과 폭력에 대한 다양하고 코믹한 접근, 파프리카 TV라는 BJ 활동을 통해 선정적인 방법으로 돈을 벌고 있는 중/고등학생들의 적나라한 모습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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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테마는 사람의 '영혼'은 바뀌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단순한 껍데기만 왔다갔다할 뿐인데, 극과 극으로 치닫는 주변 친구들의 '외모지상주의적'인 모습에 대한 비판이다. 
어떻게 보면 작가는 작품 전체에서 내내 비꼬고 비웃는 듯 해 보인다.  '너희들은 얼굴이 조금 바뀌었다는 이유만으로 사람을 그렇게 좋게 평가하느냐?  
 
조금 못생겼다고 해서 왕따하고 무시하는 너네들의 적나라하고 저열한 모습을 보여줄게!' 라며 작품 내내 속삭이고 있다. 아니 사실은 대놓고 까대고 있다.  주변 친구들부터 어른들까지 우리 사회는 외모에 함몰되어 진짜 '인간'으로서의 사람을 보지 못하는 병에 걸려 있는지도 모른다.  '성형 공화국' 대한민국의 현 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웹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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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지상주의>는 욕심이 많은 만화다.  마치 웹툰 작가겸, 얼짱 쇼핑몰 CEO인 박태준 작가의 타이틀 처럼 많은 사회 현상들을 다루고 있다.  이 웹툰은 어떤 관점에서는 나쁜 것을 너무 상세히 보여줌으로써 그것들을 조장한다는 비판도 많이 받고 있다. 또 다른 관점에선 나쁜 것들을 보여주지만 솔직함과 리얼함을 바탕으로 숨기는 것이 아니라 직접 보고 판단하게 함으로써,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나가고 있다는 긍정적인 반응들도 많이 존재한다.
  
<외모지상주의>는 웹툰이 하나의 팬덤을 형성하는 것을 넘어서게 되면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미래를 보여준다.  현재 이 웹툰은 10대들에는 절대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 웹툰을 모르고는 대화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다.  장기간 연재를 통해 특정 세대층에 공통된 사회 경험까지 공유하게 할 수 있는 힘을 가진 강력한 매체로 진화해 가고 있는 웹툰의 현 주소다. 
 
<외모지상주의>는 아직 스토리 중반을 넘지 못했다.   장기간 많은 화제를 만들면서 연재할 것으로 예상한다. 박태준 작가의 화이팅을 기대한다.
 
이 작품이 좋거나 싫거나 훌륭하거나 나쁘거나를 떠나서, 10대 아들이나 딸, 제자들을 조금 더 이해하시고자 한다면 <외모지상주의>를 추천한다.  이 작품을 통해 그들을 설득하기보단 있는 그대로의 10대들의 한 단면을 먼저 보시기를 권해드린다.
 
그러나 꼭 그런 목적이 아니더라도 <외모지상주의>는 씁쓸하지만 볼만한 웹툰이다.   Fin.
 
 
[참고자료]
- '연애혁명' '외모지상주의' 작가, 뛰어난 웹툰 실력에 초절정 미모는 '덤' / 해럴드 팝
   http://pop.heraldcorp.com/view.php?ud=201506042038088725855_1
 
- '복학왕' 기안84, '외모지상주의' 박태준 디스?…"돈도 잘 벌면서 왜" / 해럴드 팝
http://pop.heraldcorp.com/view.php?ud=201506022133231524467_1
 
- '외모지상주의' 작가 박태준, 웹툰 주인공 박형석과 '찰칵' / 해럴드 팝
http://pop.heraldcorp.com/view.php?ud=201505282330044493683_1
 
- 외모지상주의 박태준, "상상 그 이하의 더러운 작업방서 곰팡이처럼 작업" / 서울경제
http://economy.hankooki.com/lpage/sports/201505/e20150529082755120390.htm
 
- 외모지상주의 박태준, 제우스 아들 느낌 물씬...비결은 성형 덕분? / 세계일보
http://www.segye.com/content/html/2015/05/22/20150522003246.html?OutUrl=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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