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투명한 동거》 - 귀신과 함께 산다는 것

찹쌀떡 | 2016-07-30 12:51

 

투명한 동거 - 귀신과 함께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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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화요웹툰 연재중

글/그림 정서

 

 

 

지금 살고 있는 집에 당신이 아닌 또 다른 '누군가'가 있다고 상상해보자.

그리고 그 '누군가'가 당신의 사소한 일상을 함께 한다고도 상상해보자.

아마 상상만으로도 더위가 날아갈 정도로 오싹할 것이다.

하지만 《투명한 동거》는 그리 오싹하지 않다.

인간 '소여리'와 귀신 '고준', 모두 악의없이 '투명한' 마음을 가진 선한 영혼이기 때문이다.

올 여름 30도에 육박하는 더위로 허덕이고 있다면, 로맨틱 호러물(?) 《투명한 동거》로 함께 더위를 날려보자. 

 

 

 

―――

줄거리 

 

 

 

어릴적부터 귀신을 볼 수 있는 여자, '소여리'. 이사를 가기 위해 부동산을 찾은 그녀는 집값이 싸다는 이유만으로 집을 보지도 않고 도장을 찍어버린다. 하지만 집값이 싼데는 이유가 있는 법. 그녀의 새 집에는 다름아닌  앳된 소년 귀신, '고준'이 살고 있었다. 소여리는 더이상 귀신과 얽히지 않기 위해 고준이 보인다는 사실을 애써 감추기로 결심하지만, 18년만에 처음으로 귀신에게 반응을 해버린다. 결국 소여리와 고준은 서로의 상처를 위로하며 한집에서 동거 아닌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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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보는 여자, 소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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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무엇을 보든, 무엇을 듣든 전부 무시하렴." 소여리의 어린 시절은  꽤 우울했다. 어디서나 '이상한 아이', '유령 보는 아이'로 통했으며 유치원도 다닐 수 없었고 초등학생이 되어서도 반에 겉돌았다. 심지어 그녀의 능력에 대해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죽은 지인을 만나게 해달라는 요청을 하며 집에까지 찾아오기 일쑤였다. 소여리의 어머니는 '무엇을 보든 무시하라'는 말로 어르고 달랬지만, 여전히 그녀는 그 '무엇'을 무시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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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삶을 시작하기 위해 전학간 초등학교에서마저 귀신을 외면하지 못한 소여리는 죽은 '민희'와 친구가 되어주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머지않아 민희의 감정이 '순수한 우정'에서 '인간에 대한 집착'으로 변하게 되고, 소여리는 처음으로 자신의 능력을 부정하기 시작한다. '민희'를 도우려했던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며 더이상 책임질 수 없는 동정은 하지 않겠다고 마음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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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관계'의 앞에서 수동적이다. 누군가를 향해 손을 뻗는 것에 있어 두려움을 느끼고, 내가 아닌 다른 이에게 마음 쓰는 일이 부질없다고 느낀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의 주변에는 언제나 자신의 능력을 이용하려는 유령들뿐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주목할만한 점은, 인간을용해 무언가를 얻고 쟁취하려는 욕심스러운 모습을 비단 인간과 귀신의 관계에서만 볼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도리어 그건 우리가 사는 '인간의 세계'에서 더 자주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이처럼 작품은 관계를 맺으며 일어나는 다양한 감정 변화를 '소여리'와 그녀를 둘러싼 '귀신'을 통해 멀찍이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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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적인 귀신, 고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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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같지 않은(?) 훈훈한 외모에 발랄한 말투. 소여리의 집에 사는 귀신, 고준이다. 그는 3년 전, 스무살에  졸업 기념으로 술파티를 벌이다 만취 상태로 잠들어 구토에 질식사했다.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해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하지만, 이내 귀신으로 사는데 적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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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컷으로 보아도 느껴지겠지만 작품에 등장하는 고준은 꽤나 인간적이다. 지나치게 눈치를 보며, 감정의 동요도 심하다. 함께 대화할 상대를 찾았다는 사실에 기뻐하다가도, 소여리의 거부반응에 상처받아 금세 풀이 죽는다. 만질 수 없다는 사실만 제외하면 인간이나 다름없다. 자신과는 다른 '인간'인 소여리를 위협하기는커녕 도움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나타나는 슈퍼맨 역할까지 한다. 소극적인 듯 적극적인 고준의 성격에 소여리 역시 흔들리게 되고, 민희와의 사건 이후로 닫았던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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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은 민희와 달리 강요하지 않는다. 인간을 그리워하면서도 함께 지낼 수 없다는 사실을 알기에 상대에게 집착하고 얽매이려 하지 않는다. 대신 '함께 지내고 싶게' 만든다. 마음의 상처가 가득한 소여리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번역 일도 도와주며 말 상대가 되어주는 정도, 딱 그 정도로만 다가가는 것이다. 결국 인간적인 매력을 통해 자연스레 품으로 끌어당기는 고준의 능력은 소여리를 향한 순수한 마음에서 비롯된다. 시간이 지나고 고준이 민희와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소여리는 그를 유령이 아닌 하나의 '인간'으로서 의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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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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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소여리와 고준의 동거는 인간과 인간의 동거와 별 다를 바가 없다. 아니, 어쩌면 인간보다 더 높은 차원의 감정을 교류하면서 동거 그 이상의 가치를 느끼고 있을 수도 있다. 비록 닿을 수 없고, 만질 수 없지만 서로가 가진 상처를 이해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그래서 '투명'하고 아름답다.

 

그렇다면 가족, 친구, 연인과 살을 부대끼며 살고 있는 우리는 어떠한가. 과연 서로를 배려하고 있는가. '함께' 있음이 분명한가. 혹시 상대방의 존재를 가볍게 생각해 은연중에 상처를 주고 있지는 않은가, 같은 감정을 공유하고 기쁨을 나누고 있는가. 존재만으로 위로가 되어주고 있는가. 아마 질문에 대한 대답은 각자에게 달려있을 것이다.

 

 

 

―――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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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매력은 무엇보다 신선한 소재에 있다. 귀신과 한 침대에서 동거동락 하는 것, 감히 상상이나 해봤겠는가. 그것도 장르는 공포가 아닌 '사랑'이라는 것이 포인트. 아직 로맨스로 발전하지는 않았지만 소여리가 14화에서 '좋아하게 될 날은 오지 않을 것만 같았다' 라고 한 것으로 보아, 빠른 시일내에 러브라인이 등장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 본다. 오늘같이 더운 여름, 무서운 공포 웹툰이 아닌 시원하고 청량한 웹툰으로 더위를 날리고 싶다면,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귀신과 동고동락하는 이야기, 《투명한 동거》를 추천한다.

 

 

지금 이 순간, 어쩌면 당신의 집 어디선가 당신을 지켜주는 '착한 귀신'이 있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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