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풍 마법사, 그들을 향한 이야기.
서양에 마법사라는 개념이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도사라는 개념이 있다. 악령, 혹은 남아있는 것들을 퇴치하는 것에서 시작하는 도사는 마법사와는 조금 다른 동양적인 면들이 있다. 굳이 따지자면 엑소시즘, 즉 퇴마와 비슷한 맥락이라고 볼 수 있는 도사는 더할 나위 없이 동양적인 키워드라고 볼 수 있다.
1. 혼신 / 임리나 / 다음
퇴마를 하는 것이 반드시 남자만이 아닌 것처럼 도사들의 세계에도 그녀들은 존재한다. 담담한 시선으로, 때로는 강한 태도로 원귀들을 처리하며 그들을 중재하는 존재인 <이소연>은 각자의 균형 속 꼭지점의 역할을 한다. 서로 감정에 묶여 흐트러지지 않도록, 그러면서도 차분하게 원귀를 위로하는 것. 그것이 바로 그녀가 가진 힘이다.
이야기는 현대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동양적인 느낌이 잘 어우러져 있다. 보고 있노라면 탄탄한 힘이 느껴지는, 그러면서도 묵직함이 느껴지는 이야기 속의 균형은 안정감은 물론 편안함을 안겨준다. 적당히 진지하고, 그러면서도 원귀에 대한 이해가 잘 느껴지는 이 작품은 보는 내내 그녀의 매력에서 헤어나올 수 없는, 그런 특별함을 지니고 있다.
2. 도사랜드 / 두엽, 이원식 / 다음
도사라는 개념에 대해 새롭게, 그러면서도 현대에 잘 녹여낸 이야기 속 인물들은 마치 도사 전우치를 보는 것 같은 유쾌함을 지니고 있다. 도사랜드 특유의 유쾌한, 재치 있는 그림체와 잘 어우러지는 현대와 고전의 조합은 보는 이들에게 한 편의 만화책을 보는 것 같은 매력을 안겨준다.
거기에 잘 섞어낸 도깨비라는 키워드는 우리의 전통 이야기 속에 숨어 있는, 그러나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것을 웹툰의 소재로 삼음으로서 새로움과 창의성을 느끼게 만들어준다. 어찌 보면 현대적이지만, 그럼에도 더할 나위 없이 동양적인 이야기 속 도사라는 인물들은 특별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3. 꽃도사 / 고용호, 김문경 / 레진코믹스
도사에 대해 다룬 웹툰 중 이렇게 유쾌하고 매력적인 웹툰이 있을까. 보고 있노라면 절로 웃음이 나오는, 그야말로 제목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이 웹툰은 여타 다른 웹툰들보다도 훨씬 사랑스러움을 지니고 있다. 자신의 몸에 강한 힘이 깃든 탓에 얼떨결에 동물이 되어 버린 소녀와 자체발광 매력이 넘치는 싸가지 없는 도사와의 만남은 그야말로 천생연분, 버라이어티함 그 자체다.
노골적으로 로맨스를 내세우지 않는, 그러면서도 적당히 깔끔하게 도사에 대해 설명해주는 이 웹툰은 우리가 흔히 보는 가볍고 읽기 좋은, 그러면서도 퀄리티는 떨어지지 않는 특별함을 지니고 있다. 적당하게 개그가 섞여 있는 이 이야기 속, 그들은 과연 어떤 결말을 맞게 될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