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하이텐션, 냉면집 요리사에서 호빠의 에이스로

박성원 | 2021-05-12 09:00

주인공 이안은 뛰어난 실력의 요리사지만 어째서인지 호스트 바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당연하지만 호빠라는 곳은 남자들을 보기 위해 오는 곳이지 맛있는 요리를 위한 업소가 아니므로, 실력에 비해서 그가 하는 일이라고는 과일 예쁘게 깎기, 라면 맛있게 끓여오기 정도가 전부입니다. 게다가 같이 일하는 남자들도 - 호스트들 - 주방에 대한 존중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어서, 진상에 시달리고 난 다음에는 주방에서 담배를 필 정도입니다. 한때 유명 냉면집 주방에서 일하던 이안은 불행한 사정이 있어 어쩔 수 없이 호빠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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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정이란 뭐 대단한 건 아니고, 냉면집 사모님과의 불륜에 얽혔다고 간단하게 요약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 일방의 잘못은 아니었지만 하여튼 해고당한 그는 '주리라'라는 업소녀(+메인 히로인?)의 도움을 받게 되는데요. 리라는 원래 이안이 일하는 냉면집의 단골이었는데 이러쿵저러쿵 과정을 거쳐 이안이 돈을 모아서 자기 가게를 차릴 수 있도록 그녀의 집에서 동거하며 호빠에 취직까지 알선해 준 은인입니다.

이안이 그냥 호빠에서 요리사로 자리를 지키며 호스트 세계를 조망하는 이야기도 재밌었을 것 같은데, 물론 그렇지는 않고요. 이안은 어느 날 VVIP가 오신 날에 한 자리에 빵꾸가 나면서 그럭저럭 괜찮은 얼굴과 몸매 덕분에 졸지에 일일 호스트 대타로 뛰게 됩니다. 그리고 이야기의 법칙에 따라 호스트 세계와는 거리가 한참 멀었던 그의 순수함에 꽂힌 VVIP의 선택까지 받게 되며, 이를 계기로 돈이 고픈 이안은 본격적으로 호스트 바의 에이스를 꿈꾸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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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남성향 19금 웹툰판에서 성매매업에 종사하는 여자들의 이야기는 숱하게 있었지만 남자들이 메인으로 나온 기억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등장을 하더라도 단편적으로 다뤄질 뿐이었고요.

필자는 실제 호스트의 세계 같은 건 전혀 알지 못하므로 얼마나 현실성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저와 비슷할 절대다수의 문외한 독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하이텐션'에서 그려지는 호스트바 세계의 모습은 제법 그럴 듯합니다. 너무 꽃밭이 펼쳐지지도 않고 그렇다고 지나치게 폭력과 음모가 난무하는 극한의 세계도 아닙니다. 아마 현실의 사정에다가 적당히 이야기적 허구를 덧붙였다는 느낌. 아주 하드코어하게 전문직의 세계를 다큐처럼 다루는 게 아니라면 가장 이상적인 방식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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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나 작화, 캐릭터도 상당히 우수한 편입니다. 일단 남자 주인공부터가 제대로 주인공다운 캐릭터라는 점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고, 앞서 잠깐 언급한 메인 히로인이 될 것 같지만 당장은 미묘한 관계인 업소녀 '리라'부터, 이안을 처음 지목한 VVIP 등. 모두 개성있고 그런대로 입체적인 좋은 캐릭터들입니다.

요리사였던 이안이 호스트로 전직하는 과정도 상당히 자연스럽게 전개되는 편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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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자면 호스트 라는 이쪽 장르에서는 다소 낯선 소재를 전면으로 내세우면서도 작화와 스토리, 캐릭터까지 거의 놓친 곳이 없는 수작입니다. 작화가 다소 여성향스러운(?) 느낌이 한데 그마저도 퀄리티가 좋아서 대부분의 남성향 독자들에게도 괜찮을 테고요. 모쪼록 일독을 권하고 싶은 그런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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