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만 로봇이 아니다. 웹툰 속 등장하는 로봇들의 이야기.
조금 시간이 지나기는 했다마는 이세돌 기사와 알파고의 바둑 대결은 여전히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미래를 상상하는 그림에서나 나올 법한 로봇은 어느새인가 자연스럽게 우리의 일상으로 성큼 다가왔다. 이는 비단 사회만이 아닌 웹툰 속에서도 마찬가지다. 더이상 웹툰 속에서 안드로이드라는 소재는 눈에 띄게 독특하거나, 거부감이 느껴지는 웹툰은 아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안드로이드를 소재로 한 특별한 웹툰 세 편을 소개해본다.
1. 트러블X트러블 돌 / 로에트하이 / 레진코믹스
안드로이드란 무엇인가. 안드로이드란 인간의 형태를 하고 있는 로봇을 말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아는 로봇의 이미지는 어떨까? 인간보다 훨씬 뛰어난 지능을 지니고 있으며 무엇이든 해내는, 실수 따위는 없는 전지전능한 느낌의 존재가 바로 로봇이다. 하지만 이 이야기 속 <밀드>는 전혀 그렇지 않다. 아니, 되레 사고를 치면 쳤지. 절대로 완벽한 로봇의 표본은 아니다.
그럼에도 <밀드>는 더할 나위 없이 사랑스럽다. 오랜 시간 동안 히키코모리로 지낸 <아데르트>에게 열렬한 애정을 쏟는 그녀를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인가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를 그리며 보고 있다. 조금은 어리바리한, 그러면서도 귀엽게 섹시한 그녀와 그의 이야기는 안드로이드라는 완벽한 존재를 넘어서 사랑스러움, 그 자체다.
2. 나노리스트 / 민송아 / 네이버
안드로이드가 당연한 존재로 받아들여진 세계 속, 지극히 평범한 고등학생 <안도진>의 일상에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나노>의 존재는 그야말로 당황스러움과 반가움, 그 모든 것들이 범벅된 감정을 불러 일으켰다. 죽은 자신의 누나가 생일선물로 보내준 <나노>의 존재에 의문을 가지지만, 그럼에도 밀어낼 수 없는 감정은 그들을 새로운 여정으로 향하게 한다.
하나 같이 매력적인, 그야말로 매력적인 안드로이드의 정체는 무엇인가? 수수께끼 같은 그녀의 이야기를 탐구하는 과정에서 보이는 제각각의 개성을 지니고 있어 정신을 차리면 안드로이드들에게 푹 빠질 수밖에 없다. 안드로이드라고 하기에는 인간에 가까운, 로봇이 아닌 사람처럼 사랑을 하고 감정을 가지는 그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매력적이다.
3. 어바웃 제인 / 엠제이 / 레진코믹스
<제인 크라프트>는 평범하다. 하지만 그녀는 모두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 모두들 들리라는 듯이 그녀를 욕하고, 은근슬쩍 실수를 빙자해 괴롭힌다. 그렇지만 그녀는 화를 내지 않고 이 모든 것을 웃음으로 감내한다. 그러던 어느 날, 여태껏 참아온 그녀의 일들에 대한 보상처럼 평소 시선을 자주 두던 남자아이가 그녀에게 데이트 신청을 한다. 그야말로 꿈만 같은 하루 중 일부, 갑작스럽게 폭격이 일어나고 만다. 그렇게 그 사건은 그녀의 인생을 완전히 뒤바꾸는 계기가 된다.
여태껏 알지 못했던 사실, 그것은 바로 <제인 크라프트>가 인간이 아닌 안드로이드라는 사실이었다. 그렇게 그녀는 격리를 당하게 되고, 그곳에서 모든 이야기를 알게 된다. 보고 있노라면 그녀의 절절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이야기 속, 그녀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흐르는 스토리는 보는 이들을 긴장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