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덴마> 인간의 존재에 대한 물음을 던지다

앵두 | 2016-09-23 09:21


<덴마>는 벌써 2010년 연재를 시작하여 7년째 계속 연재중이다. 2016년 8월 27일 현재 벌써 895회째니 곧 1,000회를 채울 것으로 보인다. 이야기는 종반으로 치닫을 기미조차 없다. 아직도 숨겨놓은 많은 떡밥들이 계속 준비되어 있고 앞으로 몇 년은 족히 더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감히 이야기 하건데, 행복하다.


머나 먼 미래를 배경으로 초능력을 사용하는 '퀑'이라는 사람들을 잡아 놓고 택배업무를 시키는 조직, 실버퀵이있다. 덴마는 원래 '무혈사신 다이크'라 불리는 악당이었는데 실버퀵에 잡혀서 아이의 몸에 갇히고 만다. 이 시대는 인간의 정신을 카트리지 같은 곳에 집어넣고 다른 육체로 옮기는 기술이 개발된 시대다.  실버퀵을 조직하고 뒤에서 움직이는 조직은 ‘종단’이라 불리는 종교집단이다. 종단과 함께 세력의 균형을 유지하는 평의회와 귀족세력이 있다. 이 세 가지 세력이 주도권 다툼을 하면서 8우주를 유지하고 있다.


[웹툰 리뷰]덴마 - 양영순


덴마의 에피소드들은 대개 옴니버스 식이다. 에피소드마다 서로 다른 이야기가 진행된다. 지금까지 식스틴, 피기어, 마리오네트, 사보이 가알, 만드라 고라, 야엘 로드, 블랙아웃, 이브 라헬, 해적선장 하독, 콴의 냉장고 등 총 14개의 에피소드가 있다.

심금을 울리는 사랑이야기 ‘식스틴’부터, 자식을 지키기 위해 살아가는 우리네 아버지들의 모습을 풍자한 ‘피기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숨어서 모든 노력을 다하는 츤데레 캐릭터 고드 박사의 이야기 등 덴마의 옴니버스들은 하나하나가 무시할 수 없는 수작들이다. 얼핏 독립적으로 보이는 모든 옴니버스 스토리들이 하나의 방향성을 가지고 천천히 결말을 향해 움직여 가고 있다. 


[웹툰 리뷰]덴마 - 양영순

<식스틴> 에피소드의 클라이막스 장면


양영순 작가는 '인간이라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인간정신의 정의는 어떻게 되는 걸까?' 라는 물음을 <덴마>를 통해 풀어내고자 하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평행우주를 오가는 SF대서사시, 어떻게 보면 인간존재에 물음을 던지는 <에반게리온>과 같은 느낌도 난다. 


일본 애니메이션 중에 <카우보이비밥>이라는 작품이 있다. 우주 해적과 등장하는 각 캐릭터들의 사연을 옴니버스 형태로 소개했는데, 산발적인 개개인의 이야기가 결국 하나로 이어지는 식이었다. 오노 요코가 담당한 음악도 유명해서 지금까지 많은 TV방송에서 배경음악으로 쓰이고 있는, 여러모로 좋은 작품이다. <덴마>는 우리나라에서 <카우보이비밥>에 견줄 수 있는 수작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오래도록 변하지 않는 가치로 세대를 넘어 읽히는 웹툰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제대로 완결이 된다면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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