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흑백의 웹툰들 가운데, 색이 가지는 의미.

자동고양이 | 2016-07-26 06:48

 

 

 

  흑백 웹툰, 그것에 대해 우리가 가지는 대부분의 인상은 묵직하고 정적인 이미지를 안겨준다. 다양한 색을 사용하지는 않지만 되레 소수의 색을 사용함으로서 색은 강한 의미와 함께 임팩트를 안겨준다. 그야말로 드라마틱한 효과를 안겨주는, 보고 있노라면 색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드는 웹툰 중 세 가지를 골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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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안나라수마나라 / 하일권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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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일권이 이야기 속에서 색은 유독 큰 효과를 보인다. 보고 있노라면 흑백으로만 점철된, 가난하기 그지없는 <윤아이>의 삶이 지니고 있는 무미건조함에 대해 말해주는 듯한 흑백의 세계 속에서 마법사의 눈이 아플 정도로 화사한 색감은 보는 이들에게 극적인,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환상적인 효과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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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것도 가지지 않았던 소녀가 만난 비현실적인 남자, 그리고 비현실적인 공간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환상임에도 너무나 아름다운, 흑백의 세계 속 그들의 색이 가지는 의미는 환상과 동시에 희망이다. 그리고 그것은 흑백의 소녀에게 너무나도 잘 어울려 소녀의 미래를 암시해주는 듯도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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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죽음에 관하여 / 시니, 혀노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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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의 세계 속에는 색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빛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죽음 후의 공간은 언제나 고요하며, 그곳에는 모든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신이 존재한다. 이름도, 나이도 전부 모호한 그의 존재. 하지만 그로 인해 사람들은 자신의 죽음을 되돌아볼 계기를 가지며 그 정적인 회상은 보는 이들에게 공감을 느끼게 만들고, 먹먹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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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툰 속에서 색은 살아있던 순간을 의미한다. 색이라는 것이 어떠한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어우러짐으로 인해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처럼 살아있다는 것은 그들에게 있어서 색이 남아있다는 것과 같기도 하다. 반대로 명암도, 색도 남아있지 않은 죽은 이들은 그저 고요하게 흘러갈 뿐이다. 그리고 그러한 대비는 극명한, 살아있음과 죽음의 모습을 보여주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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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스펙트럼 분석기 / 도국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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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하지 못하는 코미디언 <간나비>, 그리고 헤어 디자이너 <장희동>. 그들은 온통 흑백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그 가운데 피어오르는 색들은 또렷하지는 않되 강렬한 임팩트를 안겨준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색의 집중은 대부분 그녀에게 몰아져 있다. 그녀가 씹어 삼키는 빨간색 립스틱도, 첫만남의 계기가 되어준 무지개색 연기의 담배도 모두 그녀를 중점으로 하여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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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이 이야기 속 색이 가지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그녀, <간나비>이다. 드러나는 색은 모두 하나 같이 형태가 불분명하지만 보는 이들로 하여금 시선을 사로잡게 한다. 그녀 역시 그렇다. 그녀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그 존재는 명확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사랑 받는다. 그야말로 모호한 존재인 그녀, 그러나 그녀는 이 웹툰 속에서 색이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듯이 우리에게도 강렬한 자극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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