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의 가벼운 재해석-오즈랜드 리뷰 (스포일러 주의)
오즈랜드 리뷰
▲ 대놓고 언급하는 ‘이고깽’
<오즈랜드> 는 2014년 6월에 시작해 장기연재 중인 작품이다. 그리고 ‘이고깽’ 요소가 들어간 작품이다. 이윤창 작가는 네이버에서 <타임 인 조선>을 처음으로 장편 연재를 시작했고, 연재는 성공적이었다는 평. <타임 인 조선>에서 작가 특유의 유머와 독특한 성격의 매력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 냈는데, 치밀하고 섬세한 캐릭터의 구축은 작가와 작품의 경쟁력을 높여 놓았다. 이런 작가의 강점은 <오즈랜드>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부드럽고 동글동글한 그림체는 개그 코드와도 잘 어우러지며, 약간 모자라고 밝은 캐릭터들과 좋은 케미를 보여준다.
<오즈랜드>는 고전 동화인 <오즈의 마법사>를 재해석하고 패러디한 웹툰이다. 재해석하고 패러디 했지만 원작대로 마녀와 맞서며 허수아비, 겁쟁이 사자, 양철로봇과 함께 위대한 마법사인 오즈를 만나러 가는 것이 기본적인 스토리 라인이다. <오즈랜드>는 평범한 고등학생인 민들레가 교통사고가 난 후 폭풍에 휘말려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것부터 시작된다. 다만 민들레가 ‘전부’ 오즈랜드로 온 것이 아니라 민들레의 ‘영혼’만 오즈랜드로 온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이 원래 세계로 돌아가고, 자기 혼이 정착된 도로시의 몸에 영혼을 되돌리기 위한 여행을 시작한다.
▲좌 (상) 도로시 좌 (하) 교통사고가 난 민들레, 우측 시계순서대로 민들레의 동료가 된 바하, 설빈, 럼버잭
나는 원래 고전의 재구성을 반기지만, 이거다! 하는 작품을 만나기는 힘들었다. 고전에 집중해 새로움이 부족하거나 재구성이 과해 원전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든 경우가 대다수였기 때문이다. <오즈랜드>는 새로움과 익숙함을 적절히 배합해 냈다. 판타지를 좋아한다면, 혹은 고전의 재구성, 재해석을 좋아한다면 꼭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