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프리드로우>, 우리나라 청춘들의 이야기

앵두 | 2016-09-26 10:07

[웹툰 리뷰]프리드로우 - 전선욱



네이버 토요 웹툰의 절대강자로 2013년부터 줄곧 1위를 고수하고 있는 학원 시트콤 드라마 <프리드로우>.


전선욱 작가는 <프리드로우> 한 화 분을 완성하기 위해 일주일에 70시간 정도를 오로지 작화에 할애한다고 했다. 공들인 채색이나 특히 액션 신에서 흐트러짐 없는 작화와 연출, (작화와 약간 떠 보이긴 하지만)배경의 섬세함만 봐도 얼마만큼의 노력이 들어갔는지 알 수 있을 정도다. 정작 배경의 경우, 사진을 찍어서 필터를 적용, 만화 효과를 내거나 외곽선을 따서 채색을 하고 있다고 작가는 밝힌 바 있다. 누군가는 그걸 반칙이라고 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그렇게 하면 생산성이 올라가서 좋지 않냐고들 이야기한다. 조심스럽게 사견을 밝히자면 예전에 사진이 처음 나왔을 때를 생각해보자. 그림을 그리던 사람들은 “사진은 반칙이다” “사진은 영혼을 빼낸다”같은 이야기를 했지만, 사진이 대중화되며 조용히 사라졌다. 기술이 좀 더 발전하면 이런 설왕설래도 잦아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프리드로우>는 중학교 때 일진이었던 '한태성'의 이야기다. 한태성은 아마추어 웹툰작가로 몰래 활동하다가 같은 반 친구인 민지에게 들켜 만화부에 가입한다. 만화부의 괴짜 여자 부장인 구하린은 교장의 손녀이기도 한데, 금발 혼혈의 미녀에 4차원 매력으로 똘똘 뭉쳐 있다. 사춘기에 좌충우돌 하면서 폭력으로 물들어 있었던 한태성은 고등학교 친구들과 조금씩 친해져간다.  


인천공고에 납치된 구하린과 민지를 구출하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인천으로 무작정 쳐들어가는가하면, 한 학기 내내 웹툰 외주를 통해 돈을 모아 오키나와로 여름 여행을 가기도 한다. 오키나와에서 수많은 에피소드를 만들어내는 한태성과 구하린, 민지 등 만화부 친구들은 그 뒤로도 <프리드로우>의 캐릭터로서 고교생만의 에피소드를 숱하게 풀어내고 있다.



연재 4년차에 들어선 최근에 아이들은 당연히 졸업은 안했고, 드디어 불국사가 있는 경주로 수학여행을 갔다. 최근 프리드로우 『142화 불국사 트러블(2)』에서는 태성의 일진시절 과거가 되돌아왔다. 중학교 때 친했던 친구를 일진이 된 태성이 괴롭혀서 다른 학교로 전학보낸 적이 있었다. 전학 보내진 친구 ‘우현’을 불국사 앞에서 우연히 다시 만난 그는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우현에게 진심으로 사과하지만, 우현은 태성에게 말로 한 방 먹인다.


"말이라도 고맙다.  근데, 네가 그 때 이후로 몇 년이 지나고 변해서 잘해준다고 해도, 난 아직도 네가 싫어 태성아"

"넌 아무렇지도 않게 과거의 모습만을 청산한 채 살고 있겠지만, 나 말고도 너를 증오하고 있던 애들이 많다는 걸 알아줘라"


[웹툰 리뷰]프리드로우 - 전선욱

한태성은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멀어져가는 친구를 바라만 본다


<프리드로우>라는 작품이기 때문에 전달할 수 있는 메시지이지 않나 생각한다. 일진 이야기의 반복으로 독자층인 청소년에게 그리 좋은 영향을 주진 않는 작품이란 비판도 듣지만, 오히려 그 점 때문에 중/고등학생들의 마음을 직접 들여다보는 것 같은 접근이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일본 만화에는 주옥같은 학원 폭력물이 많다. <로쿠데나시 블루스> <오늘부터 우리는> <크로우즈>와 같은 작품 등 일일이 꼽을 수 없을 정도다. 굳건한 시스템과 시장의 크기 같은 환경을 따져봤을 때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할 순 없지만, 물리적으로 봤을 때 어쩔 수 없이 작품이나 작화의 완성도 면에서는 일본작품이 월등하다. 엄격하게 말하자면 <프리드로우> 또한 일본의 학원폭력물에 비교하면 부족한 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올컬러로 매주 이 정도 수준의 만화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깝다.   또한 일본 학원폭력물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너무 폭력적이고 너무 잔인해 우리 정서와는 조금 이질적이다. 그런 면에서 <프리드로우>는 기본적으로 학원 폭력물이긴 하지만 현실에 있을 수 있는 인간관계와 감정의 문제, 미래의 꿈에 집중한다. 평범한 고교생의 리얼한 고민이 담겨있는 것이다. 이것이 일본 학원폭력물과 <프리드로우>의 차이점이다.




꾸준한 연재와 작품 퀄리티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전선욱 작가에게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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