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관제조일기 - 역사 속, 그들의 이야기
역사 속에서 궁궐, 그리고 황족의 이야기가 빠지는 경우는 없다. 그렇다면 그곳이 멀쩡하게 유지되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누구일까. 그것은 황족도, 정치를 하는 관리들도 아닌 궁녀와 환관들이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만화가 있을까? 적어도 글쓴이의 기억 속에는 그들에 대한 웹툰은 없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 최초로 환관에 대해 다룬 웹툰이 등장했다.
웹툰은 아주 담백하다. 그리 화려하지도 않으며, 약간의 스토리에 지식을 전달해주는 듯한 분위기로 전개되고 있다. 이야기 속의 주인공 <오룡>은 여자임에도 환관 만드는 직업, 도자장을 하고 있으며 이에 얽힌 에피소드를 들려주거나 사소한 지식을 이야기해주는 식으로 흘러간다.
약간의 개그 요소가 섞여 있는 웹툰은 전반적으로 읽기에 어려운 내용은 아니다. 환관이라는 다소 꺼려지는 주제일 수도 있겠으나 전작 여자 제갈량을 그린 김달 작가는 이를 불편하지 않게 풀어나간다. 또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지식에 대해서도 어렵지 않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불필요한 요소가 싹 빠진, 그러면서도 보고 있으면 피식 웃음이 나오는 이 웹툰은 장담하건데 지금껏 시중에 나온 환관 관련의 책에 못지 않게 정확한 지식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어쩌면 이걸 왜 알아야 해?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마는 말했듯이 역사의 그림자 속에는 언제나 그들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존재는 역사의 그림자나 마찬가지이며, 이를 알아두는 것은 조금 더 짜임새 있게 역사를 아는 것과 마찬가지다. 어렵지 않게, 그러면서도 신선하게 다가온 환관에 대한 <오룡>의 이야기를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